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사용 설명서, 여름을 이기는 슬기로운 7가지 방법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8.14. 11:07

수정일 2023.08.14. 18:17

조회 1,006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썸머비치' ©김은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서울썸머비치' ©김은주

그 어느 해보다 강한 불볕 더위로 노약자뿐 아니라 모두의 건강이 비상이다. 지구 온난화를 넘어 가열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매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에 직격탄을 던지고 있다. 2023년 여름, 우리는 이 여름을 잘 지내야만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급증하는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그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우리 주변의 시설과 정책들을 잘 알아 놓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을 피해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자.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시원한 쿨링의자를 이용해 보자. ©김은주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시원한 쿨링의자를 이용해 보자. ©김은주

① 앉아서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버스정류장 '쿨링의자'

뜨거운 태양 아래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것도 힘든 일 가운데 하나다. 이런 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버스정류장에 마련된 '쿨링의자'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서초구의 서리풀 쿨링의자는 31곳의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버스 이용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온도 감지장치로 인해 기온이 28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냉각되는 기술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많은 곳에 설치된 덮개형 쿨링의자도 온도 저감 효과가 있다. 실제로 앉아 보니 바닥이 시원해 잠시나마 더위를 덜 느끼게 해준다. 이제 버스를 기다릴때 서 있지 말고 쿨링의자를 이용해 보자. 현재 비치된 곳보다 비치되지 않은 버스정류장이 많은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이 설치되길 기대해 본다.
폭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양산 이용이다. ©김은주
폭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양산 이용이다. ©김은주

② 7도나 기온을 낮춰주는 '양산' 이용하기

폭염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에 '양산'만한 것이 없다. 양산을 사용하면 자외선을 차단해주고 온도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에는 양산 사용만으로도 온도를 7도 낮춰주며 체감온도도 그 이상 저감된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던 양산을 남녀노소 모두 사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을 하게 된다면 양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양산을 깜빡 잊고 소지하지 못했다면 '양산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성동구와 서초구 등 동 주민센터나 구청, 보건소에서는 신분증을 맡기고 양산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집 주변에 양산을 대여해주는 곳을 이용해 여름철 자외선 차단을 통해 피부질환과 탈모 예방에도 효과를 보자.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통해 냉방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김은주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통해 냉방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김은주

③ 냉방비 지원 '에너지바우처'

한 여름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콘, 선풍기 등을 사용하다 보니 에너지 소비량이 급증한다. 이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자. 에너지 취약계층의 냉난방 비용을 지원해주는 에너지바우처는 전기, 도시가스, 등유, LPG, 연탄 등을 구입하거나 고지서 요금을 차감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소득기준과 세대원 특성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소득기준은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수급자여야 하며 수급자의 주민등록표상의 세대원 중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중증질환자, 희귀난치질환자, 중증난치질환자, 한부모가정, 소년소녀가정이 존재해야 한다. 주민등록상 거주지의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은 복지로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내가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동 주민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④ 시원한 실내환경 조성 '그린커튼', '쿨루프'

더위에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와 어르신이 이용하는 시설에 설치하는 '그린커튼''쿨루프'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준다. 영어로 된 명칭이기에 어떤 것인지 와닿지 않을 수 있는 그린커튼은 덩굴식물이 건물 외벽을 따라 커튼의 모양으로 자라서 건물을 녹화시켜 주는 것이다. 건물의 외벽에 자라는 식물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내려주는 효과를 내고 있으며 외관상으로도 아름다워 인기를 끌고 있다. 약 5도 정도 내려줘 시원함을 더해주는데 원리는 간단하다. 식물의 광합성 작용으로 인한 수분 증발로 주변의 온도가 냉각되는 것이다.

