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한강공원에서 '전통혼례식' 보고 '하늘하늘'에서 쉬었어요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4.10.11. 10:23

수정일 2024.10.11. 17:14

조회 328

뚝섬한강공원에서 한국전통혼례 구경을!

어둑해진 뚝섬한강공원에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이 울려퍼졌다.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연계 한국전통혼례 재현 및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내외국인에게 서울을 알리고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뚝섬한강공원에서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연계 한국전통혼례 재현 및 체험’ 행사가 있었다. ⓒ이선미
뚝섬한강공원에서 ‘울국제정원박람회 연계 한국전통혼례 재현 및 체험’ 행사가 있었다. ⓒ이선미
전통혼례 재현 공연을 앞두고 혼례복 및 한복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다. 시민들은 한복을 입어보고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예쁜 선물을 받기도 했다. 
한복 체험을 하고 인증샷을 올려 예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선미
한복 체험을 하고 인증샷을 올려 예쁜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선미
사물놀이패가 길을 열자 시민들이 풍악소리에 모여들었다. 언제 봐도 신명나는 사물 가락에 분위기가 금세 뜨거워졌다. 사물놀이에 맞춰 등장한 사자와 마부의 넉살 좋은 공연에도 환호가 터져나오곤 했다. 
전통혼례 재현 행사에 앞서 사물놀이가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이선미
전통혼례 재현 행사에 앞서 사물놀이가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이선미
사자와 마부의 넉살 좋은 공연에도 환호가 터져나오곤 했다. ⓒ이선미
사자와 마부의 넉살 좋은 공연에도 환호가 터져나오곤 했다. ⓒ이선미
사물놀이가 끝나자 봉이 김선달과 곧 있을 혼례의 집례자가 등장해 짧은 만담을 이어갔다. 재미있는 진행에 시민들이 즐겁게 호응했다. 무대 위 화면에 공연 내용이 자막으로 송출됐다.
봉이 김선달과 전통혼례 집례자의 대사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이선미
봉이 김선달과 전통혼례 집례자의 대사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이선미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뚝섬한강공원에 석양빛이 붉게 물들었다. ⓒ이선미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뚝섬한강공원에 석양빛이 붉게 물들었다. ⓒ이선미
혼례가 시작됐다. 집례자가 크고 정확한 목소리로 혼례 순서를 적은 홀기를 낭독했다.

“신랑취정위~~” 신랑이 혼례청으로 들어서서 동쪽에 섰다. 화면에 순서가 소개됐다. 영문으로도 표기돼 외국인들도 우리 전통혼례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전통혼례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사극에서 본 몇몇 장면만 알고 있을 뿐이어서 꽤 재미있었다. 혼례식을 보는 시민들의 표정을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닌 것 같았다. 다들 무척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어른들만이 아니라 바닥에 앉은 아이들도 그래 보였다.
  • 관람객들이 전통혼례 재현 행사를 몰입해서 바라보고 있다. ⓒ이선미
    관람객들이 전통혼례 재현 행사를 몰입해서 바라보고 있다. ⓒ이선미
  • 전통혼례 재현 행사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자세가 꽤 진지했다. ⓒ이선미
    전통혼례 재현 행사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자세가 꽤 진지했다. ⓒ이선미
  • 관람객들이 전통혼례 재현 행사를 몰입해서 바라보고 있다. ⓒ이선미
  • 전통혼례 재현 행사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자세가 꽤 진지했다. ⓒ이선미
신부가 수모의 도움을 받으며 들어오니 박수를 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옛날엔 연애결혼이 아니라 대부분 중매로 혼인을 했기 때문에 혼례식 현장에서 서로를 처음 보는 신랑신부도 많았다고 한다. 
전통혼례의 과정마다 화면에 내용이 나와서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했다. ⓒ이선미
전통혼례의 과정마다 화면에 내용이 나와서 조금은 더 알 수 있게 했다. ⓒ이선미
신부와 신랑이 번갈아 절을 하는 행교배례가 끝나면 서로 술을 마시는 합근지례가 이어진다. 신랑과 신부가 청실과 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담긴 술을 교환해 마심으로써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담긴 의식이었다.

