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에서 받은 고마움, '선순환봉사단' 활동으로 돌려줄래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4.10.15. 15:55

수정일 2024.10.16. 17:28

조회 1,136

서울시는 계층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서울런'을 운영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시는 계층 간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서울런'을 운영하고 있다. ⓒ김윤경
서울런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지인의 아이에게서 문자를 하나 받았다. 서울런에서 진행하는 ‘서울런메이트’에 가입하라는 내용이었다. ‘서울런메이트’에 가입하면 서울런이 제공하는 서비스 일부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서울런’은 서울시 대표 교육사다리 정책으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온라인 학습콘텐츠와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좋은 성과를 보여준 ‘서울런’이 어느새 3주년을 맞았다. 3주년 동안 변화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가입 대상이 확대되었다. 지난 7월 대상자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50%에서 60% 이하로 완화했으며, 국가보훈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 자녀를 포함했다. 올해 10월부터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거나 건강 등의 이유로 배움을 이어가기 어려운 1,000여 명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 [관련 기사] 든든하네! 서울런 대상 확대…교육사각지대 청소년 1천여 명 지원

EBS(유료 서비스 포함) 콘텐츠나 강남인강을 제공하는 등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더 다양해졌다. 8월 31일에는 3주년 홈커밍데이도 진행했으며, ‘서울런메이트’도 모집했다.
무엇보다도 서울런 프로그램 중 내 시선을 끈 건 ‘선순환봉사단’이다. 받은 감사를 봉사로 돌려주며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겠다고 다짐한 아이들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선순환봉사단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서울런 선순환봉사단을 담당하는 서울시 조은비 주무관(평생교육국 교육지원정책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런 담당자  조은비 주무관을 만나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윤경
서울런 담당자 조은비 주무관을 만나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윤경
Q. ‘서울런’ 3주년을 거치며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A. 네, 무엇보다 멘토링의 범위가 넓어졌어요. 프로그램 내용을 다양화해서 기존에 있었던 학습 멘토링 외에 이제 '정서지지 멘토링'도 생겼고요. '선순환봉사단'과 같은 서울런 회원들이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좀더 다양해졌어요. 또 2~3주 먼저 해보는 체험형 멘토링을 통해 부담감을 덜고 좀더 편하게 계속 멘토링을 진행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됐고요. 작년 12월에 저희 플랫폼이 생겨 플랫폼에서 멘토·멘티 관리가 되는 점도 큰 것 같고요.

Q. 기존에도 정서적인 부분을 멘토가 상담해 주지 않았나요?
A. 기존에는 학습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멘토들 재량에 맡겨 정서적인 부분을 일부 진행했다면, 이젠 학습 멘토링이 아닌 친한 형, 언니, 동생처럼 유대관계를 쌓고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활동들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정서지지 멘토링’을 올해 도입했어요.
시에서 체험 활동에 대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지원을 해주고, 둘이 정기적으로 만나 유대관계를 쌓는 거죠. 학습 멘토와 달리 활동비는 시간을 보낸다는 개념으로 1365 봉사시간으로 지급하고 있고요. 서울런 선순환봉사단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예전에 멘티나 멘토로서 받았던 혜택을 지역사회 전반, 다른 정책이나 기관의 필요한 곳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기여 범위를 넓혔어요.
서울런 수강 가능한 소득 기준이 완화돼 더 많은 대상자들이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김윤경
서울런 수강 가능한 소득 기준이 완화돼 더 많은 대상자들이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김윤경
Q. 서울런 선순환봉사단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요.
A. 올해 처음으로 우선 25명 정도를 모집해 8월부터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개개인의 역량과 일정마다 기관이 달라 이미 활동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 일정만 잡고 활동을 개시하지 못한 친구도 있어요.

