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봄꽃길, 매력가든, 동행가든 어디? 곳곳마다 봄꽃 내음 가득!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4.03.26. 13:30

수정일 2024.03.26. 17:36

조회 2,127

지난 3월 18일부터 서울 거리 곳곳에 봄꽃을 심기 시작했다. ©엄윤주
지난 3월 18일부터 서울 거리 곳곳에 봄꽃을 심기 시작했다. ©엄윤주

절기상 춘분을 지나 완연한 봄이다.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끼며 지난 3월 18일부터 서울 거리 곳곳에 봄꽃을 심기 시작했다. 서울시청 앞 광장 주변에는 데이지, 프리뮬러, 아네모네 등 어여쁜 꽃들이 꽃밭을 이뤘다. 노랑, 빨강, 분홍 색감들로 채워져 무채색이던 겨울 풍경이 단번에 활기를 되찾았다. 거리에 꽃들이 보이니 덩달아 기분도 즐겁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또 다른 명언 ‘정원은 인간에게 가장 큰 청량제’라는 문구가 절로 떠오른다.

봄의 시작과 함께 발표된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73선'은 그래서 더 반갑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173선은 도심 내 크고 작은 길을 총망라하며 전체 길이가 247km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봄꽃길에 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도시의 매력을 더하는 매력가든동행가든이 본격적으로 조성된다고 해서 기대가 더 크다. ☞ [관련 기사] 방방꽃꽃 피었네! 아름다운 서울 봄꽃길 173선

‘매력가든ㆍ동행가든 프로젝트’향후 3년간 서울 도심에 1,000개 이상의 정원을 목표로 올 상반기에만 150곳, 연내 335곳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매력’과 ‘동행’이란 정원의 이름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 [관련 기사] 발길 닿는 곳 어디나 정원! 2026년까지 1,000곳 조성
매력가든 중 일상정원 거점형 꽃정원이 조성되고 있는 율현공원 ©엄윤주
매력가든 중 일상정원 거점형 꽃정원이 조성되고 있는 '율현공원' ©엄윤주
율현공원에 조성된 봄꽃을 감상 중인 시민들 ©엄윤주
율현공원에 조성된 봄꽃을 감상 중인 시민들 ©엄윤주

매력가든일상생활 속에서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고, 계절별 색깔이 바뀌는 정원을 말한다. 도심 주변 거점형 꽃정원, 가로변 공유정원, 마을정원, 사계절 꽃길정원, 옥상정원과 서울정원박람회도 매력가든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매력가든에 기대가 큰 부분은 공원, 도로변, 하천변 등 집 근처 일상 속 훼손되거나 방치된 공간이 활용된다는 점이다. 이런 공간들이 앞으로 꽃이 가득한 정원들로 채워진다니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이번에 선정된 봄꽃길에서 50개소의 매력가든을 만날 수 있다고 해 조성을 시작한 곳들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 강남구에 자리하고 있는 율현공원은 세곡 주택지구 동남쪽에 자리한 공원이다. 너른 잔디광장과 수변 시설이 아파트와 인접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다. 율현공원에는 지난주 라넌큘러스, 데이지, 금잔화, 물망초 등 다양한 봄꽃들이 심어졌다. 오가는 시민과 주말 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가족들은 모두 봄꽃으로 새 단장한 공원 화단에 머물며 감탄사와 함께 인증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한 꼬마는 아네모네 꽃 앞에서 집에 있는 엄마에게 선물한다며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으로 귀여움을 자아냈다. 율현공원에선 매력가든 사업인 일상정원 거점형 꽃정원 조성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강공원에도 봄꽃 7종 10만 6,000본이 식재되었다. 팬지, 비올라 등 색감이 짙은 꽃들이 볼거리를 더했다. ©엄윤주
한강공원에도 봄꽃 7종 10만 6,000본이 식재되었다. 팬지, 비올라 등 색감이 짙은 꽃들이 볼거리를 더했다. ©엄윤주

