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DDP는 영화, 전시, 축제가 다 무료! 연말연시 문화로 충전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2.12. 11:00

수정일 2023.12.12. 13:59

조회 845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달력을 보다 보면, 새로 맞이할 2024년에 대한 기대만큼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지인들을 만나 소소하게 일상의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밥 한 끼도 먹고 싶고, 한 해 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좋은 경험과 시간도 선물하고 싶지만 너무 오른 물가가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밥은 집밥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좋은 경험과 시간을 보내기엔 비용 걱정이 앞서는데, 지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 가면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전시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어 충족한 문화 생활을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기다리셨죠? 놓칠 수 없는 'DDP겨울축제' 21일 개막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Now is Better'

DDP에서는 현재 7개의 기획 전시가 진행 중이다. 유료와 무료로 구분되고, 전시 규모와 기간도 다양하지만, 언제가도 기본 2~3개 이상의 무료 전시를 볼 수 있다. 유료에 비해 무료 전시가 좀 빈약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순 있지만, 그건 괜한 걱정이다. 유료 전시인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기념전’이나 ‘럭스: 시·적·해·상·도’를 제외하고는 무료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메시지도 내용 구성도 좋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전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Now is Better(지금이 더 낫다'이다. 이 전시는 전달하는 메시지와 구성도 좋은데, 실내 전시와 실외 전시, 상영 시간 95분의 다큐멘터리 영화 'Happy Film'을 무료로 볼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세계적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전시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박지영
세계적 디자이너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전시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박지영

전시와 영화는 디자인랩 4층 잔디 사랑방잔디 언덕에서 진행되는데, 특별한 관람 순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먼저 전시장으로 이동해 전시를 보고, 야외 설치작인 'Now is Better'를 본 후 다큐멘터리 영화인 'Happy Film'을 보는 게 좋다.

전시에 출품된 100여 점 중엔 롭마이어 글라스, 일리 에스프레소 컵, 손목시계, 사그마이스터 123 의류, 위치에 따라 도상이 달리 보이는 렌티큘러와 앤티크 그림에 혼합 매체를 적용한 작품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도 즐겁다. 그냥 보기에도 예쁘고 감각적인 이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를 비교해 ‘지금이 더 나은 세상이다’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 속엔 하나같이 객관적인 데이터가 디자인 요소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래서 여느 전시장과 달리 이곳의 전시 브로셔는 어떤 데이터가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설명서라 손에 들고 봐야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또 이번 전시만을 위해 특별히 한국의 데이터를 적용한 ‘서울 DDP 연간 방문객 수’, ‘한국의 박물관 수’와 같은 서울 에디션 작품 5점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전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1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전시장 규모가 크진 않지만 1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 작품도 흥미롭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위치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 작품도 흥미롭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유럽과 미국 사람들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데이터를 시각화한 작품. 작품 번호와 같은 브로셔 번호 내용을 참고해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유럽과 미국 사람들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데이터를 시각화한 작품. 작품 번호와 같은 브로셔 번호 내용을 참고해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전시실 전경.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색면들은 모두 특정 데이터를 시각화한 장치이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전시실 전경.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색면들은 모두 특정 데이터를 시각화한 장치이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미국에서 자신의 집을 소유한 사람의 비율을 시각화한 작품. 1900년대 47%에서 2020년 64%로 증가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미국에서 자신의 집을 소유한 사람의 비율을 시각화한 작품. 1900년대 47%에서 2020년 64%로 증가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전시실 내 영상을 보고 있는 관람객. 영상들을 보면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박지영
전시실 내 영상을 보고 있는 관람객. 영상들을 보면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박지영

실내 전시를 본 후엔 잔디 마당에 설치된 공공 디자인 작품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를 보면 된다. 실내 전시장에서도 일부가 보이긴 하지만 잔디 마당 전체에 설치된 작품이라 정오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 외부 작동 시간에 맞춰서 보면 좋다.

DDP 전시를 위해 특별 기획된 이 작품은 올 12월까지만 볼 수 있다. 지난 120년간 한국의 평균 수명 데이터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외형은 주유소나 개업 상점 앞에서 호객용으로 설치된 에어 댄서에서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와 시각적으로도 친숙하면서 새롭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UN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살펴보던 중 매우 유의미한 데이터를 발견했다. "한국의 기대 수명이 지난 120년 동안 거의 4배 가까이 증가하여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기대 수명이 그 시대의 의료와 복지, 경제 수준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며, 이 급격한 상승은 대한민국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는 내용을 열린 공간에 막대그래프처럼 시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는 스테판 사그마이스터가 전하는 메시지 ‘Now is better(지금이 더 낫다)’와 연결되며 현재의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작품의 제작 과정은 실내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공 디자인 작품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 12월 말까지 볼 수 있다. ©박지영
공공 디자인 작품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 12월 말까지 볼 수 있다. ©박지영
작품 중간에 쉴 공간이 있어 움직임과 음악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박지영
작품 중간에 쉴 공간이 있어 움직임과 음악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박지영
대형 설치작인 만큼 작품을 둘러보다 보면 다양한 DDP의 모습도 만나게 된다. ©박지영
대형 설치작인 만큼 작품을 둘러보다 보면 다양한 DDP의 모습도 만나게 된다. ©박지영

