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 꿀꺽! 노을공원 '고기 굽굽 피크닉' 유독 좋았던 3가지는?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4.05.13. 11:00

수정일 2024.05.13. 14:15

조회 1,324

아버지는 과거 난지도를 지나갈 때마다 내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했지만, 옛날에는 쓰레기산이었어. 사람들이 버린 생활 쓰레기가 저기 매립됐는데, 어찌나 많은지.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산으로 돼 버렸지. 악취도 심해서 지날 때는 꼭 창문을 닫았어.”

4050세대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기억하고, 기자와 같은 2030세대는 공원으로 기억하는 곳, 바로 난지도 일대다. 난지도는 1978년 3월부터 1993년 3월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다가, 일대를 월드컵공원으로 만드는 공원화 사업에 들어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던 5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 월드컵공원으로 거듭났다.

이 중 쓰레기 매립장의 두 산이 탈바꿈한 곳이 바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다. 그리고 현재 노을공원에는 중장년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 가족 및 친구들과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 등이 조성됐다.
노을공원 전경 Ⓒ조수연
노을공원 전경 Ⓒ조수연

특히 노을공원은 올해 진행된 ‘서울페스타(SEOUL FESTA) 2024’의 한 지역으로 선정돼 더 뜻깊었다. 작년까지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명동, 잠실 등 도심이나 부도심에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노을공원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 [관련 기사] 봄빛찬란 '서울페스타'가 온다! 5월 1일부터 6일까지

자연을 즐기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노을공원에서는 K-바비큐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행사가 진행됐다. 직접 고기와 야채를 구매하고, 구워 먹을 수 있는 셀프바비큐존을 시작으로, 전국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동행마켓, 셰프와 학생들이 직접 구운 바비큐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바비큐 스토어&테이블,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즐기는 푸드트럭까지, 한마디로 ‘먹방’의 끝판왕이었다.

5일은 우천으로 취소돼 더 아쉬움을 남겼던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기자는 친구들과 함께 셀프바비큐존과 동행마켓, 바비큐스토어&테이블, 푸드트럭을 모두 즐겼는데, 이번 축제에서 가장 좋았던 점 세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조수연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조수연

친절한 안내, 기분 좋게 올라가는 노을공원

지역축제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친절’이다. 친절한 기억이 있다면, 다시 찾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이 그랬다. 차량을 이끌고 노을공원을 검색했는데, 주차장에 들어갈 때부터 주차요원이 친절하게 안내했다.

이후 차량을 주차한 다음, 맹꽁이열차에 탑승하고자 두리번거렸는데, 안내요원이 다가와 맹꽁이열차 티켓을 구매하는 방법부터 탑승장까지 안내해 줬다. 맹꽁이열차 역시 행사장 입구에 내려 줘 편하게 찾을 수 있었다.
맹꽁이열차 Ⓒ조수연
맹꽁이열차 Ⓒ조수연

친절한 안내와 함께 곳곳에 보이는 안내표지판 역시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을 찾기 편리하게 해 주었다. 행사를 찾은 사람들을 위한 어쩌면 사소한 배려일지 모르지만, 그 사소한 배려가 처음부터 기분 좋게 만들었다.
안내표지판이 많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조수연
안내표지판이 많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조수연

바가지 NO!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는 UP!

최근 지역축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지난 2월부터 지역축제를 찾은 사람들은 값비싼 음식에 그렇지 못한 구성을 보며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지역축제 음식을 거부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벚꽃축제 등 봄축제가 진행되는 4월에도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은 계속됐다. 급기야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나서 민관으로 구성한 합동 바가지 요금 점검 TF를 운영하고 있다.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가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에서 판매하는 모든 음식을 구매해 보았는데, 첫 번째는 푸드트럭이다. 푸드트럭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금액은 4천 원. 일반 아이스크림이라면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놀이공원 등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라 함께한 친구들도 비싸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행사장을 찾은 푸드트럭 Ⓒ조수연
행사장을 찾은 푸드트럭 Ⓒ조수연

