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아 놀자! 북한산유아숲체험장 체험 프로그램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3.08.04. 09:17

수정일 2023.08.04. 18:02

조회 5,304

온 가족이 함께 북한산유아숲체험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곤충을 찾고 있다. ©홍지영
온 가족이 함께 북한산유아숲체험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곤충을 찾고 있다. ©홍지영

북한산유아숲체험장에서는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의 지원을 받아 3월부터 11월까지 유아와 청소년, 장애인 등을 비롯해 대상자에 맞게 다양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방학을 맞아 '여름방학 힐링 명소, 가족 단위 숲체험장'을 개장했다. 희망하는 기관이나 가정에서는 누구나 사전에 신청하면 일정을 조정하여 가족 단위로 숲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체험 경비는 모두 무료이다.

북한산유아숲체험장에서는 지난 7월 28일 성북구 관내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5명과 학부모 5명을 대상으로 개장 후 올해 처음으로 가족 단위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비누풀 꽃잎을 비비면, 이름처럼  비누 거품이 일어나 천연 비누의 역할을 한다. ©홍지영
비누풀 꽃잎을 비비면, 이름처럼 비누 거품이 일어나 천연 비누의 역할을 한다. ©홍지영

북한산유아숲체험장을 둘러보면서 이뤄진 체험 프로그램은 계절에 맞게 ▴여름철의 꽃 관찰하기 ▴매미 한살이 이해하기 ▴장수풍뎅이 살펴보기 ▴신기한 곤충과 애벌레 찾아보기 ▴계곡물 속 탐험하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때마침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모두가 물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쿠아 슈즈를 미리 준비해 왔다.

북한산유아숲체험장에는 한여름에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이 너무나 많다. 꽃과 열매를 보기만 해도 시원한 기분이 든다. 숲 곳곳에 피어난 해바라기, 백일홍, 봉선화, 코스모스, 비누풀, 부처꽃이 우리를 반갑게 반겨주고 있다. 또한 초롱박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오이와 노각이 보기 좋게 매달려 있다. 더욱이 여주 열매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어 아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름이 갈수록 여주의 초록 열매가 아름답게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홍지영
여름이 갈수록 여주의 초록 열매가 아름답게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홍지영

이어 북한산 숲속을 산책하면서 매미 소리를 듣고 매미 종류를 알아맞췄다. 종류별로 알기 쉽게 표본으로 채집한 매미를 보며 매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무더운 여름날 애틋하게 우는 매미의 울음 소리는 경적을 울리는 듯 요란하다. 매미는 날씨가 맑아야 울고 비 오는 날에는 울지 않는다. 매미는 암컷은 울지 못하고 수컷은 짝을 찾기 위해서 우는 것이다. 매미의 울음은 여름을 알리는 소리이자 여름이 깊어가는 소리다. 시끄럽게 우는 말매미, '맴맴맴' 하고 참하게 우는 참매미, 기름이 지글지글 끓는 소리처럼 들리는 유지매미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매미 한살이 이야기 또한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매미는 짝짓기를 해서 2~3일이면 알을 낳고 땅속에서 애벌레와 굼뱅이로 5~7년을 살다가 우화가 되어 땅 위로 나와서 성충이 되어서는 7~20일 정도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긴 인고의 세월에 비해 너무나 짧은 생애를 살아가는 매미의 한살이다.
다양한 종류의 관찰용 매미 표본 ©홍지영
다양한 종류의 관찰용 매미 표본 ©홍지영
매미 표본을 중심으로 매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홍지영
매미 표본을 중심으로 매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홍지영

다음은 관찰통에 채집해 놓은 장수풍뎅이를 살펴봤다. 수컷의 머리에는 뿔이 달려 있다. 암컷은 뿔이 없으며 수컷보다 몸길이도 짧다. 장수풍뎅이는 힘이 장사일 정도로 센 힘을 자랑하며 곤충의 왕으로 불린다. 자기 몸무게의 850배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장수풍뎅이는 나무의 즙을 빨아먹고 사는데 관찰통에서 키울 때는 먹이로 젤리를 주며 키우면 된다. 표본으로 채집한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애사슴벌레 등을 재미있게 비교,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관찰용 표본 ©홍지영
다양한 종류의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관찰용 표본 ©홍지영
아이들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표본을 열심히 관찰했다. ©홍지영
아이들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표본을 열심히 관찰했다. ©홍지영

계속해서 여름철 숲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곤충과 애벌레 등을 찾아봤다. 가장 먼저 아이들이 찾아낸 것은 라일락 잎에서 박각시애벌레이다. 애벌레의 크기가 커서 아이들에게 관심거리가 되었다. 으름나무에서는 애벌레 모양이 특이한 으름밤나방애벌레도 찾아냈다. 숲속 바닥에 떨어져 있는 참나무 열매와 잎도 관찰했다. 거위벌레가 참나무 열매 속에 알을 낳고 도토리 열매를 바닥에 떨어뜨린 것이다. 도토리 알이 멀리 도망가지 못하도록 참나무 잎 몇 장을 같이 붙여서 떨어뜨린다고 한다.
라일락에서 자라고 있는 박각시애벌레를 아이들이 찾아냈다. ©홍지영
라일락에서 자라고 있는 박각시애벌레를 아이들이 찾아냈다. ©홍지영
아이들이 라일락에서 박각시애벌레를 관찰하고 있다. ©홍지영
아이들이 라일락에서 박각시애벌레를 관찰하고 있다. ©홍지영
거위벌레가 참나무 열매에 알을 낳고 열매와 잎을 바닥에 떨어뜨린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홍지영
거위벌레가 참나무 열매에 알을 낳고 열매와 잎을 바닥에 떨어뜨린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홍지영

마지막으로 힐링의 명소, 시원한 계곡 물속에서 수서곤충 탐험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채집통과 뜰채를 들고 계곡 탐험이 시작되었다. 수서곤충이 많아서 여러 가지를 뜰채로 채집을 하고 관찰할 수 있었다. 가재, 엽새우, 올챙이, 개구리, 소금쟁이, 물자라, 장구애비, 개아재비, 올챙이, 개구리 등을 잡아서 관찰하고는 다시 풀어주었다. 탐험이 끝난 후에는 시원한 물속에서 물의 중요성과 순환 과정을 배우며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물속에 들어가 수서곤충을 직접 찾아나섰다. ©홍지영
아이들이 물속에 들어가 수서곤충을 직접 찾아나섰다. ©홍지영
아이들이 찾아낸 수서곤충을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홍지영
아이들이 찾아낸 수서곤충을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홍지영

'여름방학 힐링 명소, 가족 단위 숲체험장'은 가족 단위로 숲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실속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함께 찾아온 부모들은 체험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매미에 대한 이야기, 장수풍뎅이의 실제 모습 관찰하기, 힐링 명소 계곡 탐험과 수서곤충 찾기, 여름철의 꽃과 곤충 이야기 등을 듣고 체험하며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몰라 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관심거리인 학교 수업과 과제를 연관시켜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는 평이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많은 아이들이 찾아와서 살아 있는 체험이 되었으면 한다.

북한산유아숲체험장

○ 위치 :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산108-19
○ 문의 : 강북구 공원녹지과 02-901-6935

시민기자 홍지영

서울시의 시민기자로서 시민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글을 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