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자원봉사센터 활동가들이 배리굿 챌린지 부스를 찾은 시민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윤혜숙
- 시민이 집에서 가져온 폐건전지를 분리수거함에 넣고 있다. ⓒ윤혜숙
- 폐플라스틱, 에코백, 우산 등을 집어넣는 분리수거함도 마련되어 있었다. ⓒ윤혜숙
"노 플라스틱 한강" 아름다운 한강공원, 내 손으로 지켜요!
발행일 2024.09.11. 10:48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노 플라스틱 한강! 배리굿 챌린지' 행사가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열렸다. ©윤혜숙
오후에 비가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인 듯 비가 그치자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이대로 비가 그친다면 야외 행사하기 좋은 날씨다. 우산을 챙겨 들고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도착했다. 집결지인 수변 무대 쪽으로 가니 행사장에서 볼 수 있는 부스가 차려져 있다. 오늘 이곳에 많은 시민들이 집결한 이유가 있었다.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 기념으로 '노 플라스틱 한강! 배리굿 챌린지'가 열렸기 때문이다. 서울 생태환경의 중심인 한강 자원을 가꾸는 줍깅 활동과 폐배터리 교환 부스 운영을 통해 자원 선순환 캠페인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래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기업·공공기관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이곳에서 줍깅을 했다.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 기념으로 '노 플라스틱 한강! 배리굿 챌린지'가 열렸기 때문이다. 서울 생태환경의 중심인 한강 자원을 가꾸는 줍깅 활동과 폐배터리 교환 부스 운영을 통해 자원 선순환 캠페인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래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기업·공공기관 임직원 200여 명과 함께 이곳에서 줍깅을 했다.
강남구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활동가들이 폐건전지를 가져온 시민들에게 새 건전지로 바꿔주고 있었다. 폐건전지 10개를 가져오면 새 건전지 2개를 받을 수 있다. 줍깅에 참여한 시민들이 배리굿 챌린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너도나도 폐건전지를 들고 왔다. 폐건전지는 종량제봉투에 버리지 않고 분리 배출해야 한다. 그래서 별도의 폐건전지 분리수거함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나도 집에 모아둔 폐건전지를 가져왔다. 20여 개 넘는 폐건전지를 활동가에게 보여준 뒤 새 건전지를 받고 분리수거함에 넣었다. 그동안 폐건전지나 폐형광등을 모아서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집어넣고 있었다. 이번에 폐건전지를 분리 배출하면서 바로 실물로 보상받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주부로서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우쭐해졌다.
나도 집에 모아둔 폐건전지를 가져왔다. 20여 개 넘는 폐건전지를 활동가에게 보여준 뒤 새 건전지를 받고 분리수거함에 넣었다. 그동안 폐건전지나 폐형광등을 모아서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집어넣고 있었다. 이번에 폐건전지를 분리 배출하면서 바로 실물로 보상받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주부로서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우쭐해졌다.
오후 3시부터 90분간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를 총 7구역으로 나눠서 7개 조가 줍깅을 시작했다. 오늘의 줍깅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가 참여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공지를 보고 각 단체에서 연락을 줬단다. 서울연구원, (재)서울문화재단, 근로복지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에코프로, 에너자이저, 공무원연금공단 서울상록자원봉사단, LG유플러스에서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나는 E구역으로 편성되었다. E구역은 집결지인 수변무대1에서 한강변 동쪽을 따라 스타벅스 앞까지 이르는 곳으로 LG유플러스와 함께 했다.
줍깅에 참여하기 위해 각 기관 및 기업의 임직원들이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수변무대로 모여들었다. ⓒ윤혜숙
강상민 주임(서울시자원봉사센터), 곽민준 팀장이 리더가 되어 LG유플러스 직원들을 인솔했다. 곽민준 팀장은 공직에서 32년 7개월간 근무하고 최근에 퇴직했다. 그는 퇴직하기 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바 있다. 한강시민공원이 그의 일터였다. 그는 마지막까지 근무했던 한강시민공원에서 의미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서 이번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단다.
