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여행바우처'로 떠나요! 사회초년생의 속초여행기

시민기자 조수연

발행일 2023.08.16. 10:02

수정일 2023.08.16. 15:38

조회 543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사회인 야구팀에서 활동 중인 친구들과 함께 여름휴가 계획을 세웠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푸른 동해를 보고 싶은 생각에 속초로 결정했고, 숙박을 알아봤다. 하지만 치솟아버린 ‘비용’이 사회 초년생인 우리 앞에 커다란 장벽이 돼 있었다.

그렇다고 여름휴가 동안 '방콕'하기에는 아쉬울 터. 때마침 기자에게는 ‘서울형 여행바우처’가 있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서울형 여행바우처 사업은 상대적으로 휴가 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및 특수형태근로·플랫폼 노동종사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즉, 서울시가 시민에게 여행바우처를 지급해 시민의 여가 활동 지원국내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인 셈이다.
서울형 여행바우처로 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조수연
서울형 여행바우처로 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조수연

지난 4월 모집에 이어 6월 추가 모집까지 있어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주어졌던 2023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 사업은 사업 공고일 기준으로 현주소가 서울시인 19세(만) 이상 근로자이면서 고용 형태가 비정규직인 근로자에게 해당되었으며 연소득 3,900만 원 미만이어야 했다. 올해는 3,900명의 시민을 선발했다. ☞ [관련 기사] 지원 받고 떠나자! 서울형 여행바우처, 서울행복여행

서울형 여행바우처는 시민과 서울시가 함께 국내 여행 전용 온라인 몰의 적립금을 조성하면, 이를 사용하면 됐다. 시민이 15만 원을 부담하면, 서울시가 25만 원을 지원해, 총 40만 원의 적립금이 형성된다. 이 적립금으로 국내 여행 전용 온라인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숙박부터 교통편, 관광지 입장권, 엑티비티 체험까지 여행과 관련된 대부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형 여행바우처로 속초와 양양을 다녀왔다. ©조수연
서울형 여행바우처로 속초와 양양을 다녀왔다. ©조수연

적립금을 통해 여행이 아니더라도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자전거 관련 물품, 등산 의류와 신발, 아웃도어, 계절 스포츠 등 등산과 스포츠에 맞는 제품도 살펴볼 수 있었다. 숙박과 제품 모두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주말(8월 5~6일), 서울형 여행바우처를 사용해 양양과 속초를 다녀왔다. 전통적으로 휴가가 몰리는 기간인 7월 말에서 8월 초, 이른바 '7말 8초'라 불리는 휴가철로, 가격 부담이 상당했다. 대부분 관광지에서 극성수기 요금을 받았는데, 서울형 여행바우처 덕분에 숙소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휴가 기회가 적고, 휴가비 부담이 큰 사회 초년생에게 서울형 여행바우처는 서울시의 ‘여름휴가 선물’과도 같았다. 돈 걱정 없이, 여유롭게 휴가를 떠날 수 있었다.
아름다운 강원도의 하늘 ©조수연
아름다운 강원도의 하늘 ⓒ조수연

숙박 문제가 해결되고 여행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맛있는 음식을 더 먹을 수 있었다. 첫째 날 점심 식사는 간단하게 물회로 시작했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다시 여기 바닷가’라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속초여행' 해시태그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조수연
'속초여행' 해시태그 조형물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조수연
여름휴가철을 맞아 속초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 ©조수연
여름휴가철을 맞아 속초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 ©조수연

친구들과 해수욕장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저녁거리 장을 보고, 속초의 명물 오징어회와 자연산 잡어회를 맛보기 위해 대포항을 찾았다. 속초 대포항은 속초를 대표하는 항구로, 좋은 해산물과 횟감이 가득하다. 어시장에서 정겨운 흥정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회와 매운탕 거리를 구매했고, 저녁 때 바비큐와 함께 먹을 새우, 오징어튀김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속초의 최대 어시장 대포항 ©조수연
속초의 최대 어시장 대포항 ©조수연

펜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바비큐가 먹음직스럽게 준비됐다. 한돈 돼지와 목살, 소시지에 홍천 한우까지.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에 저절로 침이 고였다. 바비큐를 놓고 친구들과 술 한잔을 털어내면서, 강원도의 밤하늘을 바라보니 참 아름다웠다.

아까 떠왔던 횟감을 놓고, 2차를 즐겼다. 바비큐와 회의 환상적인 조합이 좋았다. 서울형 여행바우처 덕분에 걱정 없이, 모처럼 부담 없이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맛있는 바비큐를 위해 삼겹살과 목살을 굽고 있다. ©조수연

이제, 짧았던 여름휴가는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직장 생활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여행’이 아닐까 싶다. 다음 여행을 기다리며, 짧았지만 강렬했던 이번 여름휴가가 앞으로의 직장 생활을 버티는 힘이 돼줄 것 같다.
회 한 접시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던 속초 여행 ©조수연
회 한 접시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던 속초 여행 ©조수연

시민기자 조수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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