그냥 콘서트 말고 '북콘서트' 어때요? 은평구 '이호철북콘서트홀'

발행일 2025.02.27. 13:00

수정일 2025.02.27. 15:20

전국을 통틀어 서울시만큼 '복합문화공간'이 많은 곳은 없을 것 같다. 단순히 '공간'을 넘어 시민들과 소통해나가는 좋은 이미지와 이색적인 콘셉트가 결합된 공간들이 많아지면서 각 자치구의 특색과 역사를 대변하는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늘 소개할 복합문화공간은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이호철북콘서트홀'이라는 곳으로, 작년 11월 말에 '문예북(Book)흥'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정식 개관했다.

북콘서트홀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약 50년 동안 작품활동을 이어온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을 염원한 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공간이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시상식이 개관 전 사전행사로 진행되기도 한 곳이다.

넓은 콘서트홀 공간 외벽으로는 상설전시가 이어진다. 이호철 작가의 작품세계와 일대기, 통일을 염원했던 다양할 활동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의 방'은 작가의 저서와 서재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문학을 좋아하는 문학광이라면 마음의 안정이 드는 따뜻한 공간이다. 또한, 콘서트홀의 드넓은 무대를 보고 있으면 마치 공연장의 주인공이 된 듯한 감각에 빠져든다. 다양한 문학작품이 마치 최신식 도서관의 종합자료실처럼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어 북콘서트가 없는 시기에도 자유롭게 방문하여 공간을 이용하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누구나 무료로 방문하여 관람 및 이용이 가능해 더욱 좋다.

한편, 꽤나 독특한 전시공간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호철 작가의 작품 중 <탈향>이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실제 '기차' 모형이 콘서트홀 내부에 조성된 것. 6.25 전쟁 당시 작가가 경험했던 일들을 각색한 소설에 등장한 기차로, 기차 내부에서 재밌는 수능 기출문제 및 이색적인 전시 공간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개관기념으로 개관 후 52주간은 '문예북흥'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된다. ‘문예북흥’은 문학 작가, 음악, 사진,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책을 통해 관객과 대화하는 문화예술 강연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구민들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누리집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호철북콘서트홀은 통일로 767(호반베르디움스테이원 102동 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1시까지 운영된다. 북콘서트 및 각종 행사가 진행될 때에는 일부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일부 북콘서트의 경우 입장료가 유료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방문 전 누리집 등을 통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