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에서 궁중무용 무료 관람할 기회! 내가 왕이로소이다~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1.07. 10:20

수정일 2023.11.07. 14:49

조회 2,649

궁중무용 공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이 11월 11일 창경궁 환경전에서 실연된다. ©박지영
궁중무용 공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이 11월 11일 창경궁 환경전에서 실연된다. ©박지영

창경궁은 조선시대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 세 분의 대비를 모시고자 옛 수강궁 터에 1483년에 창건한 궁이다. 창경궁에는 정전인 명정전과 홍화문, 옥천교, 통명전, 팔각칠층석탑, 대온실 등 국보, 보물, 등록 문화재도 있지만, 이맘때면 궁궐 내 연못인 춘당지와 그 주변 수목에 깃든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궁을 찾는 시민들이 많다.
고궁마다 가을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박지영
고궁마다 가을을 즐기러 온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박지영

창경궁에서 열린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정기 공연, 경계가 없는 '무애마당'

단풍이 절정에 이른 요즘, 지난 주말 창경궁은 가을 단풍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당일 창경궁에서는 특별한 공연도 진행되었는데, 경춘전에서 열린 종로구립 궁중무용단'무애마당' 이다. 공연은 당일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되어 주었다.
경춘전에서 진행된 공연. 산향곡(山香曲)에 맞춰 춤을 추는 무산향(舞山香)으로 시작했다. ©박지영
경춘전에서 진행된 공연. 산향곡(山香曲)에 맞춰 춤을 추는 무산향(舞山香)으로 시작했다. ©박지영

제2회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정기 공연 '무애마당'에서는 무산향, 일무 중 희문, 학무, 춘앵전, 처용무, 검기무 총 6가지의 궁중무용을 30여 분간 선보였다.

춤이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워 보는 내내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공연을 감상하는 시민들의 현장 반응도 좋았는데, 특히 의상과 탈이 독특했던 '학춤'과 '처용무'가 나왔을 땐 많은 시민들이 영상과 사진으로 담느라 분주했다.

공연은 '경계가 없다' 뜻을 지닌 '무애마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특별한 예약 없이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고, 국문 안내책자와 영어 해설이 곁들여져 사전 지식 없이도 잘 관람할 수 있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어진 정치를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학연화대합설무 중 학무 ©박지영
나라를 다스리는 어진 정치를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학연화대합설무 중 학무 ©박지영
'궁중정재의 꽃'이라 불리는 춘앵전(春鶯囀). 궁중기록화에 등장한 춤을 직접 보니 새로웠다. ©박지영
'궁중정재의 꽃'이라 불리는 춘앵전(春鶯囀). 궁중기록화에 등장한 춤을 직접 보니 새로웠다. ©박지영
'처용 설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처용무. 책에서만 보던 처용 탈을 직접 보니 인상적이었다. ©박지영
'처용 설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처용무. 책에서만 보던 처용 탈을 직접 보니 인상적이었다. ©박지영

궁중무용은 11월 11일 오후 3시에도 창경궁 환경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은 기존 30여 분의 공연이 아닌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공연 1부에서는 궁중무용 6종을 볼 수 있는 '해설이 있는 궁중무용'이, 2부에서는 궁중무용 4종을 선보이는 '기축년 자경전 야진찬 속 궁중무용'이 펼쳐질 예정이다. 우아하고 품위 넘치는 전통 무용을 보고 싶은 시민이라면 꼭 참관하기 바란다.

공연과 춤에 관한 자세한 소개가 궁금하다면 종로문화재단 누리집의 소개를 참고하면 된다. 공연 관람료는 무료이지만, 창경궁 입장료는 각자 지불해야 하니 이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신라의 화랑 황창랑을  기리기 위해 그의 가면을 쓰고 검무를 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검기무(劍器舞) ©박지영
신라의 화랑 황창랑을 기리기 위해 그의 가면을 쓰고 검무를 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검기무(劍器舞) ©박지영
많은 관람객들이 궁중무용 공연을 끝까지 함께 즐겼다. ©박지영
많은 관람객들이 궁중무용 공연을 끝까지 함께 즐겼다. ©박지영

현장에서 참여한 가족과 함께하는 '춘앵전' 오픈 클래스

정기 공연을 마친 후 현장에서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춘앵전' 무료 오픈 클래스가 진행됐다. 평소 궁중무용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참여했는데, 단순해 보이는 동작이지만 멋을 내기가 쉽지 않아 어려웠다.

오픈 클래스는 종로구립 궁중무용단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처음엔 좀 어색했는데, 두 손에 한삼을 끼고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 하다 보니 어느 정도 흉내를 내며 진도를 맞출 수 있었다. 특히 경춘전이라는 공간에서 궁중무용을 배우다 보니 그 경험이 더 특별해졌다. 당일 수업은 경춘전 안팎에서 이뤄졌는데, 오가는 시민들과 외국 방문객들이 이 광경이 생소한지 연신 카메라에 담았고, 수업을 마칠 때 쯤엔 왕과 왕비 한복을 갖춘 외국 관람객이 수업을 듣고 있는 일행 가까이 와서 어우러지기도 했다.
'춘앵전'의 동작을 배우는 오픈 클래스가 경춘전에서 열렸다. ©박지영
'춘앵전'의 동작을 배우는 오픈 클래스가 경춘전에서 열렸다. ©박지영
오픈 클래스는 궁중무용단 예술 감독의 지도로 진행됐다. ©박지영
오픈 클래스는 궁중무용단 예술 감독의 지도로 진행됐다. ©박지영
경춘전 안팎에서 이뤄진 오픈 클래스에 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박지영
경춘전 안팎에서 이뤄진 오픈 클래스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박지영

궁중무용을 본 후에 궁중무용을 더 배워보고 싶다면 단원 공개 모집에 도전을 해봐도 좋다. 연초에 이뤄지는 단원 모집 공고에는 공지된 자격을 갖춘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내 종로구립예술단(종로구립 궁중무용단)에 게재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종로구립 궁중무용단 제2회 정기 공연 '무애마당'

○ 일시 : 2023 11. 11 15:00~16:30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 환경전
○ 입장료 : 무료(창경궁 입장료는 본인 부담)
종로문화재단 누리집
○ 문의 : 02-2088-4278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