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맛으로, 촉감으로…'구름관찰자'의 색다른 전시 체험기
발행일 2023.11.30. 09:51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준엽
최근 서울의 역사와 예술에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중학생 딸아이를 위해, 좋은 문화 행사를 검색하다가, 서울시 문화비축기지에서 자연과 예술을 융합한 프로젝트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가 11월 25일에 시작해 12월 31일까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평소 꼭 한 번 문화비축기지에 들리자고 벼르던 차에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늦가을 오후, 기자의 가족은 서울시 친환경도시재생사업의 대명사 문화비축기지를 찾았다. ‘구름감상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의 창립자인 개빈 프레터피나의 책,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모티프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구름의 다양한 형태와 움직임을 문화비축기지의 독특한 전시공간을 활용해 새롭게 꾸며진 전시, 포럼, 체험 활동으로 구성했다.
신입 구름관찰자로서 그 첫 번째 여정은 T1 파빌리온부터 시작했다. 세련된 유리 파빌리온 한 가운데 놓인 전시 작품 <뭉게뭉개>가 기자 가족을 반갑게 맞았다. 몽글몽글한 뭉게구름 같은 작품 위에 누워, 평온한 마음으로 구름 작품을 뭉개며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의 책장을 넘겼다. 가끔 청명한 하늘을 보며, 눈으로 손으로 그리고 피부로 작품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처럼 사람들의 참여로 설치 작품의 형태가 변화하는 것까지 고려했다는 작품 설명이 재미있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늦가을 오후, 기자의 가족은 서울시 친환경도시재생사업의 대명사 문화비축기지를 찾았다. ‘구름감상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의 창립자인 개빈 프레터피나의 책,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모티프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구름의 다양한 형태와 움직임을 문화비축기지의 독특한 전시공간을 활용해 새롭게 꾸며진 전시, 포럼, 체험 활동으로 구성했다.
신입 구름관찰자로서 그 첫 번째 여정은 T1 파빌리온부터 시작했다. 세련된 유리 파빌리온 한 가운데 놓인 전시 작품 <뭉게뭉개>가 기자 가족을 반갑게 맞았다. 몽글몽글한 뭉게구름 같은 작품 위에 누워, 평온한 마음으로 구름 작품을 뭉개며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의 책장을 넘겼다. 가끔 청명한 하늘을 보며, 눈으로 손으로 그리고 피부로 작품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처럼 사람들의 참여로 설치 작품의 형태가 변화하는 것까지 고려했다는 작품 설명이 재미있다.
신입 구름관찰자로서 그 첫 번째 여정은 T1 파빌리온부터 시작했다. ⓒ이준엽
작품 <뭉게뭉개>. 몽글몽글한 뭉게구름 같은 작품 위에 누워, 평온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준엽
T1 파빌리온 한 쪽에 마련된 ‘날마다 구름 한 입’ 체험 프로그램은 구름에 대한 달콤한 미각적 경험을 선사했다. 작품 <뭉게뭉개>를 통해 경험한 구름의 형태와 촉감에 대한 상상을 그대로 형상화한 솜사탕을 선물로 받았다. 언제 봐도 마음 설레는 솜사탕이었다. 바로 먹기 아까워,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가을 하늘에 솜사탕을 구름 삼아 사진을 찍었다. 달콤한 유혹에 한 입 떼어 맛보다 보니, 멋진 솜사탕 구름으로 변해갔다.
'날마다 구름 한 입' 체험. 구름의 형태와 촉감에 대한 상상을 그대로 형상화한 솜사탕을 선물로 받았다. ⓒ이준엽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가을 하늘에 솜사탕을 구름 삼아 사진을 남겼다. ⓒ이준엽
달콤한 솜사탕의 유혹에 한 입 떼어 맛보다 보니, 멋진 솜사탕 구름으로 변해갔다. ⓒ이준엽
자리를 옮겨 T4 복합문화공간 앞에 마련된 ‘날마다 구름 한 점’ 체험 부스에 들렸다. 특별 제작한 구름 관찰 도구를 사용해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구름을 감상하는 체험이었다. 사실 도구는 단순한 종이 안경이었지만, 그 안경을 쓰고 있는 시간 만큼은 하늘과 구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바로 옆에 마련된 구름 아카이브 패턴이 전시된 투명돔도 방문했다. 다양한 구름을 높이와 모습으로 정리하고, 그 구름 분류 체계에 시각화 디자인 작업을 더했다. 적운, 층운, 권은 등 속의 열 가지 주요 유형에 따라 형태를 분류하고, 그 이름을 배우며 구름과 새롭게 관계를 맺었다. 세계 곳곳에서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모아 놓은 구름 사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바로 옆에 마련된 구름 아카이브 패턴이 전시된 투명돔도 방문했다. 다양한 구름을 높이와 모습으로 정리하고, 그 구름 분류 체계에 시각화 디자인 작업을 더했다. 적운, 층운, 권은 등 속의 열 가지 주요 유형에 따라 형태를 분류하고, 그 이름을 배우며 구름과 새롭게 관계를 맺었다. 세계 곳곳에서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모아 놓은 구름 사진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날마다 구름 한 점' 체험을 위해 T4 복합문화공간 앞에 마련된 투명돔에 들렸다. ⓒ이준엽
'날마다 구름 한 점' 체험은 구름 관찰 도구를 사용하여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구름을 감상하는 체험이다. ⓒ이준엽
단순한 종이 안경이지만, 하늘과 구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이준엽
구름 아카이브 패턴이 전시된 투명돔. 세계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모아 놓은 구름 사진도 인상적이었다. ⓒ이준엽
비축유가 가득했던 탱크가 새활용되어, 특별한 음향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준엽
구름감상협회 창립자인 개빈 프레터피니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연결해서 진행하는 온라인 포럼 '구름관찰자'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T1 파빌리온으로 돌아왔다. T1 문화통로에서 만난 개빈은 처음 만났지만, 구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서 그런지 왠지 친근했다.
