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광역버스는 어디로 갔을까? 노선 변경 후 달라진 강남대로 풍경
발행일 2024.07.17. 15:03
하지만 오히려 버스전용차로에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오직 버스만 다니는 길인데, 왜 정체가 심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 많은 버스가 한데 몰려 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정류장에 정차할 순서를 기다리는 ‘버스 열차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승객이 승하차하는 광역버스의 차례를 시내버스들이 기다리다 보니, 오히려 버스전용차로의 속도가 더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버스전용차로의 속도를 높여 버스의 정시성을 보장하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버스전용차로의 통행량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는 통행량 분산이 절실하다. 수원, 동탄, 용인, 분당 등 경기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상행선의 경우 반포IC를 거쳐 신논현역에서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하는데, 이로 인해 신논현역 이남부터 양재역까지의 버스전용차로 통행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선 경기도 용인·화성·성남시 등과 인천시에서 서울 강남과 명동을 오가는 22개 노선 중 명동 방향 2개 노선을 제외한 강남 방향 20개 노선의 승하차 위치가 모두 조정됐다. ☞ [관련 기사] 29일부터 바뀌는 강남·명동 광역버스는? 변경노선 확인
수도권과 강남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 조정 시행 첫 주(7월 1~5일)를 맞아 시민 및 현장의 반응이 궁금했다. 또한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의 속도를 낮췄던 주범인 ‘버스 열차 현상'이 완화됐는지도 살펴보고 싶었다. 이에 지난 1일과 4일, 버스 열차 현상이 심각했던 신논현역과 강남역 일대 버스전용차로, 가변차로 버스 정류장 등을 둘러봤다.
지난 6월 29일부터 출근 시간대를 제외한 오후 시간, 퇴근 시간대에는 기존의 ‘역방향’으로 노선을 조정했다. 즉, 신양재IC에서 빠져나와 양재역, 뱅뱅사거리, 강남역, 신논현역 순으로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경부고속도로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서이며, 퇴근 시간대에는 반포IC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오전과 오후 시간대 버스 정류장 승차 위치가 달라 혼란을 빚을 수 있기에, 서울로 출근 시와 퇴근 시 이용하는 노선 번호가 구분(오전A, 오후B)됐다.
또한 버스 정류장 곳곳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해 시민들의 혼잡을 최소화했다. 올해 1월에 있었던 버스 대란은 보이지 않았고, 시민들은 익숙한 듯 집으로 가는 광역버스에 올라탔다. 한 시민은 “버스 조정안 발표 후부터 버스 내에서 포스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했고, 지도 앱에서도 바로 반영돼 큰 불편함은 없었다”며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퇴근 시간이 조금 빨라진 것 같긴 하다”고 전했다.
인천(9500, 9501, 9802)과 고양(M7412, 9700), 김포(M6427, 6427), 파주(G7426), 포천(3100)으로 가는 광역버스가 그 대상이다.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 신논현역에서 양재역 방향 구간에 버스가 집중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가로변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했다. 다만, 양재동에서 회차 후 신논현역 방향은 그대로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에 정차했다.
둘째, 버스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와 운전자의 편의도 증진했다는 것이다. 시민들 역시 불편함을 호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가변차로 버스 정류장으로 인해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3100번을 타고 신논현역 인근에서 하차한 시민은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에서는 신호를 꽤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좋다”고 전했다.
그 외에 화성(동탄)에서 출발하는 6개 노선은 강남대로 중앙차로의 ‘신분당선강남역(중)’ 정류장 대신 강남역 인근 가로변 버스 정류장에 정차한 후 뱅뱅사거리부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도록 변경했다.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전문가의 조언 등을 따라서 시행된 이번 조정. 시민이 더 편안하고 행복한 대중교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 광역버스 22개 노선 변경내용 확인(6.29~)
문의 : 다산콜센터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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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한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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