“예필철상 신랑신부 퇴장~~” 드디어 혼례가 성사됐다. 간략하게 재현했지만, 이 정도의 예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전통혼례가 얼마나 조심스럽고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어른들은 어쩌면 옛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울 것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식이 끝나고 배우들이 인사를 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 드디어 혼례가 성사됐다. ⓒ이선미
    드디어 혼례가 성사됐다. ⓒ이선미
  • 하객을 향해 인사를 올리고 있다. ⓒ이선미
    하객을 향해 인사를 올리고 있다. ⓒ이선미
  • 드디어 혼례가 성사됐다. ⓒ이선미
  • 하객을 향해 인사를 올리고 있다. ⓒ이선미

선선한 바람 ‘하늘하늘’에 몸을 맡겨봐!

어둠 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은 또 다른 세계였다. 정원에 조명이 켜져서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었다. 박람회장 안쪽 캠핑장 쪽으로 들어갔다. 강가에 크고 작은 텐트가 쳐지고 시민들이 편안한 자세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난달 설치된 ‘하늘하늘’도 분위기를 아주 멋지게 조성해줬다.
어둠이 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명이 밝혀져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이선미
어둠이 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에 조명이 밝혀져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준다. ⓒ이선미
청계천 야외도서관과 광화문광장, 그리고 열린송현녹지광장에도 설치된 펀디자인 벤치처럼 ‘하늘하늘’은 새로운 발견, 유쾌한 소통, 감각적 재미를 더해 시민들의 일상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펀디자인 시설물이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하늘하늘’은 공원에 어울리는 그물망을 소재로 하여 선선한 바람에 하늘하늘한 형상을 연출해주는 해먹형 휴게공간이다.
그네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물의자가 말 그대로 ‘하늘하늘’하다. ⓒ이선미
그네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물의자가 말 그대로 ‘하늘하늘’하다. ⓒ이선미
가까이 다가가자 ‘하늘하늘’의 세 가지 형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아늑해보이는 그물의자였다. 그 위엔 엄마와 아이가 마주 보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강공원에 설치된 ‘하늘하늘’은 5개, 3개, 그리고 변형 모듈의 세 가지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지붕과 의자가 자아내는 곡선의 느낌 때문에도 자연과 잘 어울렸다. 지붕 역시 그물로 만들어져 한낮에는 햇빛도 가려준다고 한다.
그물망을 이용한 ‘하늘하늘’은 곡선의 느낌 때문에 자연과 잘 어울렸다. ⓒ이선미
그물망을 이용한 ‘하늘하늘’은 곡선의 느낌 때문에 자연과 잘 어울렸다. ⓒ이선미
지붕 역시 더 촘촘한 그물로 만들어져 그늘막이 되기도 한다. ⓒ이선미
지붕 역시 더 촘촘한 그물로 만들어져 그늘막이 되기도 한다. ⓒ이선미
‘하늘하늘’에 대한 안내가 설치돼 있었지만 어린이들이 그물 위에서 뛰어놀았다. 아이들 눈에는 영락없이 트램펄린으로 보이니 신나게 노는 게 당연해 보였다. 안내판에 적힌 것처럼 안전을 위해서 보호자들이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았다.
영락없이 트램펄린으로 보이는 ‘하늘하늘’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다. ⓒ이선미
영락없이 트램펄린으로 보이는 ‘하늘하늘’에서 아이들이 뛰어놀았다. ⓒ이선미
‘하늘하늘’은 10월 31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 임시로 설치된다. 그동안 시민들의 호응도와 효과 등을 조사해 내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정식으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늘하늘’의 5개 모듈과 3개 모듈이 잘 어우러진다. ⓒ이선미
‘하늘하늘’의 5개 모듈과 3개 모듈이 잘 어우러진다. ⓒ이선미
지난 5월 시작돼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이제 폐막을 앞두고 있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프로그램과 어떤 풍경으로 찾아올지 기대도 커진다.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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