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할수록 더 좋은 길, 무장애 등산로 '용마산자락길'

시민기자 홍혜수

발행일 2023.08.21. 09:20

수정일 2023.08.21. 17:21

조회 2,295

자연을 만끽하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인기가 많아진 등산. 푸르게 심어진 나무들이 만들어 낸 등산길 풍경을 보며 산을 오르다 보면 기분 전환도 되고 체력도 쑥쑥 올라가는 건강한 취미지만, 어떤 이에게는 이 조차 도전이 될 만큼 힘든 일이기도 하다.

이런 등산로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무장애 나눔길'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어 한번 방문해 보았다.
중랑구 사가정공원에 위치한 '용마산자락길' ⓒ홍혜수
중랑구 사가정공원에 위치한 '용마산자락길' ⓒ홍혜수

무장애 나눔길이 설치된 등산로는 초보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중랑구의 '용마산'으로, 아차산과 망우산이 붙어 있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연계산행 등산로다.

초보자들이 올라가기 쉬운 산이긴 하지만 유모차가 필요한 아이들 또는 거동이 편하지 않은 노년층, 이동에 휠체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올라갈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무장애 나눔길이 조성된 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용마산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다.
연계 산행으로 인기가 높은 용마·망우·아차산 종합안내도 ⓒ홍혜수
연계 산행으로 인기가 높은 용마·망우·아차산 종합안내도 ⓒ홍혜수

용마산자락길은 사가정공원부터 시작되는 나무 데크길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어 누구나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덕분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등산을 하거나 가볍게 운동 삼아 등산로를 이용하는 노년층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사가정공원 입구부터 산 정상까지 길게 이어지는 나무데크길 풍경 ⓒ홍혜수
사가정공원 입구부터 산 정상까지 길게 이어지는 나무데크길 풍경 ⓒ홍혜수

무장애길은 초반에는 공원 입구에서 용마산 정상까지만 조성되었다가 최근 점점 더 반응이 좋아지면서 사가정공원 윗쪽까지 올라가는 길이 연장되었다.
새로 연장된 사가정공원 나눔길 안내도 ⓒ홍혜수
새로 연장된 사가정공원 나눔길 안내도 ⓒ홍혜수
최근에 새로 연장된 사가정공원 무장애 나눔길 ⓒ홍혜수
최근에 새로 연장된 사가정공원 무장애 나눔길 ⓒ홍혜수

기존의 나눔길은 정상으로 바로 이어져 있어 올라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 가볍게 산책하기 부담스러웠다면, 새로 연장된 나눔길은 구간이 비교적 짧지만 풍경이 좋은 곳에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짧게 산책하고 싶을 때 걷기 좋아 보였다.

평탄하고 안전한 무장애길이지만 전동휠체어를 운행할 때는 좀 더 속도를 천천히 조절하는 게 좋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할 땐 안전을 위해 좀 더 천천히 운행해야 된다. ⓒ홍혜수
전동휠체어를 이용할 땐 안전을 위해 좀 더 천천히 운행해야 된다. ⓒ홍혜수

연장된 무장애길은 계곡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많았다. 덕분에 더운 날씨에도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가까이에서 계곡을 바라보며 더위를 달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나무데크길 아래쪽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홍혜수
나무데크길 아래쪽으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홍혜수
계곡물을 바라보며,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달랠 수 있는 나눔길 ⓒ홍혜수
계곡물을 바라보며, 물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달랠 수 있는 나눔길 ⓒ홍혜수

나눔길을 걷다 보면 중간중간 휴식공간도 잘 조성해 두었는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는 의자부터 간단한 음식을 먹기 좋은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힘들 때 잠시 쉬면서 한숨 돌리기에도 좋아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산에 조성된 공간인 만큼 가지고 온 쓰레기들을 다시 가지고 가는 것은 잊지 말자.
중간중간 만나는 휴식공간. 긴 나무의자와 그늘막이 갖춰져 있다. ⓒ홍혜수
중간중간 만나는 휴식공간. 긴 나무의자와 그늘막이 갖춰져 있다. ⓒ홍혜수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간단하게 음식을 먹으며 지친 체력도 보충할 수 있다. ⓒ홍혜수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간단하게 음식을 먹으며 지친 체력도 보충할 수 있다. ⓒ홍혜수

나눔길에는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운동 시설도 곳곳에 마련해 두었는데 운동 기구 종류도 많은 편이라 다양한 운동도 무료로 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이용하고 있었다.
운동 기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홍혜수
운동 기구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홍혜수

총 6km의 용마산자락길은 기존 등산로에 비해 체력도, 연령도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 누구나 공평하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용마산자락길처럼 이용제한의 문턱을 낮추는 무장애 나눔길이 점점 늘어나 모두 함께 동행하는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눈 앞의 시원한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모두에게 평탄한 나무데크길 ⓒ홍혜수
눈 앞의 시원한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모두에게 평탄한 나무데크길 ⓒ홍혜수
등산복이 아닌 가벼운 평상복 차림의 어르신들도 즐겁게 산책할 수 있는 '용마산자락길' ⓒ홍혜수
등산복이 아닌 가벼운 평상복 차림의 어르신들도 즐겁게 산책할 수 있는 '용마산자락길' ⓒ홍혜수

용마산자락길 (사가정공원 입구 출발)

○ 위치 :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산50-26
○ 교통 :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녹색병원) 4번 출구, 도보 10분

시민기자 홍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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