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가을의 아쉬움, 강서한공원 야외 조각전으로 달래요~

발행일 2023.11.16. 11:09

수정일 2023.11.16. 11:11

방화대교 인근에 자리 잡은 강서한강공원은 다른 자치구의 한강공원에 비해 변변한 시설이 없어 다소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말이면 자전거 라이더들의 만남의 장소 정도로만 인식되어온 터라 아쉬웠는데, 방화대교 남단 인공암벽장 앞쪽 한강공원이 지금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바로 ‘한강 흥 프로젝트’ 야외 조각전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강공원이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야외 미술관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한강 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총 3회에 걸쳐 뚝섬을 제외한 10개 한강공원에서 두 달 단위로 릴레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공원별로 약 2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뚝섬한강공원에선 이번 순환 전시와는 별도로 '2023 한강 조각 프로젝트'가 지난 10월 15일까지 열렸다.

‘한강 흥 프로젝트’ 1차 전시는 지난 5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잠실‧잠원한강공원에서, 2차 전시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반포‧여의도‧이촌‧ 망원한강공원에서 진행됐다. 3차 전시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강서‧광나루‧양화‧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다. 야외 조각전이 이제 주말이 지나면 막을 내리는 만큼 한 번쯤 방문해 보길 바란다.

강서한강공원 가족피크닉장에는 20개 조각 작품이 전시 중이다. ©최용수

김성민 작가의 작품 , 박영수 작가의 작품 <소셜 2021>, 신한철 작가의 , 심정수, 서영호 등 중견 작가 20명의 조각 작품이 강서한강공원 가족피크닉장을 아름답게 채웠다. 전시된 작품에는 작품 이름과 작가명, 간략한 해설까지 담고 있으니 작가를 직접 대면하는 느낌을 준다.

강서한강공원 가족피크닉장에는 총 20개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최용수

이번 강서한강공원에서 진행 중인 작품 전시는 (사)K-Sculpture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한 야외 조각전이다. 잠실과 잠원한강공원에서 열린 지난 1차 전시는 각 20개의 작품 전시를 시작으로 10개 한강공원을 교대하며 총 200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박영수 작가의 작품 <소설 2021> ©최용수

4개 한강공원(반포‧여의도‧이촌‧망원)에서 열린 2차 전시는 각 20점, 총 80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번 3차 전시는 강서한강공원(가족피크닉장)과 함께 광나루‧양화‧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젝트이다. 작품마다 해설을 볼 수 있어 조각에 대한 지식이 넉넉지 않더라도 작품 감상에는 어려움이 없다.

신한철 작가의 작품 <Dreams Gathered>. 작품마다 해설이 있어 누구나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최용수

신한철 작가의 작품 <Dreams Gathered>. 작품마다 해설이 있어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최용수

“강서한강공원에 이렇게 많은 조각품들이 전시 중인 걸 몰랐어요.”

마곡동에서 왔다는 부부는 “어떤 격식이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유명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아요”라며 작품 하나하나 둘러보며 만추를 즐겼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박민섭 작가의 작품 <쇠똥구리> ©최용수

이제 가을의 끝자락, 그냥 보내기가 아쉽다면 이번 주말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한강공원으로 나들이를 계획해 보자.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면서 야외 전시 작품을 만난다면 일석이조 아닐까. 전시의 끝이 며칠 남지 않았다. 지금 광나루‧난지‧양화‧강서한강공원에서는 공원마다 20개의 작품을 품고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