어려서부터 구름에 관심이 많았던 개빈은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화창한 날씨의 솜뭉치 같은 뭉게구름부터 UFO 형태의 렌즈구름과 잔물결처럼 보이는 물결구름까지, 구름의 다양한 형태를 분류하고 인식하는 방법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덧붙여 구름감상협회 창립자로서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구름을 감상하라"고 권하며, "구름 관찰이 디지털 시대에 훌륭한 해독제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날마다 구름 한 입' 체험과 온라인 포럼은 12월 16일에 한 번 더 개최된다. 구름관찰자가 되어, 색다른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사전예약을 통해 꼭 한 번 참석하기를 권한다. 행사 관련 프로그램 일정이나 사전 예약은 문화비축기지 블로그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또는 문의전화(02-376-841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구름에 관심이 많았던 개빈은 다양한 이미지와 함께 화창한 날씨의 솜뭉치 같은 뭉게구름부터 UFO 형태의 렌즈구름과 잔물결처럼 보이는 물결구름까지, 구름의 다양한 형태를 분류하고 인식하는 방법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덧붙여 구름감상협회 창립자로서 "일상에서 잠깐이라도 구름을 감상하라"고 권하며, "구름 관찰이 디지털 시대에 훌륭한 해독제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날마다 구름 한 입' 체험과 온라인 포럼은 12월 16일에 한 번 더 개최된다. 구름관찰자가 되어, 색다른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사전예약을 통해 꼭 한 번 참석하기를 권한다. 행사 관련 프로그램 일정이나 사전 예약은 문화비축기지 블로그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또는 문의전화(02-376-841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름감상협회 창립자인 개빈 프레터피니를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해 온라인 포럼을 가졌다. ⓒ이준엽
개빈은 구름의 다양한 형태 분류와 인식 방법을 설명한 뒤 "일상에서 꾸준하게 구름을 감상하라"고 권했다. ⓒ이준엽
한편, T5 이야기관과 T6 문화아카이브에서 서용선 작가의 기획전 <암태도>도 한창이었다. 2024년 5월 5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100년 전 전남 신안군의 한 섬인 ‘암태도’에서 일어났던 소작쟁의 이야기였다. 일제 강점기였던 1923년에 벌어진 ‘암태도 소작쟁의’는 동학농민운동과 3.1운동의 정신을 이으며, 삶과 생존을 위해 소작인들이 주체가 되어 과도한 소작료를 인하할 것을 요구했던 사건이다. 당시 주민들의 단결된 조직력을 통해 일제 지주들로부터 승리를 거둔 치열한 역사를 담고 있다.
서용선 작가는 작년부터 암태도를 오가며 현장과 암태도 소작쟁의의 주요 인물 연구에 몰입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과 심상을 반영한 신작들을 보여주고 있다.
서용선 작가는 작년부터 암태도를 오가며 현장과 암태도 소작쟁의의 주요 인물 연구에 몰입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과 심상을 반영한 신작들을 보여주고 있다.
T5 이야기관과 T6 문화아카이브에서 서용선 작가의 기획전 <암태도>가 한창이다. ⓒ이준엽
<암태도>는 일제 강점기 1923년에 벌어진 ‘암태도 소작쟁의’ 승리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준엽
T5 이야기관에는 암태도 소작쟁의 100년을 기억하기 위해 360도 미디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이준엽
서울의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던 석유비축기지가 친환경과 재생, 문화가 중심이 되는 생태문화공원, 문화비축기지로 거듭난 지 어언 6년이다. 새로 마련된 융복합 예술 플랫폼 ‘OTC∞2023’을 통해, 문화비축기지(Oil Tank Culture)를 거점으로 무한한(∞) 예술 콘텐츠가 끝없이 생성되기를 소망한다.
문화비축기지가 다양한 예술 콘텐츠가 끝없이 생성되는 거점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준엽
문화비축기지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증산로 87
○ 운영일시 : 화~일요일 T1~T6탱크 10:00~18:00, 야외공원 00:00 - 24:00, 카페·매점 10:00~19: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블로그
○ 문의 : 02-376-8410
○ 운영일시 : 화~일요일 T1~T6탱크 10:00~18:00, 야외공원 00:00 - 24:00, 카페·매점 10:00~19: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 블로그
○ 문의 : 02-376-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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