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내친구, 신나는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이용하려면?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3.21. 16:50

수정일 2023.05.15. 17:14

조회 3,352

서울시 유아숲체험원 77개소가 3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엄윤주
서울시 유아숲체험원 77개소가 3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엄윤주

"뚝딱 뚝딱 뚝딱 율동을 해요~ 뚝딱 뚝딱 뚝딱 윙크를 해요~
뚝딱 뚝딱 뚝딱 윙크하다가~ 뚝딱 뚝딱 뚝딱 인사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평일 아침 10시 서대문 홍제동 방향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유아숲체험원에서 맑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곳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유아숲지도사가 반갑게 건네는 맞이 인사다.

이 날은 인근 한솔어린이집 레드반 학생 15명이 유아숲체험원에서 숲놀이를 위해 찾아왔다. 아이들은 이날부터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숲놀이를 하게 된다. 맞이 인사 후 친구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모험을 떠나는 듯 숲으로 향했다. 곧이어 이곳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주의사항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가 어딘지 묻는 선생님 물음에 한 친구가 “숲 속 키즈카페~”라고 대답을 해서 모두 한바탕 크게 웃었다.

아이들에게는 숲 속 키즈카페로 생각되는 유아숲체험원은 유아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며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지도·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 서울시에 자리한 77개소의 유아숲체험원이 3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개장을 시작했다. 유아숲체험원은 5,000㎡ 이상의 규모로 숲의 식생이 다양한 곳에 야외체험학습장과 대피시설, 안전시설 등을 갖춘 공간이다. 놀이터 같은 인공물보다는 바위나 나무,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기구를 조성하여 아이들이 보다 자연과 가깝게 놀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 [관련 기사] 자연에서 놀자! 유아숲체험원 77개소…우리동네는 어디?
유아숲체험원엔 바위, 나무,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기구를 조성해 놓았다. ©엄윤주
유아숲체험원엔 바위, 나무, 흙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기구를 조성해 놓았다. ©엄윤주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 모여 함께 숲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봄바람 인사에 꾸벅꾸벅 졸던 나무가 반갑다고 흔들흔들, 꽃봉오리가 팡파바방, 새싹이 쏘옥 올라오는 모습에 집중해 보라는 유아숲지도사의 오감을 깨우는 표현으로 아이들의 눈, 코, 입, 귀가 바쁘게 움직였다. 

올해부터 인왕산 유아숲체험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오윤정 유아숲지도사는 “이 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숲을 마음껏 즐기며, 스스로 극복하는 마음을 키우게 하고 싶어요. 호랑이 전설이 유명한 인왕산의 이야기를 담아 앞으로 더욱 재미있는 놀이수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자연처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숲을 즐기는 아이들 ©엄윤주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숲을 즐기는 아이들 ©엄윤주
숲은 아토피 치유, 면역력 향상, 유아 우울감 감소에 효과가 있다. ©엄윤주
숲은 아토피 치유, 면역력 향상, 유아 우울감 감소에 효과가 있다. ©엄윤주

종로구 방향에 자리한 인왕산 유아숲체험원도 개장했다. 유아숲체험원 곳곳에 나무기둥오르기, 거미줄놀이대, 숲파고라, 인디언움집, 나뭇잎테이블 등이 조성되어 있다.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고, 흙놀이가 가능하며 틈틈이 다람쥐도 놀러온다.

이곳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예송 유아숲지도사는 “아이들과 숲대문놀이를 즐기며 재미있게 시작합니다. 항상 활동 주제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로 풀고 있어요. 저는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숲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전달하는 유아숲지도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예송 유아숲지도사는 숲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엄윤주
이예송 유아숲지도사는 숲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엄윤주
개인 이용 시엔 별도의 신청이나 비용 없이 원하는 체험원을 자유롭게 찾아 이용하면 된다. ©엄윤주
개인 이용 시엔 별도의 신청이나 비용 없이 원하는 체험원을 자유롭게 찾아 이용하면 된다. ©엄윤주

순차적으로 개장하는 서울시 유아숲체험원들은 연초 자치구별로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정기 이용신청을 받아 1년 동안 주 1회로 운영된다.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유아들도 개인적으로 체험원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신청이나 비용 없이 원하는 체험원을 자유롭게 찾아 이용하면 된다. 다만, 평일 정기이용기관 시간을 피하거나 주말에 방문하면 더욱 여유롭게 체험원을 이용할 수 있다. 유아숲지도사의 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면 각 체험원에 전화 문의 또는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아이들은 자연 관찰, 집단 활동 등을 통해 집중력 향상 및 문제해결력을 배울 수 있다. ©엄윤주
아이들은 자연 관찰, 집단 활동 등을 통해 집중력 향상 및 문제해결력을 배울 수 있다. ©엄윤주

취학 전 숲체험을 경험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학습 참여도, 인간관계 조화성, 환경친화력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신체적으로도 아토피 치유(피부염 지수 39%↓)나 면역력 향상(혈중 염증 57%↓)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고, 유아 우울감도 감소(23%↓)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뛰고 움직이며 놀다 보면 성장기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 
유아동네숲터는 5,000㎡ 미만 소규모 공간의 숲놀이터로 서울에 약 325개소가 있다. ©엄윤주
유아동네숲터는 5,000㎡ 미만 소규모 공간의 숲놀이터로 서울에 약 325개소가 있다. ©엄윤주

유아숲체험원 외에도 지역마다 가까운 곳에 자리한 ‘유아동네숲터’도 주목해볼 만하다. 유아동네숲터는 5,000㎡ 미만의 소규모 공간의 숲놀이터로 서울에 약 325개소가 마련되어 있다. 시설물이 최소화되어 주변 자연을 관찰하고 흙을 마음껏 만지며 놀이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말한다. 숲체험은 일회성으로 그치기보다 지속적일수록 효과적이라고 한다. 봄이 오는 길목, 주변의 유아숲체험원이나 유아동네숲터를 자주 찾아 자연을 선사하며, 성장기 아이의 환경감수성을 함께 높여 보는 것은 어떨까?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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