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꽃이 폈다? 계절 변화의 알림이 '서울기상관측소'

시민기자 조수봉

발행일 2023.03.30. 09:20

수정일 2023.04.04. 22:13

조회 741

우리나라의 전근대 기상관측의 역사로부터 현대의 발전된 기상 기술을 포함한 기상 과학 문화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국립기상박물관'은 서울 시내의 한복판에 자리한다.

과거 기상청이던 현재의 박물관은 1932년에 지은 본관과 1939년에 증축한 서울기상관측소 원형을 그대로 복원한 건물이다. 2017년 9월부터 문화재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6월 박물관 전시설계 및 공사를 마치고 2020년 10월에 개관한 박물관은 전체적으로 모더니즘 경향을 띠고 있으며, 옥상의 원통형 구조물 패러핏 등에서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의 장식미술인 아르데코(art deco)적 장식의 멋을 볼 수 있는 단아한 근대 건축물이다. 현재 서울기상관측소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이 건물은 2014년 2월 국가등록문화재 제585호로 지정됐다.

박물관 마당 한쪽에는 지금도 사용 중인 기상관측 장비들이 설치돼 있고, 특별한 나무들이 풍경을 이루고 있다. 계절에 따라 개화 시기와 단풍 드는 시기 등의 기준일을 정하는 ‘식물 계절관측 표준목’인 진달래, 매화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복숭아나무 등이 그것이다. 이곳의 나무들이 개화하는 시점이 바로 식물별 서울의 개화일이 되는 것이다. 단풍나무는 약 20%의 단풍이 들면 공식적으로 북한산에 단풍이 시작됐음을 발표하고, 겨울에는 이곳 관측소에 눈이 내려야 서울에 눈이 시작됐음을 발표한다.

박물관은 사전 예약제로 매일 5회 전시해설과 자유관람을 병행 운영한다. 전시해설 참여 시 상설전시 중인 삼국시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기상 기술의 변천과 근대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전시해설은 박물관 누리집에서 예약해야 하며, 매일 10시, 11시, 14시, 15시, 16시 등 5회 진행된다. 자유관람은 별도 예약 없이 바로 관람이 가능하고, 10인 이상의 단체관람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만 가능하며 대표전화 (070-7850-8493)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기상박물관 전시해설 예약신청 바로가기

국립기상박물관 주변에는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돈의문박물관마을, 홍난파가옥, 딜쿠샤 등 많은 역사적 장소들이 인접해 있다. 기상박물관에서 박물관 건물 자체의 역사적 의미와 기상 관련 문화를 접해 보고 주변의 역사적 장소들도 탐방해 보길 권한다.