곽민준 팀장이 LG유플러스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여러분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한강시민공원이 참으로 아름다워요. 봄에 유채꽃 필 때, 10월 초 메밀꽃 필 때는 한강시민공원 일대가 꽃밭으로 바뀝니다. 이곳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아요. 자전거와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에 주의하면서 줍깅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곽민준 팀장이 LG유플러스 직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여러분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아시겠지만, 한강시민공원이 참으로 아름다워요. 봄에 유채꽃 필 때, 10월 초 메밀꽃 필 때는 한강시민공원 일대가 꽃밭으로 바뀝니다. 이곳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아요. 자전거와 충돌하지 않도록 안전에 주의하면서 줍깅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나무 덤불 속에 있는 쓰레기를 발견한 직원이 덤불을 헤치고 쓰레기를 꺼내고 있다. ⓒ윤혜숙
집게와 비닐봉지를 든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강을 따라 걸었다. 바닥에 시선을 떨군 채 천천히 걸으면서 쓰레기가 있는지를 살핀다. 직원들이 매의 눈으로 바닥을 살펴본 덕분에 미세한 쓰레기 조각을 줍고 있다. 그러다 나무 덤불 속에 있는 쓰레기까지 찾아낸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나무 덤불 속 쓰레기를 집어내니 주변에 있는 직원들이 환호를 보낸다.
한강변을 따라 길쭉한 미루나무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다. 줍깅으로 인한 한강의 발견이다. ⓒ윤혜숙
한강변을 따라 키 큰 나무가 줄지어 있었다. 한강시민공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곽민준 팀장이 미루나무라고 했다.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라는 노랫말에 나오는 그 미루나무였다. 나무 꼭대기에 구름이 걸려있을 정도로 나무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한강변을 따라 줄지어 선 미루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줍깅으로 인해 한강시민공원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했다. 그동안 한강시민공원을 방문했어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있었기 때문에 한강시민공원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기회가 드물었다.
되돌아가는 길에 공원 안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갔다. 바닥 곳곳에 담배꽁초가 눌어붙어 있었다. 여기도 담배꽁초, 저기도 담배꽁초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흡연구역이 있고 거기에 재떨이가 비치되어 있다. 그런데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고 있었다.
평소 흡연한다는 직원에게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이유를 물어봤다. “흡연자라도 자신이 피운 담배꽁초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싫어서일 거예요. 저는 주변에 재떨이가 없으면 담뱃갑 안에 피우다 만 꽁초를 넣어요”라고 말하면서 담뱃갑을 보여준다.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봉지에 담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담배꽁초가 작아도 빗물에 쓸려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흡연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흡연한다는 직원에게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는 이유를 물어봤다. “흡연자라도 자신이 피운 담배꽁초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싫어서일 거예요. 저는 주변에 재떨이가 없으면 담뱃갑 안에 피우다 만 꽁초를 넣어요”라고 말하면서 담뱃갑을 보여준다.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봉지에 담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담배꽁초가 작아도 빗물에 쓸려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흡연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비점오염물질은 주로 비가 올 때 지표면 유출수와 함께 유출되는 오염물질이라서 평상시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윤혜숙
강상민 주임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시민들과 함께 서울 곳곳에서 줍깅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강시민공원의 경우 평상시 환경미화원의 수고 덕분에 전반적으로 깨끗한 편입니다. 다만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는 미세한 쓰레기를 찾는 게 오늘의 줍깅 포인트입니다. 이런 쓰레기를 비점오염물질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한다.
비점오염물질은 주로 비가 올 때 지표면 유출수와 함께 유출되는 오염물질을 가리킨다. 평상시엔 드러나지 않다가 빗물에 쓸려서 드러나는 미세한 쓰레기다.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에 더불어 이러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캠페인도 필요한 것 같다.
비점오염물질은 주로 비가 올 때 지표면 유출수와 함께 유출되는 오염물질을 가리킨다. 평상시엔 드러나지 않다가 빗물에 쓸려서 드러나는 미세한 쓰레기다. 쓰레기를 줍는 캠페인에 더불어 이러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캠페인도 필요한 것 같다.
사탕이나 과자 등을 넣는 포장재로 쓰인 작은 비닐 조각을 줍고 있다. ⓒ윤혜숙
일행과 멀찍이 떨어져서 혼자 묵묵히 쓰레기를 줍고 있는 연보흠 씨에게 다가갔다. 연보흠 씨는 “사탕이나 과자 등을 넣었던 포장재로 쓰인 작은 비닐 조각이 많아요. 한강시민공원에 부모님과 함께 아이들도 많이 올 텐데요. 사탕이나 과자를 먹을 때 작은 비닐이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라면서 특히 부모님께 당부하고 싶단다.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줍깅에 참여해서 하나라도 더 쓰레기를 줍겠다며 애쓰고 있다. ⓒ윤혜숙
임상호 씨는 “회사 내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번에 한강시민공원이 깨끗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참여하고 있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쓰레기가 많진 않네요. 그런데 담배꽁초가 많은 게 정말 아쉬워요. 서울시에서 흡연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 발생한 쓰레기를 봉지에 넣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습관화하면 좋겠어요”라고 평소의 생각을 말한다.
