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 재활용 정거장이 떴다! 주택에서도 분리수거 쉽게~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2.11.25. 13:29

수정일 2022.11.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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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보건소 화곡분소에 마련된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 Ⓒ박분
강서구보건소 화곡분소에 마련된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 Ⓒ박분

지난 11월 22일, 저녁 6시가 가까워질 무렵 화곡1동 강서보건소 화곡분소 앞 골목길에는 재활용 분리수거함이 놓였다. 초록색 분리수거함은 품목별 분리배출이 가능하도록 6개가 준비됐다. 유리병, 투명 페트병, 비닐 등 분리수거함에 각각 이름표를 부착하는 자원관리사의 손길이 분주하다.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현재 아파트에서 시행되고 있는 재활용 분리수거를 주택가에 도입, 이동식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운영하는 제도다. 깨끗하고 쾌적한 골목길,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위해 11월부터 화곡1동 주택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주택가 지정된 장소에 아파트처럼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나누어 배출 가능한 이동식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자원관리사가 지역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돕는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자원관리사가 항목별로 이름표를 부착하고 있다. Ⓒ박분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자원관리사가 항목별로 이름표를 부착하고 있다. Ⓒ박분
주민이 주택가 골목길에 설치한 분리수거함을 이용하고 있다. Ⓒ박분
주민이 주택가 골목길에 설치한 분리수거함을 이용하고 있다. Ⓒ박분

이동식 분리수거함은 월정어린이공원, 필마어린이공원, 초롱어린이공원, 화곡보건분소 주차장, 까치공원 등 화곡1동 내 총 5곳에 마련됐다. 매주 화요일 오후 6∼9시 사이에 유리병, 캔·고철, 종이,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 등 재활용품 6종을 가져와 분리배출을 하면 일반 종량제 봉투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매주 목요일은 비닐과 투명 페트병만을 분리수거한다.

저녁 6시가 되자 분리수거함이 세워진 골목길에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양손 가득 상자와 비닐, 페트병 등을 들고 나온 주민들은 자원관리사의 도움을 받아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했다. 같은 시각, 화곡보건분소에서 멀지 않은 필마어린이공원에서도 주민들의 재활용 분리배출이 진행되고 있었다.
필마어린이공원에 마련한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 Ⓒ박분
필마어린이공원에 마련한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 Ⓒ박분
자원관리사가 분리 배출을 돕고 있다. Ⓒ박분
자원관리사가 분리 배출을 돕고 있다. Ⓒ박분

정기적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이뤄지는 아파트 단지에 비해 연립주택이나 빌라 밀집지역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다. 다세대 주택가나 상가를 지나다 보면 담벼락 한쪽에 버려둔 쓰레기 더미를 종종 보게 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단투기를 경고하는 CCTV가 설치돼 있어도 쓰레기는 수북이 쌓여 있다. 

골목길에 방치된 쓰레기는 도시 미관과 함께 환경을 해치는 위험 요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봉지 속 내용물을 살펴보면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재활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캔, 페트병 등이 폐기물과 함께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 담벼락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박분
주택가 담벼락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 Ⓒ박분
골목길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경고하는 CCTV가 설치돼 있다. Ⓒ박분
골목길에 쓰레기 무단투기를 경고하는 CCTV가 설치돼 있다. Ⓒ박분

특히 투명 페트병은 재생섬유 생산에 필요한 귀중한 자원이므로 더욱 세심한 분리배출을 요한다. 깨끗하게 씻은 뒤, 라벨 제거 후 뚜껑은 닫은 채 배출해야만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에 앞서 재활용 정거장에서 분리배출이 이루어지므로 재활용품 선별률 향상과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거점장소에는 각각 2명의 자원관리사가 배치돼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정거장 청결 관리, 물품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기에 사업이 잘 정착되면 ‘자원관리사’라는 새로운 공공 일자리 창출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은 재생섬유 생산에 필요한 귀중한 자원이므로 더욱 세심한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박분
투명 페트병은 재생섬유 생산에 필요한 귀중한 자원이므로 더욱 세심한 분리배출이 필요하다. Ⓒ박분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은 ‘자원관리사’라는 공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박분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은 ‘자원관리사’라는 공공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박분

페트병 하나를 버려도 비닐(라벨)을 떼어야 하고, 배달음식을 먹으면 통에 묻은 양념을 닦아 배출해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이런 작은 노력이 자원 절약은 물론 동네 골목길을 깨끗하게 살리고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지름길이 아닐까?

강서구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 사업은 올 연말까지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후 내년 4월부터 관내 80곳에서 시행할 예정이다. 새로미 재활용 정거장이 주택가에 뿌리내려 올바른 재활용품 배출 문화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시민기자 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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