다음으로 생수와 음료 가격이다. 생수는 천 원씩 받았고, 500ml 콜라와 사이다는 2천 원씩 받았다. 이는 편의점과 동일한 요금으로, 오히려 놀이공원보다 저렴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500ml 콜라와 사이다가 2천 원을 넘기도 하는데,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살펴봤다. 바비큐스토어에서 호텔조리학과 학생과 셰프가 직접 구워 주는 고기의 가격은 돼지고기는 12,000원, 소고기는 17,000원이다. 만약 수입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라면 비싸게 느껴지겠지만, 한돈과 한우를 사용했다.

아래 사진처럼 돼지고기 삼겹살과 양파, 고사리 쌈장까지 해서 12,000원. 요즘 삼겹살 1인분에 15,000원 넘는 가격인데, 시중보다 20% 저렴한 가격이다.
  • 기자가 구매한 돼지고기 Ⓒ조수연
    기자가 구매한 돼지고기 Ⓒ조수연
  • 맛있게 익어 가는 고기 Ⓒ조수연
    맛있게 익어 가는 고기 Ⓒ조수연
  • 맛있게 익은 한돈과 한우 Ⓒ조수연
    맛있게 익은 한돈과 한우 Ⓒ조수연
  • 기자가 구매한 돼지고기 Ⓒ조수연
  • 맛있게 익어 가는 고기 Ⓒ조수연
  • 맛있게 익은 한돈과 한우 Ⓒ조수연

셀프바비큐존에서 판매하는 고기 역시 저렴했다. 제주 흑돼지와 보성 녹차돼지, 지리산 흑돼지 등 국내에서 유명한 돼지고기를 한곳에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은 덤이다.

녹차 먹은 돼지는 200g에 8,000원, 지리산 흑돼지는 300g에 10,000원이다. 보통 제주도에서 제주 흑돼지는 한 근(600g)에 60,000원 정도 하는데,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들도 저렴했다. 햇반과 쌈장을 2천 원에 판매했다. 공산품들의 가격은 대형 마트와 편의점 수준이고, 고기는 정육점보다 오히려 저렴했다. 그래서 바가지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었다.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모습 Ⓒ조수연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모습 Ⓒ조수연
  • 친구,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친구,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 오세훈 시장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조수연
    오세훈 시장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조수연
  • 가족과 함께 즐기는 모습 Ⓒ조수연
  • 친구,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 오세훈 시장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조수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회용기로 환경도 생각!

끝으로, 이번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에서 만족했던 점은 ‘다회용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역축제에서의 문제점 중 하나는 일회용품의 지나친 사용이었다. 서울시는 지역축제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자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작년에는 2023 한강 달빛 야시장에서 다회용기로 음식을 제공했으며, 올해부터는 잠실야구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다회용기로 제공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있다.

이번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했다. 종이컵 대신 다회용기 컵으로, 일회용 그릇 대신 역시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젓가락과 포크, 숟가락 역시 나무젓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다회용품을 이용했다.
다회용기를 사용해 환경을 생각했다. Ⓒ조수연
다회용기를 사용해 환경을 생각했다. Ⓒ조수연
친구들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며 고기를 즐겼다. Ⓒ조수연
친구들과 함께 환경을 생각하며 고기를 즐겼다. Ⓒ조수연

친구들과 뜻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5일 어린이날에 우천으로 인해 셀프바비큐가 취소돼 무척이나 아쉬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서울페스타 2024 외에 셀프바비큐존 같은 경우는 ‘야장’을 즐기는 봄과 가을철, 하나의 콘텐츠로 정기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서울시설공단이 난지캠핑장에서 운영하는 바비큐존처럼 말이다.

여기에 ‘동행마켓’처럼 질 좋은 우리 농수축산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지역과 상생·동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서울시와 시민들에게 따뜻한 봄날의 햇살, 선선한 가을의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행복했던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조수연
모두가 행복했던 고기 굽굽 피크닉 in 서울 Ⓒ조수연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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