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50플러스센터, 막걸리 빚는 ‘동의보감 약술학교’ 열었다!
발행일 2024.05.02. 09:44
“아리랑, 제다(차를 만듦),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 온돌 문화, 장 담그기, 전통 어로 방식 어살, 활쏘기, 인삼 재배와 약용 문화,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갯벌 어로, 한복 생활, 윷놀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용어지만 이들은 2023년 2월,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16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종목들이다.
‘전승공동체’란 보유자나 보유 단체를 인정하기 어려운 무형문화재를 지역적 또는 역사적으로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무형문화재를 실현·향유·전승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문화재청은 전승공동체를 육성·보전·전승을 강화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승공동체’란 보유자나 보유 단체를 인정하기 어려운 무형문화재를 지역적 또는 역사적으로 공유하며 자발적으로 무형문화재를 실현·향유·전승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문화재청은 전승공동체를 육성·보전·전승을 강화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4 문화재청 지정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된 강서50플러스센터 동의보감 약술학교 ©최용수
365만 중장년 세대(만 40~64세)의 인생 2막을 위한 생애 설계, 직업 교육, 일자리를 지원하는 기관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다. 2016년 4월 설립되었고, 산하에 5개의 캠퍼스와 12개의 센터를 두고 있다. 50플러스센터는 재단의 말초신경으로서 중장년과 직접 소통하며 지역밀착형 사업을 추진한다. 그런데 그 동안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차원의 영역으로 범위를 넓힌 센터가 있어 찾아가 봤다. 양천향교역 인근에 있는 ‘강서50플러스센터’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막걸리 빚기' 활성화 사업에 도전한 강서50플러스센터 ©최용수
강서50플러스센터는 서울시 및 강서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문화재청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도전장을 냈고, 마침내 2024년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 수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되었다. 강서50플러스센터가 수행할 전승공동체 활성화 종목은 2021년 6월 15일 국가무형문화재 144호로 지정된 ‘막걸리 빚기’이다.
강서50플러스센터 공동작업실에서 진행된 동의보감 약술학교 춘주 재현(술 빚기) 모습 ©최용수
문화재청이 선정한 16개의 전승공동체 종목 중 ‘막걸리 빚기’를 선택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숨어 있다. 막걸리는 주재료가 쌀이다. 관내 개화동, 오곡동은 예로부터 ‘경복궁쌀’의 주산지였고, 구암 허준 선생이 태어나고 <동의보감>을 집필했던 ‘허가바위’가 인근에 있다. 또한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과 허준 선생의 일대기를 전시 중인 허준박물관과 협업이 가능하여 ‘막걸리 빚기’를 선정했다고 한다.
동양 의학의 보고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의 탄생지 허가바위 ©최용수
<동의보감>에는 40여 종의 술 기록이 있고, 이중 20여 종은 조리법까지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막걸리를 빚는 사람은 일반 시민들이다. 강서50플러스센터에서는 이점에 착안하여 시민을 대상으로 한 막걸리 빚기 과정(프로그램)이 진행될 ‘동의보감 약술학교’를 열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사업 취지에 맞게 <동의보감>의 약술 10여 종을 차례로 재현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강서구의 출연금 합산 총 1억 원이 투입된 무형문화재 전승 사업이다.
전승공동체 막걸리 빚기 과정이 진행되는 강서50플러스센터 공동작업실 ©최용수
막걸리 빚기는 고두밥 짓기로부터 시작된다. ©최용수
‘동의보감 약술 빚기’ 과정은 입문 과정을 마친 사람을 대상으로 연간 회원 20명을 모집했다. 지난 3월 20일에 과정이 시작되었고 오는 12월 4일까지 이어진다. 매월 2회 강서50플러스센터 공동실습실에서 막걸리 빚기가 진행된다. 4월에는 <동의보감> 속의 춘주인 삼해주(三亥酒)를 재현했다. 총시주(상한(傷寒)을 다스리는 데에 약으로 쓰는 특별한 술), 조하주(거르지 않고 떠낸 술), 무회주(無灰酒, 석회를 넣지 않은 술), 강서고마주, 병자주, 섬라주, 금분로 재현(술 빚기)이 이어진다.
