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까지 단숨에! 라이더들이 기다려온 '정릉천~청계천 자전거 도로'

시민기자 김택중

발행일 2024.02.20. 10:51

수정일 2024.02.20. 16:35

조회 1,395

지난 2월 15일, 청계천과 정릉천을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가 개통했다. ©김택중
지난 2월 15일, 청계천과 정릉천을 연결하는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가 개통했다. ©김택중

아직 쌀쌀한 날씨이지만 봄을 앞두고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15일, 청계천과 정릉천을 연결하는 길이 30m, 폭 5.4m보행·자전거 전용 다리가 개통한 것이다. 자전거를 타다가 길이 없는 경우 자전거에서 내려 이동하려면, 안전에도 문제가 있고 맥이 끊어지기 마련이다. 이번에 보행·자전거 전용 다리가 개통하게 되어 이제 정릉천에서 청계천, 중랑천, 한강까지 자전거를 타고 단숨에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를 끌고 한강 용비교 아래 쉼터에서 출발하여 직접 가 봤다. 기존의 청계천 자전거길에서 정릉길로 가려면, 전용 도로가 없어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보행자 다리로 건너가서 또 울퉁불퉁한 돌다리를 건너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 [관련 기사] 끊김 없이 간다! 자전거 타고 정릉·청계천~한강까지
중랑천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용비교 아래 쉼터 ©김택중
중랑천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용비교 아래 쉼터 ©김택중

한강 용비교 아래 쉼터는 휴게소가 넓고, 자전거 공기도 넣을 수 있어, 쉬기 좋은 곳이다. 많은 라이더들이 만남의 장소로 이곳을 선호하는 이유다. 이제 봄을 기다리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할 때이다. 여기저기 자전거 도로도 보수도 하고, 정비를 하여 봄을 달리는 라이더들을 기다리고 있다.

용비교 아래 쉼터의 자전거 타이어 공기 주입기로 겨우내 빠져 있던 타이어의 공기를 꽉 채운다. 자전거 타이어는 공기압이 빠지면, 달릴 때도 힘이 든다. 자전거는 오래 세워 두면, 타이어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청계천에서 의정부로 향하다 보면 갈림길이 보인다. ©김택중
청계천에서 의정부로 향하다 보면 갈림길이 보인다. ©김택중

한강에서 중랑천으로 올라가 한양대학교를 좌측으로 두고 달리다 보면, 중랑천 살곶이다리를 지나 의정부로 가는 길과 청계천으로 가는 길이 나뉜다. 중량천길은 라이더들이라면 많이들 다녀본 길이겠지만, 청계천길은 오히려 덜 가본 길일 수 있다.
청계천에서 바로 정릉천으로 직행 가능한 자전거 도로가 개통됐다. ©김택중
청계천에서 바로 정릉천으로 직행 가능한 자전거 도로가 개통됐다. ©김택중

한양대에서 한 4km 정도 달리다 보면, 청계천으로 가는 자전거길과 정릉천으로 가는 자전거길이 갈라진다. 사실 청계천 자전거길은 천변이 아닌 길 위 자동차길 옆이다. 청계천 천변은 보행자길만 있다. 청계천 쪽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자동차길로 올라타야 한다.

현수막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 청계천이고, 우측으로 가면 정릉천으로 가는 길이다. 새로 개통된 다리라 깨끗하고, 미끄럼 방지 포장이 적용됐다. 이외에도 태양광 LED 표지, 바닥등, 안내표지판도 설치되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자전거 라이더 입장에서 보면, 커브가 좀 심하다. 물론 급커브라고 주의 푯말이 있긴 한데, 속도를 줄이라는 안내판이 하나 더 있으면 좋을 듯하다. 이곳을 다니시는 라이더들은 속도를 무조건 줄여야 할 것 같다.
개통된 자전거 전용 도로 입구 쪽은 커브가 심해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김택중
개통된 자전거 전용 도로 입구 쪽은 커브가 심해 속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김택중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 ©김택중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 ©김택중
도로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이 돼 있어 안전에 신경을 썼다. ©김택중
도로에는 미끄럼 방지 포장이 돼 있어 안전에 신경을 썼다. ©김택중

새로 개통된 다리는 깨끗하게 단장되어 멋지다. 커브길이 좀 심해 속도를 줄여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니 건너편으로 청계천박물관도 보인다. 이곳을 지나다 들러볼 만한 박물관이다. 예전의 청계천 모습을 보관하고, 청계천 역사의 변천을 담고 있다. 물론 입장료는 무료이며, 청계고가도로의 자취도 살펴볼 수 있으니, 한 번 보고 가면 좋을 듯하다.
기존 '자전거 출입 금지'라고 써 놓은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김택중
기존 '자전거 출입 금지'라고 써 놓은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김택중
아직 자전거 출입금지 팻말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김택중
아직 자전거 출입금지 팻말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김택중

또 정릉천에서 개통된 자전거 전용 다리로 가다 보면, 다리 진입 전에 자전거길 표시가 없는 구간이 50m 정도 있다. 길은 평평하고 좋아 자전거 타는 데는 문제없다.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바닥의 자전거 출입 금지 글씨는 급하게 지운 듯한데 자전거 출입 금지 팻말은 아직 그대로 있다. 자전거 연결 도로를 개통하면서, 이곳까지 신경을 못 쓴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통된 자전거 전용 다리 근처 이정표 ©김택중
개통된 자전거 전용 다리 근처 이정표 ©김택중

서울시는 현재 총 1,336km의 서울 시내 자전거 도로를 2026년까지는 1,483km 길이로 확장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심 속 자전거 도로 연결을 통해 동북권과 한강, 서울숲 이동 접근성이 매우 좋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건강한 취미·레저 활동으로 정착한 자전거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단절 없는 자전거 인프라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 자전거로 가지 못할 곳은 없다. 내가 위치한 곳에 자전거길이 어디로 연결되는지 알면 편할 것이다. 서울 시내 주요 자전거 도로 위치와 거치대, 공기주입기, 수리 시설 장소 등 시설 정보‘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후위기가 갈수록 일상을 위협하는 가운데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중 간편하고 실용적인 자전거는 건강도 챙기고 재미까지 더할 수 있어 올봄에는 자전거 라이딩을 추천해 본다.

시민기자 김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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