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북소리와 함께 조선 시대로 순간이동!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발행일 2024.07.25. 11:04

수정일 2024.07.25. 13:25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안선정

조선시대에 왕이 기거하던 궁궐의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과 수문군들의 근무 교대 모습을 재현한 행사인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대표 전통문화 체험 행사이다. 행사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하루 2회 운영되며, 일반 시민이나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여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늘은 나도 수문장! 어린이가 1일 수문장 역할을 체험하고 있다. ©안선정

체험 행사는 일반인이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대북을 직접 쳐볼 수 있는 ‘개식타고 체험’과 1일 수문장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도 수문장’ 그리고 조선시대 전통 복식을 입어 볼 수 있는 ‘전통 복식 체험’ 등 부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초등학생 아이가 수문장이 되어 교대의식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아이에게도 그 가족에게도 의미 있는 체험이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대견하다는 칭찬을 하니 노키즈존이 만연하는 요즘 시대에 참으로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앞서 소개한 체험 외에도 다양한 행사 절차 및 일정은 누리집에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하면 편리하다.

교대의식 및 순라의식 시 군악을 연주하는 취라척이 연주를 대기하고 있다. ©안선정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인원 구성은 일곱 직책으로 구성되는데 종6품의 무관으로 궁성문의 수호 책임자이며 수문군을 지휘하는 '수문장'을 필두로 '참하', '수문군'이 궁궐의 수비를 담당한다. '승정원 주서'는 왕명을 하달하여 교대의식을 감독하는 정7품의 문관이고, 궁궐의 열쇠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는 '액정서 사약'이 있다. 또한 교대의식 및 순라의식 시 군악을 연주를 맡는 '취라척'이 있으며 교대의식 중 북으로 교대 간 신호를 보내는 임무를 하는 '엄고수'로 이뤄진다.

절도 있는 자세와 강한 힘으로 북을 치는 모습 ©안선정

엄고수가 북을 치는 횟수와 이유에 대해서도 한글과 영어로 실시간으로 방송되어 이해하기 좋았다. 엄고수의 절도 있고 강한 힘으로 치는 북소리에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북소리에 감탄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보기 좋았다.

사진 촬영으로 기록을 남기는 외국인 관광객들 ©안선정

일반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에게 서울시의 우수한 역사를 소개하고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4개 국어 오디오 행사 해설이 지원되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월요일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많은 내외국인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국의 멋스러운 교대의식을 알려주길 바란다.

서울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대한문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1번 출구에서 96m
○ 시간 : 1일 2회(11:00, 14:00)
○ 휴무 : 월요일
○ 내용 : 수문장 교대의식, 취타대 연주
○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