한강공원에도 지난 3월 14~17일 사이 전체 11개 공원 곳곳에 봄꽃 7종 10만 6,000본이 식재되었다. 팬지, 비올라, 데이지 등 색감이 짙은 꽃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더했다. 이번에 파종한 꽃씨 170kg은 앞으로 생기 가득한 꽃길로 만나볼 수 있다. 한강공원 중 유채꽃 명소로 알려져 있는 반포서래섬은 '서울의 아름다운 봄꽃길 173선'에 선정된 곳이다.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 수준이 20% 감소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지수가 6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엄윤주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 수준이 20% 감소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지수가 6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엄윤주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는 향후 3년간 서울 도심에 1,000개 이상의 정원을 목표로 올 상반기에만 150곳, 연내 335곳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엄윤주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는 향후 3년간 서울 도심에 1,000개 이상의 정원을 목표로 올 상반기에만 150곳, 연내 335곳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엄윤주

광화문, 청와대, 경복궁 등 명소들이 자리한 종로구의 경우 경복궁 담장 주변 띠녹지가 매력정원에 해당된다. 띠녹지란 가로수 사이사이에 사계절 감상이 가능한 수종을 혼합 식재해 작은 정원이 길게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띠녹지 가로정원으로 거리의 활기를 돋운다.

매력가든과 함께 앞으로 서울 곳곳에 조성 예정인 동행가든에는 치유가 함께한다. 서울시 기조 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이 투영된 유아, 어르신, 장애인 등 생애주기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정원을 뜻한다. 키즈가든, 자녀안심 그린숲, 무장애숲길, 치유의 숲 등이 포함되며, 약자들의 치유를 돕는 정원 조성, 가드닝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정원도시 서울을 함께 만들어 갈 시민정원사 모집도 시작되었다. 3월 28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173선'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총망라하며 전체 247km에 이른다. ©엄윤주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 173선'은 도심 공원부터 가로변, 하천변, 골목길 등을 총망라하며 전체 247km에 이른다. ©엄윤주
25개 자치구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매력정원이 조성된다. ©엄윤주
25개 자치구 도로, 광장, 교통섬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매력정원이 조성된다. ©엄윤주

유아숲체험원 주변 유휴 부지에 동행가든이 중점 조성된다고 하니, 오감을 자극하는 정원이 아이들의 가장 흥미로운 놀이 공간으로 자리 잡을 듯하다. 정원의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다. 정원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 수준이 20% 감소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지수가 6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부정적인 기분도 11%나 감소시킨다고 한다.

도심에서 지내다 보면 자연이 그리울 때가 많다. 정원은 도심과 자연 사이 가장 좋은 가교 역할을 해준다. 아스팔트 가득한 도심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푸르고, 알록달록한 색감을 지닌 정원들이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일상의 큰 활력이 될 것이다.

실제로 집 인근 광화문 광장과 송현광장이 꽃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이 되면서 전과 후 공간의 변화를 몸소 크게 실감했다. 이제 서울 곳곳이 꽃들이 가득한 정원으로 자리 잡는다니 꽃길을 걸어볼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서울 봄꽃길은 스토리인서울 누리집스마트서울맵을 통해 손쉽게 검색하여 확인할 수 있다. 스토리인서울 누리집에서는 ‘우리동네 봄꽃길 찾아가기’와 함께 4개 테마별, 자치구별로 안내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핀 우리 꽃 히어리 ©엄윤주
광화문광장에 핀 우리 꽃 히어리 ©엄윤주
'서울 봄꽃길 173선'에 선정된 응봉산 개나리 명소 ©엄윤주
'서울 봄꽃길 173선'에 선정된 응봉산 개나리 명소 ©엄윤주
'서울 봄꽃길 173선'에 선정된 인왕산에는 개나리와 산수유, 벚꽃길이 이어진다. ©엄윤주
'서울 봄꽃길 173선'에 선정된 인왕산에는 개나리와 산수유, 벚꽃길이 이어진다. ©엄윤주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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