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꽉 채웠네! 마포아트센터 광장 '버스킹·예술워크숍'

시민기자 조한상

발행일 2024.04.19. 09:00

수정일 2024.04.19. 16:10

조회 523

10월 21일까지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마다 마포아트센터 야외 광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조한상
10월 21일까지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마다 마포아트센터 야외 광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조한상

평소 한적했던 마포아트센터의 아침이 부산하다. 지난 4월 13일, 단상이 세워지고 스피커가 자리를 잡더니 이내 몇 개의 천막 부스가 마련되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가 되자 드디어 스피커에서 음악과 함께 멋진 목소리가 흥겹게 흘러나와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다가 어떤 사람들은 이내 나무 그늘 밑 의자에 앉아 손뼉을 치며 호응한다.

이날은 마포아트센터에서 마련한 '마포스타'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토요일 오후이다. 마포아트센터 광장에서 4월 13일부터 6월 8일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열리는 오디션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마포스타'를 통해 마포의 실력 있는 참가자들의 노래와 기악, 밴드의 구성으로 다양하게 진행되는 예선 공연이 진행되며 연말에는 따로 본선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무대가 열리자 마포구의 숨은 음악가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조한상
무대가 열리자 마포구의 숨은 음악가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조한상

무대가 열리자 마포구의 숨은 음악가들이 자신들만의 색깔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와 기타 연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화사한 봄빛에 투사하기도 했고, 어떤 여성은 너무나도 발랄한 봄처녀의 모습으로 무대를 활기 넘치게 하기도 했다. 또 어떤 이는 지금은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한때의 열정을 시원한 가창력으로 다시 한번 되살려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무대 주변의 관객들도 점차 진지하게 음악에 젖어들어 가수들마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또 어떤 관객들은 음악에 따라 연상되는 과거의 어느 한때로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음악이 시작할 때마다 재치있는 소개로 주의를 집중시키던 사회자와 연주가 끝날 때마다 훈훈한 소감과 평가를 이야기하는 심사위원들이 있어 프로그램의 생기가 적절하게 드러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포스타'에는 실력 있는 참가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한상
'마포스타'에는 실력 있는 참가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한상
광장의 다른 한쪽에서는 예술 워크숍이 열렸다. ©조한상
광장의 다른 한쪽에서는 예술 워크숍이 열렸다. ©조한상
무료로 진행되는 예술 체험 워크숍 ©조한상
무료로 진행되는 예술 체험 워크숍 ©조한상

그렇게 광장의 중앙에서는 '마포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마포의 숨은 음악가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펼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다양한 예술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었다. 실크스크린 팝업 카드, 친환경 고체 샴푸바 등의 다양한 예술 체험 워크숍에는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이런 체험 프로그램들은 집에서 개별적으로 아이와 함께 즐기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일정 정도의 재료들이 마련되어야 하고, 적절한 공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특히 어느 정도의 숙련된 강사가 있어 필요할 때마다 가이드를 해줘야 하는데, 이런 부분들이 각 가정에서 준비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주민센터나 도서관 등의 시설에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기는 하지만, 마포아트센터 같은 예술기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되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은 더 의미가 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예술 워크숍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조한상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예술 워크숍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조한상
일상 속에서 예술을 창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조한상
일상 속에서 예술을 창작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조한상

한편,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도 진행 중이다. 아무래도 점차 볕이 강해지는 오후의 시간을 고려할 때, 인라인스케이트 강습은 그늘진 곳이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더 편안하고 시원하게 강습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프로그램들은 격주로 진행되며, 다음 일정은 2주 후인 4월 27일로 공지되어 있고, 우선은 6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사실 부모님과 무엇을 함께할 여유도 없었을 뿐 아니라 적절한 프로그램도 없었다. 부모님들은 생계에 바쁘셨고, 성장 환경이나 교육 기회의 차이도 커서 자녀들과의 대화가 더 어려웠고, 아이들도 그래서인지 친구들과의 시간이 편했고, 부모님과 무엇을 함께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을 볼 때마다 세상이 느리지만 조금씩은 더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른한 봄날, 가족과 무언가 함께할 기회가 필요하다면 마포아트센터 광장을 추천해 본다.
마포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도 진행 중이다. ©조한상
마포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도 진행 중이다. ©조한상

2024 마포아트센터 광장 프로그램 엠-스퀘어(M-Square)

○ 기간 : 2024. 4. 22.~10. 21
○ 장소 : 마포아트센터 야외 광장
○ 운영시간 : 첫째·셋째 주 토요일 11:00~13:00
※ 혹서기인 7‧8월은 미운영
○ 프로그램 내용 : 버스킹 공연(매회), 예술 워크숍 무료 이용, 야외 체육 활동(스케이트보드 유료, 사전 접수)
인라인 스케이트 강의 접수 바로가기
마포문화재단 누리집
○ 문의 : 02-3274-8500

시민기자 조한상

미디어아트작업을 해보고 있습니다. 예술을 통해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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