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문래창작촌의 숨은 명소를 찾아서!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5.01.31. 11:52

수정일 2025.01.31. 17:37

조회 1,872

문래창작촌에서는 버려진 철물 재료로 만든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김수정
문래창작촌에서는 버려진 철물 재료로 만든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김수정
영등포구 문래동과거 철공소 밀집 지역이었고 1970년대에는 다양한 기계 부품을 생산하며 호황기를 맞았다. 1990년대 말부터는 중국산 부품이 밀려오면서 문을 닫는 철공소가 늘어났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작업 공간이 필요한 예술인들이 이곳으로 유입되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지하철 문래역 일대는 철공소 옆에 예술가들의 공방과 전시품, 레트로 감성의 카페와 식당이 하나둘 늘어나며 문래창작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길목마다 철물 재료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수정
길목마다 철물 재료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수정
숨은 작품 찾기를 하듯 골목골목 걸어 다니면 멋진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문래동을 상징하는 커다란 용접면과 망치, 모루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철공소들이 모여 있고 그 특성상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작업하는 이들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삶과 예술의 조화문래창작촌만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고 있다.
문래동우체국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갤러리문래 골목 숲길이 나온다. ©김수정
문래동우체국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갤러리문래 골목 숲길이 나온다. ©김수정
문래동우체국 옆으로 가면 갤러리문래 골목 숲길에 들어서게 된다. 몇몇의 갤러리가 이어지고 벽에는 알록달록한 색감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재미난 조형물도 많다. 짧지만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골목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누구라도 만족할 만한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갤러리에 들어가 여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이곳의 재미다. 해가 지면 골목길에 달려 있는 조명들의 불이 켜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2021년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인 술술센터 ©김수정
2021년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인 술술센터 ©김수정
갤러리와 벽화가 뜸해지고 철공소들만 보이기 시작할 때쯤, 삼각형 지붕의 술술센터를 만나게 된다. 삶의 이유가 되는 예술과 삶의 방법을 찾는 기술이 만나 새로운 상상과 생산을 일으키는 예술·기술 융복합 문화 공간으로, 예술인과 기술인이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허브 센터이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문래창작촌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1층 커뮤니티스페이스는 예술가와 주변 공업사의 기술인이 함께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김수정
1층 커뮤니티스페이스는 예술가와 주변 공업사의 기술인이 함께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김수정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이루어진 공간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대관 공간, 사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술술센터가 어떤 곳인지 바로 느껴진다. 1층 커뮤니티스페이스는 술술센터 및 문래 지역을 소개하는 공간과 방문객 누구나 꺼내어 읽을 수 있는 공공 서재, 문래동을 다양한 시선으로 담은 예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한 아카이브, 누구나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예술인과 기술인 그리고 방문객이 함께 만나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2층 오픈라운지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업무·회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김수정
2층 오픈라운지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업무·회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김수정
2층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오픈라운지와 대관 공간인 라운지랩으로 구성돼 있다. 라운지랩은 최대 16명이 이용할 수 있다. 마침 방문한 날에는 주민 미술 동아리가 모여 인물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4층술술홀로 세미나, 강연, 워크숍 등 다목적 운영 공간이다. 술술홀라운지랩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로 대관이 가능하다.
내부에 3D 프린터도 설치돼 있다. ©김수정
내부에 3D 프린터도 설치돼 있다. ©김수정
3층5층운영사무실이 자리하고 있다.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계단 쪽 복도에는 3D 프린터가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필라멘트가 필요한 분은 5층 오피스에 문의하면 된다. 지하 1층은 예술과 기술 협력 결과물을 전시하거나 문래창작촌 기반 활동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다. 현재는 전시 준비 중으로 올해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문래창작촌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즐비하다. ©김수정
문래창작촌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즐비하다. ©김수정
문래창작촌의 골목을 거닐다 보면 예술 작품과 철공소와 함께 식당과 카페들도 많다. 작업하는 이들이 구내 식당처럼 매일 이용하는 가성비 좋은 백반집부터 부드러운 회를 맛볼 수 있는 일식집까지 가격대와 메뉴도 다양하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늦은 오후 술 한 잔 하기도 좋다.

일상과 예술이 만나고,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래창작촌에서 골목 탐험의 매력에 빠져보길 바란다.

술술센터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33길 15
○ 운영시간 : 화~금요일 11:00~20:00, 토요일 11:00~18:00
○ 휴무 : 월요일, 일요일
누리집
○ 문의 : 02-2634-2220

시민기자 김수정

서울의 구석구석을 다니며 재미나고 멋진 장소들 함께 나누고 싶어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