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너의 이야기가 궁금해! 체험형 전시로 배우는 한강 이야기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4.05.24. 08:39

수정일 2024.05.24. 19:14

조회 887

서울에서 가장 힐링 공간을 꼽으라면 '한강'을 꼽을 수 있다. 도심 한복판 속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마다 한강은 가장 가까이 찾아갈 수 있는 자연 공간이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지역구별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는 한강은 오랜 시간 우리에게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그런 한강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전시공간 '한강이야기전시관'이 5월 중순 정식 개관하여 방문해 보았다.
자양역 자벌레 건축 모양의 특성과 안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 ⓒ염지연
자양역 자벌레 건축 모양의 특성과 안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 ⓒ염지연

최근 기존 뚝섬유원지 역명이 다른 뚝섬역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자양역'으로 바뀌었다. 자양역을 대표하는 뚝섬자벌레의 명칭은 나방의 애벌레인 자벌레 모양과 흡사하여 지어졌는데, 공식 명칭은 '서울생각마루'이다. 총 130m의 길이로 총 2,298㎡ 규모로 조성되어 꼬박 반나절 동안 구경해도 모자랄 정도였다.

자양역 3번 출구를 통해 나가면 바로 이어지는 1층 공간으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자벌레 건축 모양의 특성과 한강의 물결을 활용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만들어져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동선을 따라갈 수 있었다.
 선사 시대부터 한강은 수렵, 채집에 필요한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염지연
선사 시대부터 한강은 수렵, 채집에 필요한 꼭 필요한 공간이었다. ⓒ염지연

1층 전시관을 쭉 둘러보니 무려 한강이 5천 년 역사 동안 우리와 함께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 조선 시대까지 한강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이동 공간이자 수렵, 채집에 필요한 공간이었고, 그 당시에도 썰매나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기도 했다. 우리에게 수돗물 이름으로 유명한 아리수 역시 삼국 시대부터 불려 온 한강의 이름이었다.

전시관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4가지 테마 게임도 마련되어 그저 구경만 하는 전시관이 아닌 즐길 수 있는 공간 역시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오락실을 온 듯 보드 게임, 터치 모니터 등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어 전시관에 온 것을 잊을 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한강은 옛날부터 썰매나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기도 했다. ⓒ염지연
한강은 옛날부터 썰매나 얼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기도 했다. ⓒ염지연
없어진 섬의 역사도 흥미로웠다. ⓒ염지연
없어진 섬의 역사도 흥미로웠다. ⓒ염지연

한강과 관련한 대중음악을 LP판으로 구현해 레트로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한 노래가 있는지 또한 알 수 있었다. 단지 조형물로 LP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턴테이블이 있어 직접 시대별 한강 관련 곡을 틀어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폴킴의 <한강에서>는 산책 나올 때마다 자주 들었던 곡인데 이 전시관의 헤드폰을 통해 접하니 새삼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5월인 만큼 야외 테라스도 인기가 많았다. 한강뷰를 바라보며 쉴 수 있도록 오픈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어 오후 2-4시 햇살을 피할 겸 그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복합문화공간인만큼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취향껏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턴테이블이 있어 시대별 한강 관련 곡을 들어 볼 수 있었다. ⓒ염지연
턴테이블이 있어 시대별 한강 관련 곡을 들어 볼 수 있었다. ⓒ염지연
마치 오락실을 온 듯 보드 게임, 터치 모니터 등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염지연
마치 오락실을 온 듯 보드 게임, 터치 모니터 등 다양한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염지연

2층에는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 뚝섬자벌레점이 개관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형 키즈카페 중 가장 넓은 공간으로, 자벌레점답게 '꿈틀나루'라는 이쁜 이름으로 어린아이들의 '꿈을 담는 틀'이라는 뜻도 담아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어디서든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생각마루책장과 라운지가 형성되어 편하게 쉴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아 좋았다. 기존 3층은 원래 유료 대관 공간으로 운영했으나 이번 전시관 운영과 함께 무료 개방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더욱 볼거리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졌다.
'꿈틀나루'는 어린아이들의 '꿈을 담는 틀'이라는 뜻도 담아냈다고 한다. ⓒ염지연
'꿈틀나루'는 어린아이들의 '꿈을 담는 틀'이라는 뜻도 담아냈다고 한다. ⓒ염지연

자벌레 공간과 한강의 특성을 살려 물결처럼 이어지는 한강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체험형 전시와 다양한 놀이공간을 통해 즐겨 볼 수 있었다. 박물관처럼 나열된 한강 이야기였다면 전시를 보면서도 지루했을 텐데, 한강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성과 체험관을 활용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오랜 기간 동안 시민에게 사랑받아 온 한강의 역사와 쓰임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주말 뚝섬한강공원을 방문한다면, 놓치지 말고 같이 즐겨 보는 건 어떨지 추천해 본다.
한강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체험형 전시와 다양한 놀이공간을 통해 즐겨 볼 수 있었다. ⓒ염지연
한강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체험형 전시와 다양한 놀이공간을 통해 즐겨 볼 수 있었다. ⓒ염지연

한강이야기전시관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97-5
○ 교통 : 지하철 7호선 자양(뚝섬한강공원)역 3번 출구
○ 운영시간 : 화~금요일 09:30~17:30 / 토~일요일 09:30 ~ 20: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 당일
누리집
○ 문의 : 02-3780-0517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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