작가의 긍정 메시지는 그가 찍은 95분의 다큐멘터리 영화 'Happy Film'에서 다시 한번 정리된다. 행복한 삶은 누구나 꿈꾸지만, 자신이 만족할 정도로 그 행복을 느끼기는 어렵다. 작가 역시 오래 사귄 연인과 헤어지면서 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그 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명상’, ‘심리 치료’ 등 몇 가지 실험을 진행하는데, 영화는 그 과정을 기록해 보여주고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작품 제작 과정이 등장하긴 하지만 해설 내용은 거의 담고 있지 않는 데다 소재나 내용상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는 좀 어려울 수 있다. 영상이 상영되는 둘레길 갤러리에 좌석이 한정적인 관계로,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으니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이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 후 참석하기 바란다.
영화가 상영되는 둘레길 라운지. 다큐멘터리 영화는 사전 예약으로 무료로 볼 수 있다. ©박지영
영화가 상영되는 둘레길 라운지. 다큐멘터리 영화는 사전 예약으로 무료로 볼 수 있다. ©박지영

DDP에선 연말까지 무료 축제도 풍성

이외에도 DDP에선 연말까진 ‘동행축제’를 비롯한 ‘DDP 겨울축제’가 DDP 안팎에서 열린다. 먼저 12월 4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2023 동행축제'의 이벤트 매장이 7일부터 9일까지 DDP 어울림 광장과 디자인랩 1층 D-숲에 설치됐다.
지역 및 소상공인,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한 동행축제 행사장. 7일부터 9일까지 운영됐다. ©박지영
지역 및 소상공인,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한 동행축제 행사장. 7일부터 9일까지 운영됐다. ©박지영
어울림 마당에선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고 간단한 절차로 무료 음료와 간식도 받았다. ©박지영
어울림 마당에선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고 간단한 절차로 무료 음료와 간식도 받았다. ©박지영
올해는 온기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부와 선행도 함께 진행된다.©박지영
올해는 온기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부와 선행도 함께 진행된다.©박지영
동행축제는 각 지역마다 정해진 날짜에 팝업 매장이 운영되고, 50개 이상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특별 기획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박지영
동행축제는 각 지역마다 정해진 날짜에 팝업 매장이 운영되고, 50개 이상의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특별 기획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동행축제 누리집을 통해 선별된 지역 상품,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좋은 제품들을 할인 쿠폰과 함께 가성비 좋게 구매할 수 있다. 기부와 선행이 동반되는 ‘온기 나눔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내용이 알차다. 특히 온라인 상생 기획전에선 동행 제품 100선 기획전을 비롯한 특별 기획전을 쿠팡, 티몬, 신세계몰, 이마트, 우체국 쇼핑 등 50여 개가 넘는 주요 온라인 마켓 링크 등에서 진행 중이며, 평소 사용하던 인터넷 쇼핑몰에서 편히 구매할 수 있다.

‘DDP 겨울축제’는 12월 21일 오후 5시 DDP 어울림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퍼포먼스, 공연, 체험 등을 선보인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DDP 야외 전면에서 송출되는 미디어 아트인 ‘서울라이트 DDP’는 별도 예약 없이 야외 어디에서나 관람할 수 있지만, 21일 개막식과 12월 31일 카운트다운의 경우엔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기념품도 제공하니, 네이버 예약 “서울라이트 DDP” 검색 후 사전 예약하고 참석하기 바란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Now is Better(지금이 더 낫다)'

○ 일시 : 2023. 11. 17.~2024. 3. 3 10:00~20:00(※매주 월요일, 설날 당일 휴무)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사랑방 & 잔디언덕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2153-0000

<We’d rather be alive than dead : 삶은 그 어떤 경우에도 죽음보다 아름답다>

○ 일시 : 2023. 9. 25.~12. 31. 10:00~20:00(※ 매주 월요일 휴무)
- 1회 차 12:00~13:30
- 2회 차 14:00~15:30
- 3회 차 16:00~17:30
- 4회 차 18:00~19:30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언덕
○ 입장료 : 무료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다큐멘터리 영화 'Happy Film'

○ 일시 : 2023. 11. 16~2024. 3. 2(※ 매주 월요일 휴무)
- 1회 차 11:00~12:35
- 2회 차 14:00~15:35
- 3회 차 17:00~18:35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둘레길 라운지
○ 입장료 : 무료
○ ☞ 예매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2153-0000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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