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민원 업무만 보지 말고, 활력 공간에서 쉬다 가세요!

시민기자 김미선

발행일 2023.12.18. 13:32

수정일 2023.12.18. 13:32

조회 4,247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구청이지만, 정작 공간 자체는 특색이 없거나 평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이 더 친근하게 구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구청사에 힐링공간을 조성한 곳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구청 로비가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여가 활동에 도움을 주며,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 바로 노원구청, 도봉구청, 강북구청, 성북구청 4곳의 구청을 만나 보자.
노원구청 1층에 문을 연 ‘노원책상’은 서울시 건축상 공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미선
노원구청 1층에 문을 연 ‘노원책상’은 서울시 건축상 공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미선

① 노원구청 1층 ‘노원책상’

노원구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거쳐 노원구청 1층을 복합문화공간 ‘노원책상’으로 조성했다. 열린 도서관, 책 쉼터, 책 놀이터, 북카페, 궁중 평상, 실내 화단, 공연 무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공공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을 인정 받아 ‘2023 서울특별시 건축상’ 공공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축 문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 작품 발굴을 목표로, 서울시에서 매년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해 장려하고 있다.
노원구청 1층에 복합문화공간 '노원책상'을 조성했다. 벽면을 책꽂이로 만들었다. ©김미선
노원구청 1층에 복합문화공간 '노원책상'을 조성했다. 벽면을 책꽂이로 만들었다. ©김미선
공기 정화 식물로 가득한 실내 화단은 노원구청 로비를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김미선
공기정화식물로 가득한 실내 화단은 노원구청 로비를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김미선

노원구청 로비 벽면을 책꽂이로 만들고, 주민들의 손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책꽂이를 놓아 3,000여 권의 도서를 비치했다. 대출 절차 없이 눈높이에 보이는 책을 꺼내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만리향, 동백나무, 아레카야자 등의 공기 정화 식물이 가득인 실내 화단은 초록 쉼표가 되어주고, 쾌적함을 선사한다. 층고를 높여 탁 트인 개방감을 더해 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중앙에는 9m 원목 테이블을 설치해 직원뿐만 아니라 청사를 방문하는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에는 9m 길이의 커다란 원목 테이블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김미선
중앙에는 9m 길이의 커다란 원목 테이블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김미선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고용으로 일자리 창출을 실현하고 있는 ‘노원437’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자리에 앉아 자유롭게 책을 읽어도 좋다. 로비에서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일회용의 경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노원구 중소기업제품 전시관’을 마련하여 북부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한땀더하기, 먹다반하다, 와우베이비 등 다양한 업체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업체에 문의하면 구입할 수도 있다고 한다.
노원구 중소기업제품 전시관을 마련해 제품의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김미선
노원구 중소기업제품 전시관을 마련해 제품의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김미선

바닥 난방 및 라운딩 처리로 안전하게 조성된 ‘책쉼터’에서는 아이들이 편하게 책을 보며 즐긴다. 궁중 평상이 있는 공간으로 올라가면 다락방 같은 분위기로 좌식 테이블에 앉아 쉴 수 있다.

또한 ‘LP 음악 감상실’을 마련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턴테이블과 LP가 있어 음악을 들으며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턴테이블 사용 설명서가 있어 이용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간이 무대에서 소규모 공연을 진행해 로비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울려 퍼지기도 한다. 작은 음악회, 북 콘서트 등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며 주민들은 어느새 힐링이 된다.
책쉼터에서 책을 보며 조용히 쉬고 있는 주민들 ©김미선
책쉼터에서 책을 보며 조용히 쉬고 있는 주민들 ©김미선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도 좋다. ©김미선
전시 작품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겨도 좋다. ©김미선
턴테이블 위에 듣고 싶은 LP를 올리고 음악을 듣는다. ©김미선
‘LP 음악 감상실’. 턴테이블 위에 듣고 싶은 LP를 올리고 음악을 듣는다. ©김미선

② 도봉구청 ‘포토존’과 ‘쉼터’

도봉구청 1층 민원봉사실 앞에는 ‘포토존’을 마련하여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이 편하게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도봉구 청년의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청년 취업 지원 공간 공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도봉구청 2층에는 창가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민들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청사 외벽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서울아레나’ 착공식에 대한 안내가 눈에 띈다. '서울아레나'는 서울시와 민간 투자 사업으로 추진하는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다. 도봉구 창동 일원에 1만 8,000여 석을 갖춘 음악 전문 돔 공연장과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영화관, 대중음악 지원 시설, 상업 시설 등이 갖춰지게 된다.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는 2027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12월 14일 서울아레나 건립 부지에서 착공식이 예정되었지만, 연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빠른 시일 내 착공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공연장이 완공될 날을 기다려본다.
도봉구 창동에는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미선
도봉구 창동에는 국내 최초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김미선
도봉구청 민원봉사실 앞 포토존에서 주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김미선
도봉구청 민원봉사실 앞 포토존에서 주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김미선
도봉구청 2층에는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김미선
도봉구청 2층에는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김미선

③ 강북구청 1층 ‘캐릭터 포토존’

강북구청 1층 종합민원실 앞에는 강북구 대표 캐릭터로 만든 ‘포토존’을 꾸며 놓았다. 북한산 멸종위기종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들이 북한산 숲속을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재현했다. 북한산을 지키는 강하고 기백이 넘치는 토종 여우 ‘강백’, 경로를 탐색하며 북한산 하늘을 지키는 수리부엉이 ‘하로’, 야생의 호랑이처럼 북한산을 호령하는 강인한 삵 ‘호야’,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돕는 생태계의 순환자의 뜻을 담고 있는 달팽이 ‘새싹’이다.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은 사진으로 기념하며 추억을 쌓아 보자. 외부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여 겨울밤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강북구청 1층 종합민원실 앞, 강북구 캐릭터로 만든 ‘포토존’ ©김미선
강북구청 1층 종합민원실 앞, 강북구 캐릭터로 만든 ‘포토존’ ©김미선
강북구청 앞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으로 겨울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김미선
강북구청 앞에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으로 겨울밤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김미선

④ 성북구청 2층 ‘수직 화분’

민원실이 있는 성북구청 2층은 초록빛 가득한 수직 화분이 설치되어 누구나 머물고 싶은 따뜻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 휴식 공간뿐만 아니라 조명까지 교체해 카페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닥에 색상이 다른 유도선으로 통합민원실, 일자리플러스센터, 여권민원실을 알려주고 있어 주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포토존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즐거움까지 더한다.
성북구청은 2층 민원실 앞, 수직 화분 ©김미선
성북구청은 2층 민원실 앞, 수직 화분 ©김미선
바닥 색상 유도선을 통해 각 민원 업무 창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김미선
바닥 색상 유도선을 통해 각 민원 업무 창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김미선

구청은 쾌적한 환경으로 정비하여 주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보다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 않고,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단순한 행정기관에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활력 충전소가 되고 있다.

시민기자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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