참고로 박물관 뜰의 진달래와 매화나무는 개화를 시작했고 왕벚꽃나무 등 다른 ‘계절관측 표준목’들은 4월 첫 주에 개화하리라 예상한다.
개나리가 만개한 국립기상박물관 입구 계단 ⓒ조수봉
개나리가 만개한 국립기상박물관 입구 계단 ⓒ조수봉
2017년 세계기상기구(WMO)에서 ‘100년 관측소’로 지정된 서울기상관측소 ⓒ조수봉
2017년 세계기상기구(WMO)에서 ‘100년 관측소’로 지정된 서울기상관측소 ⓒ조수봉
‘식물 계절관측 표준목’인 진달래가 개화를 시작했다. ⓒ조수봉
‘식물 계절관측 표준목’인 진달래가 개화를 시작했다. ⓒ조수봉
'계절관측 표준목'인 수령 약 60 년의 왕벚꽃나무. 1개 가지에 3송이 이상의 꽃이 피면 공식적으로 서울에 벚꽃이 피었음을 발표한다. ⓒ조수봉
'계절관측 표준목'인 수령 약 60 년의 왕벚꽃나무. 1개 가지에 3송이 이상의 꽃이 피면 공식적으로 서울에 벚꽃이 피었음을 발표한다. ⓒ조수봉
'계절관측 표준목' 매화나무도 개화를 시작했다. ⓒ조수봉
'계절관측 표준목'매화나무도 개화를 시작했다. ⓒ조수봉
'계절관측 표준목'인 수령 약 120 년의 단풍나무 ⓒ조수봉
'계절관측 표준목'인 수령 약 120 년의 단풍나무 ⓒ조수봉
우량계실과 백엽상을 비롯한 여러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된 관측노장(觀測露場) ⓒ조수봉
우량계실과 백엽상을 비롯한 여러 기상관측 장비가 설치된 관측노장(觀測露場) ⓒ조수봉
국립기상박물관이 경성측후소였던 1938년 당시의 부속실인 우편국 분실 출입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조수봉
국립기상박물관이 경성측후소였던 1938년 당시의 부속실인 우편국 분실 출입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조수봉
건물 후면의 기상박물관 출입문 ⓒ조수봉
건물 후면의 기상박물관 출입문 ⓒ조수봉
복원한 서울기상관측소 건물 1층 복도 ⓒ조수봉
복원한 서울기상관측소 건물 1층 복도 ⓒ조수봉
복원된 창문과 보존 처리된 벽면 ⓒ조수봉
복원된 창문과 보존 처리된 벽면 ⓒ조수봉
삼국시대 이래 기상관측의 역사를 보여주는 제1전시실. 전시된 그림은 비 온 날 호미의 날이 땅에 들어가는 정도로 우량을 재던 방법으로, ‘비의 은혜’라는 뜻의 ‘우택 (雨澤)’이라 칭했다. ⓒ조수봉
삼국시대 이래 기상관측의 역사를 보여주는 제1전시실. 전시된 그림은 비 온 날 호미의 날이 땅에 들어가는 정도로 우량을 재던 방법으로, ‘비의 은혜’라는 뜻의 ‘우택 (雨澤)’이라 칭했다. ⓒ조수봉
제2전시실에 전시 중인 1837년에 제작된 국보 제329호 ‘공주충청감영측우기’ ⓒ조수봉
제2전시실에 전시 중인 1837년에 제작된 국보 제329호 ‘공주충청감영측우기’ ⓒ조수봉
보물 제843호 '관상감측우대(좌)'와 국보 제330호 '대구경상감영측우대(우)' ⓒ조수봉
보물 제843호 관상감측우대(좌)와 국보 제330호 대구경상감영측우대(우) ⓒ조수봉
한반도와 세계의 기상관측 기록 비교 연표 ⓒ조수봉
한반도와 세계의 기상관측 기록 비교 연표 ⓒ조수봉
1939년 청사 증축 당시, 기존 청사 벽면의 아치형 창 3개소를 메꾼 흔적 ⓒ조수봉
1939년 청사 증축 당시, 기존 청사 벽면의 아치형 창 3개소를 메꾼 흔적 ⓒ조수봉
제3전시실에 전시된 백엽상(약 100여 개의 판자 조각으로 만든다 해서 ‘百葉箱’이라 한다)  등 관측 장비 ⓒ조수봉
제3전시실에 전시된 백엽상(약 100여 개의 판자 조각으로 만든다 해서 ‘百葉箱’이라 한다) 등 관측 장비 ⓒ조수봉
제3전시실에 전시된 각종 기상관측 장비 ⓒ조수봉
제3전시실에 전시된 각종 기상관측 장비 ⓒ조수봉
제4전시실에서는 관측, 예보 등 기상 업무의 발전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조수봉
제4전시실에서는 관측, 예보 등 기상 업무의 발전 과정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조수봉
박물관 2층에 마련된 ‘기증자의 벽’ ⓒ조수봉
박물관 2층에 마련된 ‘기증자의 벽’ ⓒ조수봉
박물관 2층 복도에는 건물 복원 당시 발견된 부자재 등이 전시되고 있다. ⓒ조수봉
박물관 2층 복도에는 건물 복원 당시 발견된 부자재 등이 전시되고 있다. ⓒ조수봉
박물관 지하에서 발굴된 지진계 설치 유구 ⓒ조수봉
박물관 지하에서 발굴된 지진계 설치 유구 ⓒ조수봉
1932년 풍압계를 설치했던 장소에 마련된 ‘날씨, 소리로 듣다’ 공간에서는 화면을 보며 자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닥은 타일 보존을 위해 유리바닥을 설치했다. ⓒ조수봉
1932년 풍압계를 설치했던 장소에 마련된 ‘날씨, 소리로 듣다’ 공간에서는 화면을 보며 자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닥은 타일 보존을 위해 유리바닥을 설치했다. ⓒ조수봉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는 ‘100년 쉼터’ ⓒ조수봉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는 ‘100년 쉼터’ ⓒ조수봉
2018년 복원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1932년 신축 당시의 반자틀을 볼 수 있는 ‘100년 쉼터’ 천장 ⓒ조수봉
2018년 복원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1932년 신축 당시의 반자틀을 볼 수 있는 ‘100년 쉼터’ 천장 ⓒ조수봉
옥상의 원통형 구조물 패러핏과 연결된 나선형 계단 ⓒ조수봉
옥상의 원통형 구조물 패러핏과 연결된 나선형 계단 ⓒ조수봉

국립기상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월길 52
○ 교통 :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시간 : 화~일 10:00~18:00 (17:00까지 입장)
○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70-7850-8493

시민기자 조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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