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함께 관람해요! 손으로 느껴볼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발행일 2023.10.26. 13:36
안국동에 위치해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홍혜수
종로구 안국동에는 각종 공예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다. 전통 공예부터 현대적인 작품들까지 한 곳에서 다 만나볼 수 있는 데다 따로 입장료도 받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이다. 더구나 이런 다양한 공예품들을 시각장애인도 느껴볼 수 있게 잘 조성해 놓았다고 해서 직접 방문해 보았다.
서울공예박물관 건물 안내도 ⓒ홍혜수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부터 3동까지엔 각기 다른 전시들이 운영되고 있다. 교육동에는 어린이박물관이 있어 아이들이 체험하기 좋은 시설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다만 어린이박물관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에 예약을 해야 입장을 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게 좋겠다.
건물들 중 왼쪽에 떨어져 있는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에 먼저 들려보았는데 이곳에선 상설전시인 자수 공예와 보자기 공예를 만나볼 수 있었다.
건물들 중 왼쪽에 떨어져 있는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에 먼저 들려보았는데 이곳에선 상설전시인 자수 공예와 보자기 공예를 만나볼 수 있었다.
신분증을 맡기면 해설해 주는 '크래프트 아이' 기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홍혜수
본격 관람을 하기 전 전시3동 1층에 있는 안내소에 가면 '크래프트 아이'라는 기기를 빌릴 수 있는데, 별도의 비용 없이 신분증을 맡기면 바로 받아볼 수 있다. 크래프트 아이는 음성으로 전시를 해설해주는 기계로 시각장애가 있는 분들이 공예품을 관람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음성으로 세세한 해설을 해주기 때문에 누가 사용해도 작품 관람을 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용했다.
보자기 공예가 전시 중인 2층 ⓒ홍혜수
다양한 디자인의 보자기들을 볼 수 있다. ⓒ홍혜수
2층에서 전시 중인 보자기 공예는 옛날에 만들어진 작품부터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보자기까지 다양한 질감과 디자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었다. 현대에선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예전엔 실생활에서 많이 이용했던 만큼 조금은 생소하지만 아름다운 모양의 보자기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작품마다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크래프트아이 ⓒ홍혜수
보자기의 질감과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공간 ⓒ홍혜수
이러한 전시를 그냥 눈으로 관람하는것도 좋지만 빌려온 음성 해설 기기 '크래프트 아이'를 이용하면 더 풍부한 관람을 할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 분들을 위해서 작품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부터 작품마다 세세한 설명이 흘러나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보자기들의 질감을 느껴 볼 수 있거나 용도별 크기를 느껴볼 수 있게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만들어 두어서 더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또한 보자기들의 질감을 느껴 볼 수 있거나 용도별 크기를 느껴볼 수 있게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만들어 두어서 더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었다.
조각보 패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 ⓒ홍혜수
색을 구분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질감으로도 구분 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 ⓒ홍혜수
이 전시들이 더 재밌었던 이유는 곳곳에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 등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보자기뿐만 아니라 도자기 공예도 체험해 볼 수 있는데,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패턴으로 꾸며 볼 수 있었다.
보통 박물관의 경우 여기서 끝이겠지만, 서울공예박물관은 색상 구분이 어렵거나 잘 안 보이는 분들을 위해 체험 코너도 색상마다 다른 질감으로 만들어 손으로도 구분 가능하게 만들어 두었고, 설명도 점자를 같이 해놓아 이런 배려가 돋보였다.
보통 박물관의 경우 여기서 끝이겠지만, 서울공예박물관은 색상 구분이 어렵거나 잘 안 보이는 분들을 위해 체험 코너도 색상마다 다른 질감으로 만들어 손으로도 구분 가능하게 만들어 두었고, 설명도 점자를 같이 해놓아 이런 배려가 돋보였다.
자수로 만든 병풍 전시품 ⓒ홍혜수
병풍의 전체적 모양과 무늬를 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모형 ⓒ홍혜수
자수의 무늬를 음각으로 표현해 직접 만져보며 체험해 볼 수 있다. ⓒ홍혜수
아래층에 있는 자수 공예 또한 멋진 작품들이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자수로 만든 병풍 전시품을 본떠 작은 사이즈의 모형으로도 만들어 놓아 병풍 자수의 모양과 무늬를 손으로도 만지고 느껴볼 수 있어 신기했다.
전시2동에 있는 금강령(불교 의식 때 흔드는 작은 종) 금속공예품 ⓒ홍혜수
금강령을 만져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모형 ⓒ홍혜수
이런 체험형 해설은 다른 전시동에서도 접할 수 있었는데 전시2동에 있는 금속 공예도 그랬다. 금강령(불교 의식 때 흔드는 작은 종) 금속공예 전시품 곁에는 거푸집과 작은 모형을 만들어 놓아 직접 금속을 만져볼 수 있어 더욱 기억에 남았다. 해설 역시 전부 점자로 같이 표기돼 있었다.
고려청자의 상감 기법 제작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홍혜수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 화장실에도 그대로 적용돼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손잡이가 달려 있었고, 공간도 큼직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보였다. 우리나라에는 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지 않아서 장애인들이 외출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런 편의시설 등이 더 많은 곳에 필수적으로 적용되면 좋겠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전시 체험은 비단 장애인에게만 좋은 게 아니다. 비장애인에게도 이런 체험형 전시가 훨씬 더 실감나게 전시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많은 박물관, 전시관에 체험형 전시가 확대되길 바라본다.
직접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는 전시 체험은 비단 장애인에게만 좋은 게 아니다. 비장애인에게도 이런 체험형 전시가 훨씬 더 실감나게 전시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많은 박물관, 전시관에 체험형 전시가 확대되길 바라본다.
공예박물관 화장실 역시 장애인이 이용하기 쉽게 되어 있다. ⓒ홍혜수
서울공예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 운영일시 : 화~일요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6450-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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