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후회 없는 선택…볼거리 많은 하늘공원 '서울정원박람회'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10.19. 09:00

수정일 2023.10.19. 18:06

조회 2,180

'서울억새축제' 10월 20일까지, '서울정원박람회' 11월 15일까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 가을은 봄처럼 날씨가 좋아 나들이 떠나기 좋다. 또한 가을 옷을 입은 단풍과 은행나무, 억새, 코스모스 등 다양한 가을꽃이 시민을 반긴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로서 서울의 ‘흉물’이었던 난지도 위에 조성된 하늘공원도 해마다 가을이 찾아오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서울시는 2002년부터 매년 가을, 약 6만 평에 달하는 하늘공원에 억새밭을 꾸며, 서울억새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10월 14일 토요일부터 20일 금요일까지, 제22회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 ©조수연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 ©조수연

서울억새축제는 ‘억새와 함께하는 10월의 러브레터’라는 주제로 다양한 색깔의 조명등을 이용한 억새밭 불빛 공연(Love Lighting show), 억새밭 사잇길에 조성된 문화존과 체험존, 소원존 등 11개 체험과 거리예술가 24팀이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서울억새축제 기간에는 하늘공원을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지만, 예년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지난 10월 6일부터 11월 15일까지 진행 중인 '2023 서울정원박람회'도 함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하늘공원을 찾는다면 서울억새축제와 함께 서울정원박람회까지 관람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를 얻는다. 은빛 억새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서울정원박람회 행사 부스와 시민과 전문가, 학생들이 만든 정원을 볼 수 있다. 감탄사는 절로 나오고, 어떻게 정원을 만들었는지, 구성했는지에 대한 물음은 설명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인생샷 명소로 강추(秋)! 억새 넘실 '서울정원박람회' 가자
서울억새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서울억새축제를 즐기는 시민들 ©조수연
하늘공원의 억새와 문구가 잘 어울린다. ©조수연
하늘공원의 억새와 문구가 잘 어울린다. ©조수연

서울정원박람회와 서울억새축제가 동시에 개최되고 있는 하늘공원을 찾았다. 하늘공원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시민이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입구에는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커다란 패널이 설치됐는데, 시민들은 바라는 점이나 희망 등을 적어냈다. 딸과 아들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말, 아들을 사랑한다는 말, 곧 태어날 쌍둥이를 위한 말 등 가족을 향한 애정이 돋보였다.
사랑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포스트잇이 패널에 가득 붙어 있다. ©조수연
사랑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포스트잇이 패널에 가득 붙어 있다. ©조수연
곧 태어날 쌍둥이, 결혼할 딸과 얻게될 사위, 엄마, 아들 등 가족 사랑이 묻어나는 메시지들 ©조수연
곧 태어날 쌍둥이, 결혼할 딸과 얻게될 사위, 엄마, 아들 등 가족 사랑이 묻어나는 메시지들 ©조수연

하늘공원 정문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올인원가든센터A가 보인다. 올인원가든센터A는 서울정원박람회에 참여한 원예 농가와 기업의 제품을 판매하고, 현대장미원에서 조성한 ‘장미원’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는 책도 함께하는데, 정원과 식물에 관련된 책을 맘껏 읽을 수 있는 ‘열린 책방’을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리는 동안 운영한다. 열린 책방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책도 소개하고 있다.
‘열린 책방’은 올인원가든센터A에서 만날 수 있다. ©조수연
‘열린 책방’은 올인원가든센터A에서 만날 수 있다. ©조수연

올인원가든센터A에서 나와 중앙 큰길을 지나 만개한 억새를 따라 메인 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메인 무대는 억새로 만든 커다란 곰이 놓여 있는데, 사진찍기 좋은 포토존이다. 많은 시민이 메인 무대 맞은편 곰과 함께 추억을 남겼다. 곰을 뒤로하고 서울정원박람회의 하이라이트인 ‘포토가든’과 ‘디스플레이가든’, ‘모아정원’, ‘학생정원’, ‘작가정원’, ‘초청정원’ 등 하늘공원에 조성된 정원들을 만나게 된다.
억새로 만든 곰과 메인 무대 ©조수연
억새로 만든 곰과 메인 무대 ©조수연

자세히 살펴보면, ▴2022년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 수상자가 참여한 ‘초청정원’ ▴전문 정원작가가 선보이는 ‘작가정원’ ▴조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만든 ‘학생정원’ ▴정원을 좋아하는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모아정원’ ▴이벤트 성격의 소규모 정원인 ‘포토가든’ 등이다.