<동의보감> 약술 당귀주 빚기 프로그램은 허시명(허준 34대 손) 수제 막걸리학교장이 진행했다. ©최용수
강서50플러스센터의 동의보감 약술 빚기 과정은 10개월 동안 이어진다. ©최용수
4월 18일 오후에는 허준박물관과의 첫 협업 행사가 있었다. 박물관 직원과 지역 봉사자 등 40여 명을 대상으로 약술 ‘당귀주’ 빚기 재현(특강)이 진행되었다. 쌀을 씻고 고두밥을 짓는다. 누룩과 당귀, 물을 섞어가며 충분히 버무린다. 작업이 끝나고 술통에 담는다. 10~14일 동안 술 익기가 지나면 자루에 담고 체에 밭쳐 거른다. 시원한 곳(냉장고)에 일주일 더 숙성시키면 당귀주는 더욱 순해지고 맛이 깊어진다. 허시명(허준 선생 35대손) 수제 막걸리학교장의 지도로 첫 협업 ‘당귀주’ 재현(술 빚기)은 끝이 났다.
<동의보감> 약술 당귀주 빚기 전승 과정을 마친 후 참가자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최용수
막걸리 빚기 첫 단계는 고두밥과 누룩, 물의 섞어가며 충분히 버무린다. ©최용수
“내 생애 첫 술 빚기를 당귀주로 하다니 무척 흥분되고 즐거웠어요.”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 술은 백해무익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직접 술 빚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같은 재료, 방법으로 술을 빚어도 똑같은 술 맛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니 신기해요. 음식처럼 정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늘 당귀주 빚기 재현 행사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활성화에 기여한다니 참 뿌듯합니다.” 참가자들의 소감이 다양했지만 모두가 행사 참여를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 술은 백해무익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직접 술 빚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같은 재료, 방법으로 술을 빚어도 똑같은 술 맛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니 신기해요. 음식처럼 정성이 필요한 것 같아요.”
“오늘 당귀주 빚기 재현 행사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 활성화에 기여한다니 참 뿌듯합니다.” 참가자들의 소감이 다양했지만 모두가 행사 참여를 만족스럽게 생각했다.
<동의보감> 약술 당귀주 재현(술 빚기)에 정성을 다하는 참가자들 ©최용수
허준박물관 전시실에는 <동의보감> 속의 다양한 약초들이 소개, 전시되어 있다. ©최용수
<동의보감> 속 약술 재현(술 빚기) 외에도 강서50플러스센터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종부·종손이 이어가는 우리집 가양주’, ‘외국인·재외동포 온라인 막걸리 빚기’, 관광자원화를 위한 ‘서울시 막걸리 양조(체험)장 지도 만들기’, 강서 동의보감 막걸리 브랜딩·론칭’, ‘내 생애 첫 막걸리 빚기’, ‘전통 누룩 만들기’, 허준축제 시음회 개최로 국가무형문화재 ‘막걸리 빚기’의 저변 확대 및 홍보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막걸리는 세계화를 통해 1,000달러 고급 술로 발전할 수 있다. ©최용수
막걸리란 ‘체로 막, 금방 걸러 낸 술’이란 의미로 여과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름이다. 예로부터 마을공동체의 의례, 경조사, 생업에서 빠지면 안 되는 일종의 신주(神酒)였고, 오늘날에도 건축물 준공식, 자동차 고사, 개업식 등 여러 행사에 쓰이고 있다. 일반 술과 달리 막걸리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아우르는 우리 민족 고유의 음식이자 음료수이다. 1988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 마셨던 술이 바로 막걸리이다.
발효 기간이 지나면 막걸리를 망에 담고 체를 밭쳐 거른다. ©최용수
삼국시대 이전 농경 시기부터 가가호호(家家戶戶) 전승되어온 장구한 역사의 대표적 가양주(家釀酒)이다. 증류주가 전쟁과 함께 퍼졌다면 막걸리는 노동과 함께였다. 침략 전쟁을 모르고 농경 민족(한민족)으로 즐겨 마신 막걸리는 영원한 ‘평화의 술’이다. 사계절 언제든, 누구나 빚을 수 있는 막걸리, 김치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음식으로 세계로 뻗어나갈 그 날을 기대하며, 강서50플러스센터의 용감한 도전을 응원한다.
40여 종의 술이 기록된 <동의보감>과 허준 선생 일대기를 전시하는 허준박물관 전시장 ©최용수
강서50플러스센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56가길 166 경동미르웰양천향교2차 203동, B1, 1층, 2층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6번 출구에서 283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 누리집
○ 문의 : 02-6295-5060
○ 교통 :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6번 출구에서 283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09:00~18: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 누리집
○ 문의 : 02-6295-5060
기사 관련 태그
태그
#강서50플러스센터 #중장년 #동의보감_약술학교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인생2막 #막걸리 #막걸리빚기 #국가무형문화재_전승사업 #허준박물관 #동의보감 #50플러스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