김진주 씨는 “그동안 반포대교를 오가긴 했어도 그 아래까지 내려와 본 건 처음이에요. 우리가 시간을 내어서 일부러 운동 삼아 조깅을 하잖아요. 그런데 쓰레기까지 주우니 최고죠. 오늘 날씨도 따라주네요. 한강공원을 걸으면서 동료와 대화도 나누고 줍깅도 하니 90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어요. 구석구석 가보지 않았던 한강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회용 나무젓가락이나 빨대 포장지가 잔디 사이에 많이 붙어 있었어요. 그걸 집게로 떼어내느라 힘들긴 했어도 저와 동료의 수고 덕분에 더 깨끗해진 한강시민공원을 바라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환하게 미소 지으면서 말한다.
곽민준 팀장이 사진으로 촬영한 식물 외래종을 보여주면서 식물 외래종의 번성을 막아달라고 했다. ⓒ윤혜숙
곽민준 팀장은 “퇴직한 지 2개월 지났어요. 매일 한강시민공원으로 출퇴근했으니 이곳에 대한 애정이 많이 남아 있죠. 저와 함께 줍깅에 참여한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줍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을 봤어요. 그런 마음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라고 말한다.
한강시민공원에서 근무할 때의 에피소드를 묻자 “날개가 부러진 새끼 백로가 강물에 떠내려온 것을 보고 구해준 적이 있어요. 한강시민공원은 인간과 동식물 모두를 위한 자연생태 공간입니다. 그러니 한강시민공원을 방문할 때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식물에도 관심을 두고 살펴보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한다. 시민들이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덧붙여 식물 외래종이 번성하는 것도 막아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대표적인 외래종으로 가시박, 돼지단풍풀, 환삼덩굴 등이 있다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한강시민공원에서 근무할 때의 에피소드를 묻자 “날개가 부러진 새끼 백로가 강물에 떠내려온 것을 보고 구해준 적이 있어요. 한강시민공원은 인간과 동식물 모두를 위한 자연생태 공간입니다. 그러니 한강시민공원을 방문할 때면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식물에도 관심을 두고 살펴보면 좋겠어요”라고 당부한다. 시민들이 쓰레기를 줍는 활동에 덧붙여 식물 외래종이 번성하는 것도 막아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대표적인 외래종으로 가시박, 돼지단풍풀, 환삼덩굴 등이 있다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총 7개의 조, 200여 명의 시민들이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쓰레기를 줍깅한 결과를 표로 보여주고 있다. ⓒ윤혜숙
다시 집결지인 수변 무대로 모여들었다. 각자 봉지에 담은 쓰레기를 한곳에 모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조별로 모아온 쓰레기양을 저울로 측정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자잘한 쓰레기가 모이니 제법 묵직한 게 무게가 나갔다. 줍깅에 참여한 시민들 덕분에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가 더 깨끗하게 바뀌었다.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내외국인 모두가 이용하는 한강시민공원이다. 서울의 중심부를 흐르는 한강을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으로 유지하고 가꾸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의료진 부스도 마련되어 온열질환자를 위한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윤혜숙
오늘의 행사를 위해 대한간호협회에서 나온 두 명의 직원이 행사장을 지키고 있었다. 한낮의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철저히 준비하고 나왔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더위로 고생하는 분들은 없었다. 한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 중 넘어져서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많단다. 그럴 땐 더러운 손으로 상처를 만지면 오염될 수 있다. 휴대한 생수 등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손수건으로 닦은 뒤 귀가해서 연고를 바를 것을 알려줬다.
쓰레기를 줍는 것 이전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봉지에 담아가는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윤혜숙
기업 및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벗어나 모처럼 한강공원을 거닐면서 줍깅을 했다. 평소 일에 쫓겨 대화를 나누는 게 쉽지 않았다. 한강공원을 깨끗하게 하자는 목표 아래 한마음이 되어 자원봉사 활동했다. 시간이 끝난 뒤 상기된 표정으로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서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직원들을 대하면서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우리의 한강, 우리 모두의 손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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