쿨루프는 태양광 반사 기능이 있는 특수페인트를 옥상에 발라 실내 온도를 낮추게 해준다. 쿨루프는 그린커튼보다 더 여름철 냉방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데 약 20% 정도의 절감을 가져온다. 그린커튼과 쿨루프를 이용한다면 여름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 동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이용해 한낮의 폭염을 피하자. ©김은주
서울시 동 주민센터,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이용해 한낮의 폭염을 피하자. ©김은주
무더위 쉼터는 자유롭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김은주
무더위 쉼터는 자유롭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김은주

⑤ 폭염은 '무더위 쉼터'에서

매년 여름이 되면 어르신 '무더위 쉼터'에는 이용객들로 북적인다. 한낮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어르신 무더위 쉼터는 동 주민센터와 경로당, 복지관에 설치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무더위 쉼터는 일반 쉼터와 연장 쉼터로 나뉘는데 일반 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연장 쉼터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날,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휴일이나 주말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야간쉼터는 거주지 동 주민센터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는데 주거환경이 열악한 구민에게 관내 호텔 2개소를 안전 숙소로 이용할 수 있다. 평일에는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운영한다.

우리동네 무더위 쉼터는 어디일까? 각 지자체 누리집이나 안전시설정보를 제공해주는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이트에서 지역별로 검색하면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서 운영 중인 더위쉼터 정보를 위치와 함께 이용가능한 인원까지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쉼터는 야외에도 있으며 그늘막과 다리 밑 등에 쉼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집 근처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더위 쉼터인 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에어콘이 나오는 건물 여기 저기에서 쉬며 더위를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동주민센터에서는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가장 더운 낮시간 동안 이곳에서 더위를 피해 보자.
집 주변의 물놀이시설을 이용해보자. ©김은주
집 주변의 물놀이시설을 이용해보자. ©김은주

⑥ 우리동네 시원한 '물놀이장'

여름만 되면 멀리 가지 않고도 우리 동네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거주지 근처라 접근성도 좋아 아이들에겐 인기 만점이다. 운영하는 곳마다 풀장, 워터슬라이드, 물총놀이 등과 같은 물놀이체험도 함께 마련되어 있으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주변 물놀이터의 프로그램을 주의깊게 살펴보자.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물놀이장은 운영일정이 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미리 각 구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금천구청은 도심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구청 앞에 물놀이 쉼터를 마련했다. 낮은 물높이 덕분에 어린아이들이 이용하기 좋은 이곳은 금나래 물첨벙 쉼터다. 어린이와 보호자만 들어가서 즐길 수 있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구청 앞에 마련된 곳이라는 게 특색 있다. 어르신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아 쉴 수 있다.

강동구는 두리어린이공원, 성심어린이공원 등 어린이 물놀이형 수경시설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8월 31일까지 하루 세 번(1시, 3시, 5시) 회당 40분간 이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물놀이장으로 인기 있는 한강 수영장은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매력 만점인 곳이다. 우안도로 개설공사로 폐쇄되었다가 최근 다시 개장한 양재천 수영장은 수심이 낮은 풀, 튜브나 기구를 이용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수풀이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 이용하기 좋다. 샤워실, 탈의실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은 다양한 물놀이 기구들이 있어 인기 있다. 한강수영장 중에서 가장 넓은 수용 인원을 자랑하는 이곳은 데크와 선베드, 어린이풀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다. 난지 한강공원 물놀이장은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수심이 낮으며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이밖에도 광나루, 뚝섬, 여의도, 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난지, 양화 물놀이장은 8월 20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우리동네 한강수영장의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한강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원하게 바닥분수를 즐기는 것도 무더위를 잊는 방법이다. ©김은주
시원하게 바닥분수를 즐기는 것도 무더위를 잊는 방법이다. ©김은주

⑦ 보기만 해도 시원! '바닥분수'

한낮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것으로 바닥분수만한 것이 없다. 각 지자체 별로 마련된 공원 바닥분수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기도 하고 그 안에 들어가 옷을 적시며 무더위를 날려버리기 좋다. 평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근처에서도 공원 바닥분수를 만날 수 있다.

강남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명달근린공원, 고속터미널 역 근처의 신반포근린공원, 방배동의 뒷벌어린이공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로 인기 있는 양재근린공원 등 시원한 공원 바닥분수로 여름날의 무더위를 식혀 보자.

광화문광장 바닥분수도 이미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명량분수, 세종대왕 동상 옆에 있는 한글분수 그리고 터널분수까지 종류대로 즐겨볼 수 있다.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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