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살' 서울의 성곽이 궁금해!…한양도성박물관으로 떠나요

발행일 2024.07.16. 16:00

수정일 2024.07.16. 16:58

순성이란 조선의 군인들이 한양도성의 방어와 관리를 위해 성곽을 따라 순찰하던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추운 겨울을 지내고 꽃이 피는 계절이나 상춘객들이 성벽을 따라 거닐며 산책들 즐기는 일도 모두 순성이라 부르게 되었다. 100여 년 전 과거를 치르고자 지방에서 한양으로 상경한 유생 서넛이 성곽길을 따라 순성을 체험하고 자신들이 보고 느낀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바로 이 기행문이 1879년 기록된 '순성기행(巡城記行)'이다.

한양도성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 상반기 기획전인 '순성기행(巡城紀行) : 19세기 선비의 눈을 통해 본 한양도성'이 9월 1일까지 열린다.

한양도성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양도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박물관이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1번 출구 또는 10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에 위치해 있고 흥인지문공원 내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1396년 축조되어 약 600여 년의 세월을 지켜온 수도 서울의 성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지형과 한 몸이 되어 축조된 한양도성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도성 안팎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훼손되고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기까지의 과정도 알아볼 수 있다. 한양도성은 왜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공존해야 하는지 큰 울림을 전해준다.

이렇게 한양도성박물관을 돌아보고 '순성기행'까지 관람을 마쳤다면 자연스레 기록에 담긴 옛 선조들의 발걸음을 따라 성곽길을 걸어보고 싶어진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한양도성 순성 구간은 ▴백악 구간(4.7km) ▴낙산 구간(2.1km) ▴흥인지문 구간(1.8km) ▴남산 구간(4.2km) ▴숭례문 구간(1.8km) ▴ 인왕산 구간(4.0km) 등 총 6개 구간이다. 한양도성 순성길 전 구간을 모두 돌면 18.6km로 완주 인증서도 받을 수 있는데 인증서 발급은 한양도성 누리집을 참고하도록 하자.

흥인지문 공원 내 자리한 한양도성박물관 전경 ©김주연

'순성기행'이 전시 중인 2층 기획전시실 ©김주연

2024년 한양도성박물관 상반기 기획전인 '순성기행' ©김주연

한양도성 순성길 6개 구간 안내도 ©김주연

1층 상설전시실 내부 전경 ©김주연

디지털 순성 체험 코너를 이용해 화면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연

2층에 마련된 한양도성 자료실 ©김주연

3층 상설전시실 한양도성의 건설과 관리 ©김주연

한양도성의 모형과 도면 등 다채로운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주연

한양도성의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 ©김주연

한양도성 순성길을 완주하면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김주연

흥인지문 공원에 오르면 보이는 동대문 주변 풍경 ©김주연

2024년 한양도성박물관 상반기 기획전 '순성기행(巡城紀行)'

○ 기간 : 2024. 4. 30~9. 1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83 서울디자인지원센터 한양도성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 관람시간 : 화~일요일 09:00~18:00(입장마감 : 17:30)
○ 휴무 : 월요일, 법정공휴일
○ 누리집
○ 문의: 02-724-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