Q. 어떤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지요.
A. 현재 연결된 기관으로는 미래한강본부, 서울대공원,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서울어린이병원 등이 있어요. 기관마다 필요한 인원수가 다르고 한 사람이 한 기관에서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Q. 어떤 과정으로 서울런 선순환봉사단 활동이 진행되나요?
A. 저희가 봉사활동 날짜와 시간, 필요한 인원수를 적고 그 봉사에 관심 있다면 응답해 달라고 해요. 그 후 응답 결과를 바탕으로 연결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Q. 보통 어떤 봉사를 하고 있나요?
A.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대학생 신분으로 타인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미래한강본부에서 벽화 미관 개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도 있었고요.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사를 돕기도 했고,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유기견을 돌보거나 하는 봉사들을 진행할 계획도 있어요.

Q. 서울런 선순환봉사단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요?
A. 아마 내년에도 ‘선순환봉사단’은 진행할 것 같고요. 모집 규모 등은 봉사 수요처가 얼마나 되는지를 고려해서 받지 않을까 싶어요.
버스에서 만난 서울런 홍보물  ⓒ김윤경
버스에서 만난 서울런 홍보물 ⓒ김윤경
Q. 서울런이 3주년을 맞아 담당자로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대부분 업무를 사무실에서 하다 보면 아무래도 제가 하는 정책의 실제 현장 반응에 대해서 체감이 안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3주년 행사 때 서울런 대상자와 보호자가 모두 참석을 해주시고 인터뷰도 했는데요. 서울런이 너무 고맙다고 하시는 거예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업무라는 걸 새삼 실감하니 뿌듯하더라고요.

Q. 3년 동안 기억에 남는 친구가 있을까요?
A. 작년에 인터뷰를 한 친구가 있어요. 학교밖 청소년이었는데요. 아직 대다수 우리나라 학생들이 교육제도권 안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잖아요.이 친구는 개인적 사유로 학교밖 청소년이 되었는데, 본인이 제도권 밖에 있다는 생각에 불안정하고 고민이 많았다고 했어요. 그러다 서울런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의지를 다잡고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또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요. 인터뷰를 통해 서울런이 단순히 교과 내용을 보충하는 걸 넘어 대상자의 정서적인 지지에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이 프로그램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감격스럽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서울런이 어떻게 나아갈지 궁금한데요.
A. 일단 대상적인 부분에서는 지속적으로 목표 수준의 대상까지 확대하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서울런 안에서 기존의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잘 운영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점에 좀 더 집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 중인 '선순환봉사단' ⓒ서울시
벽화 그리기에 참여 중인 '선순환봉사단' ⓒ서울시

선순환봉사단원들의 이야기

선순환봉사단원들은 어떻게 이런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또 봉사를 하면서 어떤 소감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서울런 회원으로 ‘선순환봉사단’에서 봉사를 하는 봉사단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어진원 씨(22세)는 현재 서울대공원 레서판다 동물사 관람객 안전관리 및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그는 서울런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서울런 사이트에서 선순환봉사단 공지를 보고 지원했다고 한다. 집에서 거리가 멀어서 다니기가 좀 힘들지만, 레서판다가 사랑스럽고 구경 온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온 듯 즐겁다고 말했다.

이지환 군(19세)은 처음에는 봉사시간을 채울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중 3 때 오래된 집들의 환경을 개선해 주는 봉사활동에 나갔다가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신 어르신을 만나고나서 깊이 감동했다고 한다. 그 뒤로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선순환봉사단’에 지원한 것도, 스스로 다른 사람 혹은 다른 환경에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다.
서울런은 공식 누리집에서 자격 확인 후 가입 및 이용할 수 있다. ⓒ김윤경
서울런은 공식 누리집에서 자격 확인 후 가입 및 이용할 수 있다. ⓒ김윤경
서울런 선순환봉사단사회공헌 활동 의향이 있는 서울런 회원 및 멘토, 또는 멘티와 같은 서울런 수료생들이 본인의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등 정책이 선순환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추진되었다.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서울런 선순환봉사단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쳐가길 기대한다. 또한, 서울런을 통해 더 많은 시민이 꿈을 발견하고, 더 좋은 소식들이 많아지길 바라본다.

서울런

누리집
○ 서울런 메이트 대상 : 서울시 거주 만 6~24세 시민 3,333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 문의 : 24시간 학습지원센터 1533-0909, 카카오톡(평일 10:00~22:00), 챗봇(24시간 카카오톡 ID 서울런 학습지원센터)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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