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한강 드론라이트쇼, 올해 마지막 공연 꼭 보세요!

시민기자 박미선

발행일 2023.11.03. 15:00

수정일 2023.11.08. 19:58

조회 5,618

뚝섬한강공원 드론라이트쇼를 구경하는 시민들 Ⓒ박미선
뚝섬한강공원 드론라이트쇼를 구경하는 시민들 Ⓒ박미선

뚝섬한강공원에서는 지난 봄에 이어 하반기 한강불빛공연 드론라이트쇼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매주 금요일 밤에 열린 행사가 가을이 짙어져 가는 11월, 이제는 한 주만을 남겨 두고 있다. ☞ [관련 기사] 불꽃 드론도 뜬다! 밤하늘 수놓을 '한강불빛공연' 10월 일정은?

본래 11월 3일 올해 마지막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던 일정에서 비 예보로 인해 한 주 연기된 11월 9일 목요일로 마지막 일정이 변경되었다. 뚝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누구든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아직 드론라이트쇼를 관람하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뚝섬한강공원 드론라이트쇼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 Ⓒ박미선
뚝섬한강공원 드론라이트쇼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 Ⓒ박미선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7호선 뚝섬유원지역은 저녁 6시가 지나자 북적이기 시작했다. 7시부터는 문화 예술 공연, 8시에는 메인 공연인 드론쇼가 진행된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 위험하지 않을까 싶은 우려와 달리 지하철역에서부터 질서 유지를 위해 나온 경찰과 진행요원들의 안내를 따라 시민들이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면 설레는 마음이 앞선 채 서두르다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다행스럽게도 큰 공연이나 축제에서도 대부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문화 예술 공연이 진행 중인 뚝섬한강공원 Ⓒ박미선
문화 예술 공연이 진행 중인 뚝섬한강공원 Ⓒ박미선

돗자리를 들고 나온 시민들은 자리를 잡고 앉고, 구역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뒤에서 스탠딩으로 무대를 관람했다.

저녁 7시부터 열린 문화 예술 공연에는 3.14밴드, 도리토리, 애나로비의 공연이 이어졌다. 신나는 공연은 즐거운 가을밤의 추억을 만들기에 그 자체로도 충분했고, 시민들은 완연한 가을 날씨에 한강을 배경으로 열리는 문화 행사에 물씬 빠져들었다.
롤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선수의 모습을 드론 불빛으로 표현했다. Ⓒ박미선
롤드컵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는 선수의 모습을 드론 불빛으로 표현했다. Ⓒ박미선

드론라이트쇼는 수도방위사령부의 드론 비행 금지 시간 안내에 따라 기존에 공지되었던 8시보다 조금 빠른 7시 55분에 시작되었다. 이 날의 드론쇼는 롤드컵을 주제로 하고 있었다. 원래 지난주에 예정되었던 주제였지만 강풍으로 연기되어 10월 마지막 주에 진행했다고 한다.

1,000대 규모의 드론으로 꾸민 드론쇼로 하늘에는 게임에서 나올 것 같은 맵과 다양한 이미지들이 불빛으로 떠올랐다. 치열한 수 싸움과 피지컬 싸움, 그리고 승리를 위한 선수들의 집념을 표현한 내용으로, 롤드컵과 롤이라는 게임에 기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화려하고 신기한 드론 퍼포먼스는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기기에 무리는 없었다.
롤 아이템과 함께 떠오른 서울시 지도 모양의 불빛 Ⓒ박미선
롤 아이템과 함께 떠오른 서울시 지도 모양의 불빛 Ⓒ박미선

특히 화살이 서울시 지도에 꽂혀 있는 모습이 하늘에 떠올랐을 때는 서울을 쏘는 거냐고 여러 시민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롤드컵을 주제로 공연을 하게 된 이유는 한국에서 개최하는 롤드컵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롤드컵 2023은 5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며, 올해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세 번째다. 한국 팀은 4팀이 참가했으며 10월 1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롤드컵 결승은 11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하늘에 큰 우주의 입구가 생긴 것 같은 드론쇼의 마지막 장면 Ⓒ박미선

드론 공연은 10여 분간 진행됐으며 마지막에는 하늘에 큰 우주의 입구가 생긴 것처럼 신비로운 순간이 연출되었다.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 혹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신비롭고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화장실은 지하철에도 있고 지하철 출구 앞에도 줄지어 있었지만, 행사가 시작되는 7시 무렵에는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여서 좀 부족한 느낌이 있기는 했다. 간이화장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웬만하면 행사장 근처보다는 역 앞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그나마 오래 기다리지 않는 방법인 것 같았다. 편의점도 근처에 한 군데 있는데 행사 직전에는 긴 줄을 설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한강을 배경으로 공연하고 있는 버스커들 Ⓒ박미선
한강을 배경으로 공연하고 있는 버스커들 Ⓒ박미선

드론쇼가 끝나고, 이후에도 버스킹 공연이 이어졌다. 아티스트 미지니의 무대가 진행된다고 했다. 뚝섬유원지역 주변에도 다양한 버스커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어 바로 집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강바람과 함께 좀 더 한강을 즐기기에 좋았다.

쇼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은 질서를 지켜 자리를 떴고 지하철 역까지 동선을 안내하는 경찰과 스태프들의 안내를 받아 움직였다. 돌아가는 길에 살펴본 잔디나 길거리는 쓰레기가 없는 깔끔한 모습이었다.
질서정연하게 역으로 들어가는 시민들 Ⓒ박미선
질서정연하게 역으로 들어가는 시민들 Ⓒ박미선

드론라이트쇼를 통해 어린이들은 미래의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다소 생소한 주제를 만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을밤 하늘에 펼쳐진 멋진 불빛들은 이를 관람한 모두에게 선물 같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마지막 주 한강불빛공연 드론라이트쇼11월 9일(목) 진행되며 '상상의 나라'라는 주제로 공연한다. 11월 10일(금)에는 현대차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싱 유어 위시(Sing your Wish) 드론라이브쇼가 진행된다. 이날은 드론쇼뿐 아니라 규현, 권진아, 샘김 등 가수들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가을의 막바지, 한강에서 드론쇼와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
드론 불빛으로 띄운 롤 캐릭터 이미지 Ⓒ박미선
드론 불빛으로 띄운 롤 캐릭터 이미지 Ⓒ박미선

2023 한강불빛공연 드론라이트쇼

○ 일시 : 마지막 공연 11. 9.(목) 19:00
 ※ 싱 유어 위시 드론라이브쇼 11.10.(금)
○ 장소 :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435 뚝섬한강공원 수변무대
○ 교통 :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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