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천 야외도서관에서 물멍, 책멍의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 ©이정민
- 탄탄하고 편안한 느낌의 스카이코랄빛 벤치 ©이정민
- 벤치와 같은 색깔로 만든 하지훈 작가의 소반과 책바구니 ©이정민
여유롭게 책멍, 물멍, 하늘멍!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힐링했어요~
발행일 2024.04.29. 13:00
‘책읽는 맑은냇가’로 완벽하게 변신한 청계천 ©이정민
“물멍, 책멍이래.”, “어머, 진짜 말 되네.”
화창한 봄날 도심 속 산책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청계천을 걷던 시민들의 대화다. 지난 4월 19일 오후, 청계천은 ‘책읽는 맑은 냇가’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서울야외도서관’이 시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이어 청계천까지 운영 장소를 확대했다.
화창한 봄날 도심 속 산책하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청계천을 걷던 시민들의 대화다. 지난 4월 19일 오후, 청계천은 ‘책읽는 맑은 냇가’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서울야외도서관’이 시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 이어 청계천까지 운영 장소를 확대했다.
물이 흐르는 도서관에 앉아 책 읽는 기분이 어떨지 직접 체험하고 싶어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2024년 올해의 서울색인 스카이코랄빛 의자는 보는 것보다 탄탄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이는 송봉규 디자이너의 ‘폼앤폼(Form&Foam)’ 벤치를 청계천 지형에 맞춰 개발한 의자라고 한다. 그 옆에 나란히 놓인 하지훈 작가의 ‘소반’은 앙증맞은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췄다.
봄 햇살과 바람,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책을 읽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이정민
그리고 손만 뻗으면 바로 책을 집을 수 있는 책바구니 ‘책 봐, 구니’는 영풍문고와 협력해 세 곳의 서울야외도서관에 비치했다. 10여 권의 책 중 한 권을 골라 책장을 넘기니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 거기에 물 흐르는 소리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청계천에 마련된 '책읽는 맑은냇가'는 독서 외에도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이정민
물론, 자리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인증 사진을 남긴다든지 혹은 조용히 물을 바라보며 사색하는 이들까지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어디에서나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모습이 너무나 익숙한 요즘, 청계천 한가운데 앉아 물멍과 책멍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힐링이고 행복이다.
모전교에서 광통교 구간으로 이어지는 청계천 야외도서관 ©이정민
모전교~광통교 구간에 마련된 ‘책읽는 맑은냇가’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신기해 하면서도 누구보다 더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었다. 방문 전 미리 인터넷으로 봐서 청계천을 알고 있었다는 영국인 관광객은 “Very nice"라며 활짝 웃는다. 또한 근처 맛집을 찾았다가 우연히 들렀다는 독일인은 “이런 곳에 도서관이 있어 놀랍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답했다.
“저 노란 공룡, 애들이 좋아하겠다.”
중간 지점에 설치된 해치와 소울프렌즈 포토존 옆, 동물 모양 책꽂이를 본 시민의 반응이다. 벤치와 나란히 놓인 책바구니에 있는 책들만으로도 골라보는 재미는 충분하지만,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원하는 시민들은 이 책꽂이 앞에서 한참을 머문다.
중간 지점에 설치된 해치와 소울프렌즈 포토존 옆, 동물 모양 책꽂이를 본 시민의 반응이다. 벤치와 나란히 놓인 책바구니에 있는 책들만으로도 골라보는 재미는 충분하지만,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책을 원하는 시민들은 이 책꽂이 앞에서 한참을 머문다.
서울야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당부하는 내용의 안내판 ©이정민
‘와! 좋다! 서울야외도서관’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든 진행요원들이 책 읽는 시민들 뒤를 번갈아가며 지난다. 그 안내판에서 ‘쓰레기 제로, 도서 미회수율 제로가 되도록 여러분의 힘을 보여주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시민의식을 증명하듯, 읽고 난 책과 떠난 자리가 비교적 잘 정돈된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광화문 책마당은 산자락 아래 캠핑 등 휴양지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정민
이처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청계천까지 세 곳에서 열리는 서울야외도서관은 공간별로 주제를 달리해 특화 운영하게 된다. 앞서 여유와 몰입의 공간으로 꾸며진 ‘책읽는 맑은냇가’ 청계천에서 산자락 아래 캠핑 등 휴양지 느낌을 살린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청계천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광화문 책마당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우선 광화문역에서 가까운 입구에 ‘2024 지역과 함께하는 동행마켓’ 배너와 커다란 현수막이 세워졌다. 전라북도 장수군이 참여하는 동행마켓에서 구운 소금과 흑홍삼, 생칡즙 등 신선한 농수특산물을 판매가 한창이다. “안 사도 돼. 일단 맛만 보고 가셔요.” 칡즙 맛이 궁금한 손님에게 시음을 권하는 판매자의 구수한 사투리가 정겹다. 그리고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준비한 과학과 놀이가 함께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서울의 과학기술’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북악산 자락을 배경으로 누리는 ‘도심 속 휴양지’로 꾸며진 이곳은 ‘북베드’와 ‘북캠핑’ 공간을 조성했다. 그리고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와의 공통점이라는 펀(Fun) 디자인을 적용한 의자와 조명 같은 시설물의 매력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한편 ‘책읽는 서울광장’은 주 4회(목~일), ‘광화문 책마당’은 주 3회(금~일) 그리고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는 4~6월, 9~10월 기간 내 주 2회(금~토) 운영하니 참고 바란다. 특히 올해는 한여름에도 운영시간을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로 조정해 ‘밤의 야외도서관’으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새 슬로건이기도 한 ‘와! 좋다!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일상 속 휴식과 독서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기 바란다.
서울야외도서관
○ 기간 : 2024. 4. 18.~11. 10.
○ 장소 : 책읽는 서울광장(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광화문광장), 책읽는 맑은냇가(청계천)
○ 운영일
- 책읽는 서울광장 목‧금‧토‧일요일
- 광화문 책마당 금‧토‧일요일
- 책읽는 맑은냇가 금‧토요일
○ 누리집
○ 장소 : 책읽는 서울광장(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광화문광장), 책읽는 맑은냇가(청계천)
○ 운영일
- 책읽는 서울광장 목‧금‧토‧일요일
- 광화문 책마당 금‧토‧일요일
- 책읽는 맑은냇가 금‧토요일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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