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로 배달 주문해 보니…쓰레기 없어 편리, 반납도 간단!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07.25. 09:03

수정일 2023.07.30. 22:54

조회 4,610

과거 가늘고 길게 내렸던 여름 장마는 사라지고, 집중호우(集中豪雨)가 이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엘니뇨(남아메리카 페루 및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의 영향으로 6월 중순부터 큰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이 예측한 결과로, 한국환경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간행물에서 “지구 표면 온도는 21세기 전반에 걸쳐 상승할 것이며 극한 강수 현상의 발생빈도와 강도 또한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 변화 영향으로 인한 단기간의 국지적 집중호우 발생으로 홍수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서 기후 위기로, 기후 위기에서 기후 재난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기자는 생활 속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 첫 번째로 가정에서 많이 배출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제로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다회용 포장·배달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 안내 포스터 ⓒ서울시
다회용 포장·배달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 안내 포스터 ⓒ서울시

'제로식당'은 다회용 포장·배달용기를 사용하는 곳이다. 플라스틱 기반의 일회용품 대신 스테인리스 등 다회용기를 포장 및 배달에 사용한다. 서울시는 2022년 1인 가구 거주 지역이 많아 배달 주문이 많은 강남구·서초구·광진구·관악구·서대문구에 다회용기 사용 식당인 ‘제로식당’을 도입했고, 지난 6월부터는 동작구·송파구·성동구·용산구·마포구 등으로 확대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40%인 10개 자치구가 동참한 것이다.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땡겨요 등 3개 배달음식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기자는 이 앱들을 통해 다회용기 주문을 활용하고 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해서, 주문 때 카테고리에서 다회용기 주문을 선택하면 된다. 다회용기 주문이 가능한 식당의 리스트를 알고 싶다면 배달 앱 검색창에 다회용기를 검색해서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은 한식 비중이 가장 높았고, 순대국, 해장국, 냉면, 삼계탕, 떡볶이, 족발, 보쌈, 찜닭 등 다양한 음식도 다회용기를 포장할 수 있다. 기자는 찜닭을 다회용기로 주문해 보았다.
'음식은 다회용기로 담아주세요' 칸에 체크하면 된다. ⓒ심재혁
'음식은 다회용기로 담아주세요' 칸에 체크하면 된다. ⓒ심재혁

주문 후, 배달을 통해 다회용기에 포장된 찜닭을 받았다. 다회용기로 받으니 환경적인 측면 외에 편리하고 좋은 점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 음식이 매우 따뜻했다. 열전도율이 낮은 플라스틱 일회용기로 받으면 음식이 금방 식어버리는 문제가 있었지만, 스테인리스 재질의 다회용기는 열전도율이 높아 마치 매장에서처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다.

둘째,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다. 식사를 마치면 사용한 그릇을 음식 배달 전용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내 놓고 별도 요금 없이 QR코드를 찍어 반납 신청하면 된다.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나오지 않으니 따로 분리수거를 할 필요가 없는 데다 남은 음식물을 세척할 필요도 없어 더욱 간편하다.
다회용기에 포장되어 배달된 찜닭 ⓒ심재혁
다회용기에 포장되어 배달된 찜닭 ⓒ심재혁

다회용기 사용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이 '위생'일 것이다. 반납된 다회용기의 세척은 어떻게 할까. 서울시는▴ 7단계의 위생적인 세척 과정을 거칠 뿐만 아니라, ▴무작위로 유기물 오염도 위생 검사를 주 1회 실시한다. 이때 ▴민간 대비 4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오히려 일회용기보다 깨끗한 셈이다.

지금까지 세 차례 다회용기로 배달음식을 주문해 보았다. 주문부터 매우 간단했고, 반납 시에도 QR코드를 통해 반납하면 그 뒤로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아주 편했다. 환경적인 측면을 배제해도 다회용기 사용이 훨씬 더 편리했다.
사용한 다회용기는 세척하지 않은 그대로 반납 가방에 넣어 내 놓으면 된다. 반납은 QR코드로 신청하니 더욱 편리하다. ⓒ심재혁
사용한 다회용기는 세척하지 않은 그대로 반납 가방에 넣어 내놓으면 된다. 반납은 QR코드로 신청하니 더욱 편리하다. ⓒ심재혁

우리는 기후 재난을 맞았다. 기후 재난에서 이기는 법은 친환경을 고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친환경 실천의 삶을 기자는 제로식당으로 시작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달음식. 시민들도 제로식당을 더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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