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단풍은 언제쯤 시작될까? 서울 날씨의 기준 '서울기상관측소'
발행일 2024.08.09. 13:00
종로구 송월동에 위치한 ‘서울기상관측소’ ⓒ홍혜수
“오늘 아침 서울의 최저 기온은 27.3도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낮 온도는 34도까지 오르고 습도가 높겠습니다.” 뉴스 마지막에는 항상 날씨 예보가 나와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우산을 들고 가야할지 미리 체크하곤 하는데, 문득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서울’이라고 해도 면적이 605.23㎢나 되는데 어디를 기준으로 온도와 날씨를 측정하는걸까?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서울 날씨를 측정하는지 직접 보고 싶어 ‘서울기상관측소’를 방문해보았다.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인적이 드문 곳에 ‘서울기상관측소’가 있다. ⓒ홍혜수
5호선 서대문역에서 도보로 16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국립기상박물관’이 나오게 되는데 바로 이곳에 서울기상관측소가 마련되어 있다.
옛날 기상청이 있던 모습이 남아 있다. ⓒ홍혜수
1953년부터 1998년까지 이곳에 있던 기상청은 현 보라매공원으로 이전했고, 그 당시 사용하던 기상청의 건물을 그대로 보전해 ‘국립기상박물관’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전했지만 기상관측소의 기능은 이곳에 그대로 남겨놓아 서울의 날씨와 기후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여러 가지 기상관측 장비들이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는 모습 ⓒ홍혜수
어떤 기상정보를 관측하고 있는지 설명이 적혀 있다. ⓒ홍혜수
지진을 어떻게 감지하는지 읽어볼 수 있다. ⓒ홍혜수
온도는 물론 습도, 강수량, 바람, 일사량, 일조량, 황사와 지진까지 기상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는 곳이라 사용하는 장비들도 다양했다. 이곳에서 수집한 기상정보들이 기상청에서 보도하는 날씨예보에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앞쪽에 설명도 잘 써있는데다 ‘국립기상박물관’에 들어가 보면 어떻게 측정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어 궁금하면 들려 봐도 좋을 것 같았다.
날씨 관측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국립기상박물관 ⓒ홍혜수
어떤 방식으로 관측을 하는지 체험해 볼 수 있다. ⓒ홍혜수
국립기상박물관은 화~일요일 10:00~18:00 운영되며 관람료가 따로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구경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며, 입장 마감 시간은 17시라 시간 안에 들려야 입장할
수 있다. 이곳엔 지진이나 다른 기상관측을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고, 미리 예약을 하면 전시해설이나 체험교육도 받아볼 수 있다.
단풍의 기준이 되는 단풍나무 ⓒ홍혜수
단풍나무 앞에 '식물계절 관측표준목'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홍혜수
관측소 옆쪽으로 가보면 커다란 단풍나무를 볼 수 있는데, 120년이 넘은 단풍나무인만큼 크기가 어마어마 했다. 여기 있는 단풍나무에 잎이 20% 이상 빨갛게 변하게 되면 ‘단풍시작’이란 예보가 나오고 80% 물들면 ‘절정’이라는 예보를 내보내는데 다가올 가을 단풍시즌이 오면 이 단풍나무가 생각날 것 같다.
벚꽃개화의 기준이 되는 벚꽃나무 ⓒ홍혜수
진달래 개화의 기준이되는 진달래나무 ⓒ홍혜수
가을을 알리는 식물이 있다면 봄을 알리는 식물도 있는 법. 따뜻한 봄을 알리는 ‘진달래’ 역시 기준이 되는 나무가 이곳에 있었고, 옆에 있는 60년이 넘은 커다란 벚꽃나무의 가지 1개에 3송이 이상 꽃이 피면 서울에 ‘벚꽃개화’ 예보가 시작되게 된다. 이 외에도 매화, 복숭아, 배나무, 개나리, 배나무 등 총 10종의 관측목이 있어 각 계절의 소식을 알릴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보고 꽃소식이 들려온다면 이곳에 들려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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