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찾은 새로운 꿈…'희망의 인문학' 827명 수료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4.11.15. 14:43

수정일 2024.1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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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에서 827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사진은 희망의 인문학 대학특강 모습.
올해 서울시 ‘희망의 인문학’에서 827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사진은 희망의 인문학 대학특강 모습.
올해 ‘희망의 인문학’에서 827명이 수료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은 서울시가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자립의지를 북돋아 주고자 인문학, 심리, 문예 등의 강의를 지원하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입니다. 배움을 통해 희망을 찾은 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하며, ‘2024 희망의 인문학’의 이모저모를 전해드립니다.

“희망의 인문학은
저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은 저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자격증 취득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요양 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하였고 현재 요양보호사로 취업에 성공하여 9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공부를 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왜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했고 꿈도 생겼습니다. 역사를 좋아해서 사이버 대학에서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도 있습니다.   - 수료생 A씨

‘2024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 개최…수료생들 참여로 진행

서울시가 11월 1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4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개최했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 참여자는 989명, 이 중 84%에 해당하는 827명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 약자들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자존감과 자립의지를 회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4,0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2022년 10년 만에 부활, 2022년 303명, 2023년 696명이 수료했다.

올해 수료식은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참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수료생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을 알리고 각 과정별 우수 수료생에게 서울시장상·대학총장상 등이 수여됐다.

이어 수료생으로 구성된 ‘희망의 합창단’ 합창공연과 토크콘서트 ‘내가 나에게, 우리에게’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수료생들이 희망의 인문학 참여 계기와 소감,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부는 수료생들로 구성된 ‘보현윈드오케스트라’와 ‘영등포쪽방상담소 난타’,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의 사물놀이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14일~18일에는 덕수궁 인근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전시회도 진행된다. 석고상, 도자기, 목공예와 스스로 성찰하고 자존감 회복 과정에서 작성한 글쓰기, 캘리그라피, 그림 등 150여 점을 선보인다.
‘희망의 인문학’에서 인문학 강의,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희망의 인문학’에서 인문학 강의,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제 무언가 새로움을 꿈꾸게 된다면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과정이 끝나고 흩어져 있는 졸업생들을 모아 ‘인문학 동기모임’이라는 자조모임을 만들어 올해 1월부터 활동을 하였습니다. 미술적인 즐거움과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며 시각을 넓히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2년에 걸친 저의 인문학 여행은 아픔의 기억을 잔잔히 어루만져 주고 정해져 올 것 같은 미래의 두려움을 덜고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무언가 새로움을 꿈꾸게 된다면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료생 B씨


올해부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과정은 물론 요양보호사·바리스타·조리사 등 취업관련이나 심리상담·음악·서예 등의 심리·건강, 문화·예술 분야까지 커리큘럼을 다양화했다.

아울러 서울시립대, 숭실대 등 대학이 주관하는 양질의 인문학 강의도 개최했다. 과정 종료 후에도 수료생간 관계 유지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자조모임도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수료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수료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현재 희망의 인문학과정은 ▴희망과정(시설주관) ▴행복과정(서울시립대·숭실대주관) ▴대학특강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희망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 심리·건강, 문화·예술, 일자리 등 6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독서모임 다독다감(노원지역자활센터), 정보공유모임 모람모람(흰돌회) 등 자조모임 14개에 대한 지원도 펼쳤다. 총 35개 시설에서 838명이 수강해 최종 697명(83%)이 수료했다.

“저는 저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저는 저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년 희망과정 회장을 하면서, 모임 전 함께 나눌 식사를 준비하였고 그 일에 참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말 맛있다. 식당 차려도 되겠는데!’라고 칭찬을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창업의 꿈을 조금씩 키웠습니다. 물론 저 혼자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이야기지만, 뜻이 맞는 여럿이 함께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서울시가 인문학 수료자들이 창업할 수 있게 돕는다고 하니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 수료생 C씨
미술 강의
미술 강의
‘행복과정’은 노숙인 및 저소득 시민이 직접 서울시립대학교와 숭실대로 찾아가 강의를 수강하는 방식이다. 수강생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고 학생식당에서 식사하며. 고궁 등 역사 체험, 문화체험, 체육활동 등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했다. 시립대에서는 73명이 수강해 64명(87.7%), 숭실대에서는 78명이 수강해 66명(84.6%)이 수료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대와 숭실대에서는 취업·건강 등의 사유로 정규과정 참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누구나 인문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사, 철학 등 인문학 ‘대학특강’을 대학별 2번씩 총 4회를 진행하였다.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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