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도로 6km를 뚜벅뚜벅! '서울 걷자 페스티벌' 참여기

시민기자 김인수

발행일 2024.09.30. 13:00

수정일 2024.09.30. 17:43

조회 504

올해로 11회를 맞은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 지난 9월 29일 펼쳐졌다. 일요일 이른 아침,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번 출구로 나가니 가벼운 옷차림의 서울 시민들이 DDP 오르막길을 향하고 있었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었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발걸음에는 경쾌한 리듬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무더웠던 여름을 견뎌내고 드디어 선물처럼 와준 가을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았다. ☞ [관련 기사] 가을엔 걷자! 도심 '차 없는 거리' 축제…선착순 모집

일요일이지만 아침잠을 털어내고 아침 7시 30분까지 DDP 디자인거리의 A, B, C 출발그룹에 모였다. 참여자 5,000여 명은 사회자의 행사 진행 설명을 듣고 도심을 걷기 전에 몸풀기 체조를 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춤으로 흥을 돋우니 시민들의 열기가 느껴졌다.

평상시 차량이 가득한 도로를 안내자 그룹 깃발을 선두로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두 발로 걷는 그 기분은 주중에 힘들었던 일이나 스트레스를 단방에 걷어가 버렸다. 껑충 높이 올라간 하늘도 푸른 물을 쏟아낼 듯 청명했다. 날이 쾌청하면서도 아침이라 볕이 그리 뜨겁지 않았다. 중간중간 부채질해주듯 불어오는 선들바람은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신청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내내 가시지 않게 만들었다. 일년 중 단 하루, 도심 한복판을 활기차게 걷는 시민들 속에 나도 속해 있는 기쁨이 왠지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출발지 동대문 DDP(디자인거리)부터 도착지 광화문광장까지 걷는 코스 전 구간에는 보행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참가자들 연령층은 어린아이부터 80세를 넘은 고령까지 있었다. 안전요원은 참가자들의 안전과 진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부득이 차가 지나가야 할 경우는 참가자들은 행렬에서 이탈하지 않고 안내자들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곳곳에 배치된 관계자들, 스포츠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응원단, 거리 공연 등 걷는 기쁨을 두 배, 세 배로 채워주었다. 특히 코스 중에 율곡터널을 지날 땐 폐소공포증을 느낄 분들을 배려하여 ‘거리 디스크-자키’가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었다. 터널 벽이나 천장에 현란한 조명까지 펼쳐져 터널을 통과하며 그처럼 유쾌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6Km가 짧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도 좋았고 참여한 시민들의 밝은 얼굴, 서로 배려하며 걷는 모습 덕분이었을까. 가을날의 눈부신 페스티벌이었다. 흥인지문과 동궐과 종묘는 끊어진 지 90년 만에 다시 이은 율곡터널, 창덕궁 앞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도심지를 대중교통이 아닌 두 발로 걸을 수 있었던 건 서울시의 '안전하게 함께 걷는 보행친화도시 서울' 정책 덕분이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니 도착지에는 QR코드가 표기된 완증 확인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또 올해는 ‘기후동행카드’가 ‘걷자 페스티벌’에 기념품으로 주어졌다. 행사에 참가해 6km 코스를 완주, 도착 인증해서 특별 한정판으로 준비한 ‘실물 기후동행카드’를 기념으로 받았다. 간식으로 준 음료와 빵을 바람이 선선한 광화문광장 나무 그늘에서 먹었는데 꿀맛이었다. 시민들과 걸어서 좋은 날, 완주해서 더 뿌듯한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이었다.

'걷자 페스티벌' 시작 전에 미리 누리집을 통해 공모한 ‘축제 슬로건 공모’, ‘서울걷자 4행시 챌린지’ 등의 당선작도 발표되어 걷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선정된 슬로건 모두가 마음에 든다.

“당신의 힘 있는 발걸음, 걷기 좋은 도시의 시작 서울”
“내 건강 호강하네. 서울 걷자 파이팅!!”
“서울 걷자! 걷는 순간마다 서울의 숨결을 느낀다!”
  •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행사 전 몸풀기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행사 전 몸풀기 ©김인수
  • 동궐과 종묘를 다시 이은 율곡터널 차도 걷기는 단 하루뿐! ©김인수
    동궐과 종묘를 다시 이은 율 터널 차도 걷기는 단 하루뿐! ©김인수
  •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행사 전 몸풀기 ©김인수
  • 동궐과 종묘를 다시 이은 율곡터널 차도 걷기는 단 하루뿐! ©김인수
‘보행친화도시 서울’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참가자들이 뒤로 넘기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김인수
‘보행친화도시 서울’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참가자들이 뒤로 넘기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김인수
버스 창을 통해 보던 흥인지문을 걸으며 보니 다른 느낌은 준다. ©김인수
버스 창을 통해 보던 흥인지문을 걸으며 보니 다른 느낌은 준다. ©김인수
도심 주요 도로의 주인인 이 날 참가자 5,000명이 '서울 걷자 
페스티벌'에 참여해 걷고 있다. ©김인수
도심 주요 도로의 주인인 이 날 참가자 5,000명이 '서울 걷자 페스티벌'에 참여해 걷고 있다. ©김인수
페스티벌 행사 곳곳에 격려 이벤트가 준비되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인수
페스티벌 행사 곳곳에 격려 이벤트가 준비되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인수
진행요원들이 곳곳에서 안전을 위해 관리하고 있다. ©김인수
진행요원들이 곳곳에서 안전을 위해 관리하고 있다. ©김인수
끊어진 지 90년 만에 동궐과 종묘를 다시 이은 율곡터널을 걷고 있다. ©김인수
끊어진 지 90년 만에 동궐과 종묘를 다시 이은 율곡터널을 걷고 있다. ©김인수
걷자 코스 6Km 중 4km 지점에 준비한 경과 게시판 앞에서 참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수
걷자 코스 6Km 중 4km 지점에 준비한 경과 게시판 앞에서 참여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인수
행사 참가자 안내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사무국의 손길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김인수
행사 참가자 안내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쓴 사무국의 손길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6Km 코스 중 율곡터널에 들어서고 있는 참가자들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6Km 코스 중 율곡터널에 들어서고 있는 참가자들 ©김인수
도착지점인 광화문광장에 A조 참가 선두 그룹이 들어서고 있다. ©김인수
도착지점인 광화문광장에 A조 참가 선두 그룹이 들어서고 있다. ©김인수
한정판 기후동행 카드를 완보한 참가자가 받고 있다. ©김인수
한정판 기후동행 카드를 완보한 참가자가 받고 있다.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행사 참가자를 위해 광화문광장에서는 공연 이벤트가 열렸다.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행사 참가자를 위해 광화문광장에서는 공연 이벤트가 열렸다.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완보 확인서 ©김인수
'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완보 확인서 ©김인수

2024 서울 걷자 페스티벌

○ 일시 :  9월 29일 08:00~12:00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출발지), 광화문광장(도착지)
○ 주요코스 : DDP→ 흥인지문→ 율곡터널→ 경복궁 사거리→ 청와대로→ 청와대 사랑채→ 광화문광장
○ 참가인원 : 5,000명(사전 선착순 참가신청)
○ 참가비 : 무료

시민기자 김인수

기억은 그 시절 그대로 소환되지 않는다. 그 순간을, 그 현장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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