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누워 달빛요가를! 고단한 하루를 위로하는 시간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3.08.07. 09:25

수정일 2023.08.07. 14:16

조회 1,246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진행되는 '광화문 달빛요가' ©최윤정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진행되는 '광화문 달빛요가' ©최윤정

광화문에는 '문화와 흥'이 있다

광화문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들었던 광화문 서울썸머비치에는 해가 졌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에 한창이다. 집에 갈 생각이 전혀 없이 풍덩~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보호자들의 얼굴에도 시원함과 즐거움이 가득이다. ☞ [관련 기사] 광화문광장서 워터슬라이드 즐겨볼까~ 워터파크 개장!

그뿐인가, 캠핑가든에는 호롱불 같은 램프 너머 삼삼오오 앉아 맛있는 음식과 맛있는 이야기꽃을 피우고, 세종문화회관 외벽으로 송출되는 미디어아트를 바라보는 시민들로 광화문광장은 낮에도 밤에도 발길을 잡는 문화와 흥이 있다.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썸머비치와 캠프가든으로 풍성한 여름이다. ©최윤정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썸머비치와 캠프가든으로 풍성한 여름이다. ©최윤정
올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 서울썸머비치 ©최윤정
올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 서울썸머비치 ©최윤정

광화문에는 '정(靜)'도 있다

그렇게 광장을 지나 육조마당 앞까지 도착,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열리는 ‘광화문 달빛요가’에 참석했다. 광화문 달빛요가는 K요가를 알리기 위해 MBN 후원과 한국레츠요가 주관, 서울시의 장소 제공으로 지난 6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많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요가를 한다는 게 부끄럽기도 했지만, 기자보다 윗 연배인 분들도 귀갓길에 자주 한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참여하였다.
K요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광화문 육조마당에서 약 2개월간 요가가 진행된다. ©최윤정
K요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광화문 육조마당에서 약 2개월간 요가가 진행된다. ©최윤정

몸과 마음의 불균형을 요가와 함께 극복해 보자

수업이 시작되기 전, 요가 강사들의 시범과 리허설을 보면서 사람의 신체가 이렇게 유연할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자기의 몸을 자유자재로 구부리고 세우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하는 존경심도 들었다. 

듬성듬성하던 매트의 주인들이 서서히 채워졌다. 광화문에 놀러 나왔던 가족 단위의 참여자,  무릎이 불편하신 어르신. 편안한 요가 복장을 한 분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제 광화문 육조마당은 요가를 하는 시민들, 요가를 구경하는 시민들로 나뉘어진 듯하다.
요가 수업 시작 전 사전 리허설과 연습 중인 강사들 ©최윤정
요가 수업 시작 전 사전 리허설과 연습 중인 강사들 ©최윤정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하는 시민들로 자리가 꽉 찼다. ©최윤정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하는 시민들로 자리가 꽉 찼다. ©최윤정

'나마스테' 긴장을 풀어주는 인사부터

주최측에서 마련한 음료수로 목을 채우고 요가 전 명상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허브 오일도 제공 받았다. 요가에 맞는 음악과 편안한 목소리에 눈을 감아 본다. 시끄럽던 주변의 소음은 어느새 멀어진다. 처음 만난 참가자들끼리 정성스레 “나마스테”로 인사를 나눈다.

예전에는 당연히 되던 동작들에 끙끙댄다. '언더독(다운독)'이라는 비교적 쉬운 요가 동작임에도 끙 소리가 절로 나왔고, 진행자의 지시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옆 사람을 바라보며 얼른 자세를 바꾸기도 해 본다.  
광화문에서 요가하기, 한 여름의 추억으로 ©최윤정
광화문에서 요가하기, 한 여름의 추억으로 ©최윤정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잘 살았어 '토닥토닥'

오늘 요가의 주제는 '한계를 극복함'이라고 한다. 가능할까 싶은 두루미 자세를 시도하는 가운데 “와~” 소리가 나오는 도전자들. 기자도 한 발을 떼어 보지만 두 발까지는 무리라 포기했다. 대신 좌우로 몸을 틀어 보며 최대한 버티는 ‘측면각 자세’는 할수록 내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요가에 대해 잘 모르지만 50분 동안의 작은 동작들이 주는 효과가 적지 않았다. 

마지막은 매트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사바나' 자세다. 언제 이렇게 광화문에 누울 수 있을까? 하루 종일 흘린 적당한 땀 냄새에 "오늘 하루 수고했어"를 되뇌이며 조금만 더 시간을 주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 본다. 남들의 시선이나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 하루 잘 살았어. 수고했어”로 자신을 쓰다듬는 시간, 광화문의 여름밤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언제 광화문 한복판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광화문 잔디가 매우 부드럽다. ©최윤정
언제 광화문 한복판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을까. 광화문 잔디가 매우 부드럽다. ©최윤정
자기 매트는 자기가 정리! 오늘 하루도 저물고, 내일은 더 힘내서 화이팅해 볼까? ©최윤정
자기 매트는 자기가 정리! 오늘 하루도 저물고, 내일은 더 힘내서 화이팅해 볼까? ©최윤정

광화문 달빛요가

○ 기간 : 2023. 6. 27 ~ 2023. 08. 31
○ 장소 : 광화문광장 육조마당
○ 시간 : 매주 화~목요일 19:30~20:30
○ 신청 : 현장접수 및 사전예약
*현재 사전예약은 모두 마감되었습니다.
- 단, 당일 19시~19시30분 사이 노쇼 자리에 한해 선착순 참여 가능(노쇼의 경우 사전에 파악할 수 없으며 현장 참여만 가능)
 ☞화·목요일 프로그램 신청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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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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