먼저 전문 정원작가가 준비한 작가정원을 둘러봤다. 총 7개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그중 <바람, 바람, 바람> 작품은 정원이라는 배경 안에서 시각과 촉각, 후각으로 느끼는 바람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바람개비와 같은 조형물과 정원의 모습을 살려 식재 구간을 놓았고, 사방을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바람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의자를 놓아 시민들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작가정원 중 <바람, 바람, 바람> ©조수연
작가정원 중 <바람, 바람, 바람> ©조수연

모아정원학생정원은 전문 정원작가가 아닌, 일반 시민과 학생이 참여해 정원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 시민들은 정원과 하늘공원을 자신만의 생각으로 꾸며놓았다. 각각 10개씩 선별했는데, 저마다 특색과 이야기가 있어 정원의 설명을 읽으며 관찰하면 그 의미를 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은 <풀은 정원의 싱잉 볼(singing bowl)이다>라는 작품은 명상을 하거나 요가할 때 심신의 안정을 돕는 싱잉 볼의 울림이 숲속의 풀과 나뭇가지가 서로 바람에 부딪혀 내는 소리라고 생각해 꾸몄다. 또한 <바람뜰: 재생의 공간에서 상생의 공간으로> 작품은 과거 난지도가 쓰레기 산이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쓰레기 산에서 현재 하늘공원과 월드컵공원 등으로 조성된 사실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과거 쓰레기 공간에서 상생의 공간으로 바뀌면서 느끼는 것들이다.
명상의 공간으로 안내한 작품, <풀은 정원의 싱잉 볼(singing bowl)이다> ©조수연
명상의 공간으로 안내한 작품, <풀은 정원의 싱잉 볼(singing bowl)이다> ©조수연
<바람뜰: 재생의 공간에서 상생의 공간으로> 작품은 난지도의 과거와 현재를 정원으로 보여준다. ©조수연
<바람뜰: 재생의 공간에서 상생의 공간으로> 작품은 난지도의 과거와 현재를 정원으로 보여준다. ©조수연

모아정원이 정원과 하늘공원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취지가 많았다면, 학생정원학생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정원에 표현한 작품이 많았다. 아래 사진의 <다음 곡은 내가 틀게!> 정원만 봐도 그렇다. 황금빛 억새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내는 소리를 음악에 빗대, 아름다운 경치와 소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LP로 표현해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또한 <플랜트케이션(Plantcation)>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부분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그 외에 전시된 야외 조각품들은 산책로를 따라 작품을 전시해 작품과 억새의 조화에 맞춰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하늘공원 전체를 포토 스폿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가을 축제이지 않을까 싶다.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음 곡은 내가 틀게!> 정원 ©조수연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다음 곡은 내가 틀게!> 정원 ©조수연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부분을 정원으로 표현한 <플랜트케이션(Plantcatio)> ©조수연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부분을 정원으로 표현한 <플랜트케이션(Plantcatio)> ©조수연

서울억새축제는 기간이 10월 20일까지로 다소 짧지만, 서울정원박람회는 11월 15일까지라 기간이 넉넉하다. 억새 역시 서울억새축제가 끝나도 10월 말까지는 은빛, 금빛 물결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렇다면 올가을은 멀리 떠나지 말고, 서울 하늘공원에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억새와 저마다의 꿈으로 조성된 정원이, 후회 없는 가을 추억을 선물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1월 15일까지, 하늘공원에서 서울정원박람회 만날 수 있다. ©조수연
11월 15일까지, 하늘공원에서 서울정원박람회 만날 수 있다. ©조수연

서울정원박람회

○ 일시 : 2023. 10. 6.~11. 15. 09:00~20:00
○ 장소 : 월드컵공원(하늘공원 일대)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서울억새축제

○ 장소 :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 기간 : 2023. 10. 14.~10. 20.
서울의 공원 누리집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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