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 받아 가족여행, "이 좋은 걸 왜 이제 왔을까"

발행일 2023.07.07. 11:15

수정일 2023.07.12. 18:13

지난해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으로 다녀온 울산 간월재 억새평원 ⓒ최윤정

관광취약계층을 위한 '서울행복여행'에 당첨!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사업'은 비정규직, 플랫폼노동종사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연소득 3,9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과 ▴신청 당시 해당 직종에 종사하는 ▴서울시 거주자가 지원 대상으로, ▴서울시가 25만원, 근로자가 15만원을 각각 부담하여 40만원 한도 내에서 ▴렌트, 항공, 숙박 등의 국내 여행상품을 '서울형 여행바우처 사업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지원 받고 떠나자! 서울형 여행바우처, 서울행복여행

필자는 비정규직 종사자로, 코로나 19의 여파로 소득이 줄어 가정 경제가 다소 침체되었을 때 이 사업을 알게 되었다. 지원금도 컸지만 사용처가 다양하고 사용 기한도 길어 상당히 유용했다. 올해도 4월 모집에 이어 6월 추가 모집까지 있어 많은 이들에게 그 혜택이 주어졌다. 서울형 여행바우처의 수혜를 받은 경험자로서 어떻게 신청하고 어디서 사용이 가능한지 공유해 보려 한다.

여행 바우처 지원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이 매우 다양하다.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사업

증명서류 발급은 간단!

'특수형태고용근로자'란 사업자와 계약을 맺지만 정기적인 소득이 아니라 일한 만큼 소득을 얻는 근로자를 말한다. 예를 들면 캐디, 학습지교사, 택배기사, 대리운전기사 등이 해당된다. '플랫폼노동종사자'는 웹툰 웹소설 작가 등이 해당된다.

서울형 여행바우처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업을 증명할 서류가 필요한데, 소득원증명원,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이름도 생소하고 서류를 일일이 받아야 하나 내심 걱정도 했지만 정부24 누리집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에서 간편로그인을 통해 쉽게 발부 받을 수 있었다.

서울형 여행 바우처에서 안내한 대로 서류발급은 간단했다. ⓒ정부24

항공과 렌트카, 숙박에 레져문화상품도 구매 가능

신청하고 얼마 후 참가자로 선정되었다는 안내문자를 받았을 때 마치 포상휴가비를 받은 느낌이었다. 서울시민이란 자부심은 덤이었다. 근로자의 부담금 15만원을 합하여 40만원이란 포인트가 적립되었고 사용기간은 11월 중순까지여서 여행 계획을 세우기가 여유로웠다. 여행바우처 전용몰을 통해 전국의 여행지와 숙소 검색을 하면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항공과 숙박 모두 포인트로 결제했으니 여행 준비 완료다.

여행지, 숙박, 자전거, 캠핑 등 레져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사업

성수기보다는 비수기에 가는 게 효율적

지원 받은 포인트를 사용할 때 사용처가 많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까가 제일 고민이었다. 보너스같은 기회라 신중하고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지도 여러 번 바꾸고, 전용 온라인몰과 일반 여행 사이트의 정보를 열심히 비교해 보았다. 항공, 렌트카, 숙소, 현지 레져입장권 외에도 핫하다는 캠핑 관련 상품도 많아 갈등한 기억이 있다.

사용기간이 여유가 있는 만큼 높은 요금이 부과되는 성수기보다 인파가 덜 몰리는 비수기에 계획을 잡는다면 적은 부담으로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필자 가족 또한 성수기를 피해서 일정을 잡았는데 그 덕에 좀 더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지난해 서울형 여행바우처로 숙박, 항공까지 편하고 쾌적하게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사업

간월재 억새평원의 장관, 환상적인 불꽃놀이...잊지 못할 추억 쌓아

여행바우처 지원으로 다녀온 울산은 먹거리,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특히 간월재의 억새평원은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때마침 장생포 고래축제가 열려 고래도 접했고, 불꽃놀이를 보며 아이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여행 오길 잘했어. 너무 행복하다!"는 마음은 모두 같았을 것이다.

약 7,000년 전 선사시대의 반구대 암각화 ©최윤정

울산 장생포 고래축제 ©최윤정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을까? 알려줘서 고마워요, 서울!"

여행 비용의 많은 부분을 서울시에서 지원 받았음에 가족 간에 두고두고 회자되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가정 경제를 위해서도 큰 혜택이었다. 아무래도 소득이 많지 않은 비정규직에게는 관광이나 여행의 기회도 적지만 관광 상품 이용에 제한이 따르기 마련이다.

서울형 여행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서울시가 부단히, 다방면으로 복지환경을 만들고 꾸준히 진행시키고 있음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였다. 올해 필자는 이 헤택을 받지 못한 분들에게 양보할 마음으로 신청 대신 홍보를 선택했다. 비정규직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잘 몰랐다던 동료들이 고맙다는 인사에 한마디를 더 덧붙인다.
"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을까!" 기대감에 부푼 동료들의 멋진 여행을 응원해 본다. 아쉽게 올해 참여자 모집은 마감됐지만, 대상자에 해당된다면 내년 봄 신청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