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건강은 내가 지킨다! 골밀도 검사, 보건소에서 저렴하게~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4.01.22. 13:56

수정일 2024.01.22. 13:56

조회 2,869

후라이팬을 들고 닦는 것이 힘들었다. 컵만 들어도 손목의 불편함이 느껴질 때쯤, 치료가 필요하구나 싶었다. 2~3년 전 시작된 통증으로 한동안 침을 맞고 초음파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 후부터다. 관절에 좋은 영양제를 먹었고,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손목은 늘 사용해야 했기에 심해지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했다. 손글씨를 쓰거나 양치하는 순간에도 불편함을 느낄 무렵, 지인이 보건소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자신도 받았다며 반드시 예약을 한 후 방문할 것을 권했다.
골밀도 검사를 위해 방문한 성북구 보건소 외관 ©박은영
골밀도 검사를 위해 방문한 성북구 보건소 외관 ©박은영

골밀도 검사란 신체 특정 부위의 골 밀도를 방사선으로 측정해서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진단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검사다. 예약을 위해 성북구 보건소에 전화했다. 이름과 나이, 생년월일을 물었고, 검사를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 검사를 위해 신분증을 지참하고, 고무줄 바지를 입고 오면 편하다고 했다.

마침내 예약한 날짜가 왔다. 1층에서 번호표를 뽑고, 골밀도 검사 예약을 했다고 하니 신분증을 달라고 했다. 예약 확인 후, 5,930원을 지불하니 2층 방사선실로 가라고 했다. 골밀도 검사를 일반 병원에서 받게 되면, 대략 3~5만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하니 착하고 고마운 가격이었다. 또 65세 이상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를 위해 2층 방사선실로 올라갔다. 방사선 검사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간이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으면 촬영 장비가 몸 위를 왔다 갔다 이동하면서 검사가 이루어진다. 참고로 금속이나 장신구를 착용하지 않아야 하며, 임산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검사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조금 기다리자 결과지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 보건소 1층 ©박은영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 보건소 1층 ©박은영
골밀도 검사 예약 확인 후 비용을 지불하는 접수처 ©박은영
골밀도 검사 예약 확인 후 비용을 지불하는 접수처 ©박은영

결과지를 받은 후 4층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께 설명을 들으라고 했다. 의사 선생님은 결과지를 보고 천천히 꼼꼼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모두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나는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유를 많이 마시고,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햇빛을 많이 쬐거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자세한 설명이 끝난 후 선생님은 앞으로 3년 후 다시 검사를 받되, 이 결과지를 가지고 비교해서 확인하면 된다고 했다.

골밀도 검사 결과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가장 건강한 뼈 상태의 기준값은 T-스코어(T-score)로 나타냈다. –1.0 이상은 정상으로 여겨지며, -1.0 에서 -2.4 사이라면 골감소증, -2.5 이하일 때는 골다공증으로 진단했다. 진단 결과가 골다공증이라면 정형외과에서 상담 치료가 요구되며 1년마다 재검사해야 한다.
골밀도 검사를 보건소에서 5,930원에 받았다. ©박은영
골밀도 검사를 보건소에서 5,930원에 받았다. ©박은영
2층 방사선실 입구. 검사는 금방 끝난다. ©박은영
2층 방사선실 입구. 검사는 금방 끝난다. ©박은영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질환이라고 한다. 뼈의 양이 줄고 부실해진 상태에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진행된 후에는 넘어지거나 살짝 부딪히는 가벼운 충격에도 척추, 손목 등 뼈가 부러질 위험이 크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골절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않거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골밀도 검사를 통한 예방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골다공증 관리 강화를 위해 25개 보건소의 골밀도 검사, 상담, 치료 연계 등에 대한 역량을 높이고 시민의 골다공증 인식 확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노력의 하나다.
검사를 위해 편한 차림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은영
검사를 위해 편한 차림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박은영
골밀도 검사를 위한 간이침대 ©박은영
골밀도 검사를 위한 간이침대 ©박은영

골밀도검사는 각 지역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만 50세 이상은 일 년에 한 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비용은 지자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1만 원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65세 이상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거나 임신 중이라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6개월 이내에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다면 약 2주 후에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폐경기 이후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라면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의 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검사가 끝난 후 조금 기다리면 결과지가 나온다. ©박은영
검사가 끝난 후 조금 기다리면 결과지가 나온다. ©박은영
결과지를 들고 4층 진료실을 찾으면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박은영
결과지를 들고 4층 진료실을 찾으면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박은영

뼈는 인체의 기둥이다. 골밀도가 서서히 떨어진다는 것은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뼈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 생활이 어려워지니 문제다.

또한 골밀도는 특별한 이유 없이 나이가 드는 것만으로도 낮아질 수 있으니 중년기 전부터 신경 써 줘야 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여성 환자들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폐경 전후의 여성이거나 키가 줄어든 경우, 걸음걸이가 이상하거나 뼈의 변형 및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라면 반드시 지역 보건소를 통해 검사를 받아보자. 검사 비용의 부담을 덜 수 있으니 시간만 내면 된다.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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