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 부르는 채식 식탁! '친환경 실천법' 어렵지 않아요
서울사랑
발행일 2022.07.13. 15:23
4년 전 산티아고 순롓길을 걸으면서 환경이나 자연,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고 있으며, 환경오염이 심각하고, 공장식 축산이 동물과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이에요. 그 이후에도 관련 책이나 다큐멘터리,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립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답니다.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거나, 바다나 숲에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는 활동에도 참가하고 있지요.
Q. ‘탄소 줄이기’, ‘탄소 중립’ 등 환경을 위한 활동 중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우리야말로 밥심으로 사는 민족인 만큼 식탁에서부터 친환경 생활을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첫 번째가 ‘제철 음식’입니다. 사계절과 산·육지·바다 모두가 있는 우리나라엔 끊이지 않고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식재료가 참 많아요. 그런데 사람들의 욕심으로 1년 내내 하우스에서 딸기나 귤을 재배하고, 먼 나라에서 식재료를 수입하기도 하죠. 그렇게 되면 탄소 발생이 많아지게 됩니다.
Q. ‘세미의 절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채식주의자 또는 비건이라고 얘기하면 걱정부터 하는 분 이 많아요. 채식만 하면 먹을 게 있냐고 묻기도 하고, 기운 없지 않냐고들 하시죠. 제가 채식으로 얼마나 맛있게, 잘 먹고 사는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계절과 절기에 맞는 음식이나 일상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답니다.
Q. 제철 음식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식생활을 할 수 있다니 자칭 육식주의자인 저도 관심이 생기네요.
처음부터 모든 걸 바꿀 필요는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 곡류와 채소, 과일 등으로 식탁을 구성하세요. 사실 한식은 채식을 경험하기 참 좋거든요. 그러다 한 걸음 더 나가고 싶다면 채식 위주의 요리 수업을 듣거나, 맛집으로 소문난 채식 식당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요. 육류나 생선, 유제품이 없어도 이렇게나 맛있을 수 있냐며 다들 놀라더라고요.
Q. 채식을 경험해보고 싶기는 한데, 잘 맞을지 걱정도 되고 그 방법을 잘 모르겠어요.
프랑스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육식을 비롯해 생선과 해산물이 포함되지 않은 채식으로만 구성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고 해요.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제안한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도 채식 생활에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될 수 있고요. 또한 서울에서 채식을 즐기고 싶다면 주변의 채식 식당과 메뉴를 서울시 홈페이지나 채식 관련 앱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어요. 매일 가던 식당이 아닌, 새로운 곳에 가는 것과 같은 즐거운 기대감으로 채식과 친해지는 건 어떨까요.
만두나 햄버거 패티, 소시지, 너깃까지 이제 동네 슈퍼에서도 다양한 비건 냉동식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대기업에서도 지속적으로 채식 메뉴를 개발하거나 식당을 열기도 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는 채식주의가 더 이상 낯설지 않고요.
Q. 우유를 원재료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를 먹을 때에도 환경을 챙길 수 있다니 흥미로워요.
이미 많은 분이 커피를 주문할 때 우유 대신 두유나 대체유를 선택하는 것처럼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유제품을 줄이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어요. 오늘 맛본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디저트 역시 좀 더 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죠. 달걀 대용 파우더로 만든 식물성 달걀말이도 제가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직접 배워보는 제철 요리 ‘뿌리온더플레이트’제철에 나는 것들로 환경을 생각하는 맛있는 밥상을 선보이는 요리 연구가 이윤서의 쿠킹 스튜디오이자 팝업 식당. 자연식·채식 식단을 경험하고픈 사람부터 채식을 더욱 즐기고자 하는 이에게 인기가 많다. 요리 수업이나 비정기적 식당 운영, 마르쉐 출점 일정 등은 인스타그램에 공지한다.인스타그램 @ppuriontheplate
맛있는 채식을 경험하는 발효 카페 ‘큔’채소냐, 고기냐라는 논쟁보다 원재료 맛에 집중하고, 나아가 몸에 좋은 발효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카페 겸 식당. 1세대 채식 식당 ‘수카라’ 운영진이 선보이는 메뉴는 구운 채소와 비건 발효 버터 커리, 제철 비건 발효 아이스크림, 발효 카카오 소이 밀크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주소 종로구 자하문로 26길 17-2
탄소와 일회용품 줄이는 착한 소비 홈마켓못생겨서, 흠집이 나서, 기준에 맞지 않아서, 시들어서 외면받는 채소와 과일이 주인공인 식료품점 겸 카페로, 매장에 있는 모든 식자재는 낱개로 구입할 수 있다. 또 구입한 채소나 과일은 잘라서 접시에, 메뉴는 다회용기에 담아준다.주소 용산구 신흥로5길 8
못생겨도 맛있는 식재료를 용기 내서 사보세요.”
우리가 편리하고자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그 자체로 쓰레기이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입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 생활 속에서 안 쓰고, 안 버리고, 재활용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이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지 못할 것 같아요.
Q. 환경을 생각한다고 에코백을 몇 개씩 사거나, 채식에 도전하겠다며 재료를 사서 결국 남겨 버린 적이 많아요.
우리 일상에서 모든 걸 조금씩 덜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예쁜 에코백이 중요한 게 아니라 비닐 포장 대신 언제든 꺼내들 수 있는 다회용 가방이랑 꼭 필요한 재료를 낱개로 살 수 있는 무포장 매장이 주변에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누구나 쉽게 친환경적 삶을 실천할 수 있을 테니까요.
Q. 겉보다 알맹이가 중요하다는 게 친환경 삶과 연결되네요.
탄소를 줄이겠다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진짜 환경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길을 걷다 쓰레기가 눈에 띄면 주워서 휴지통에 넣고, 음식을 주문할 때도 다회용기를 용기 있게 건네는 것, 조금 번거롭더라도 제철 음식을 먹고, 동물을 식량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로 생각하는 것 등이 제가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이에요. 어린 세대도 이 아름다운 서울을 만끽하려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겨보면 좋겠습니다.
따라 하면 모두 감탄하는 서울시의 탄소 줄이기 캠페인 ‘서울은 감탄해’.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고,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친환경 행동을 제안하는 캠페인으로 줍깅과 일회용품 줄이기, 탄소 중립을 위한 채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해보자.
서울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생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7월 31일까지 시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참여자 400여 명에게 1등 애플워치, 2등 에어팟, 3등 문화상품권 1만원 등 경품을 지급한다. 8월 중 당첨자를 발표하며, 인증 횟수가 많을수록, 행동 방법이 다양할수록 당첨 확률은 높아진다. 참여 방법은 다회용 컵이나 다회용기, 에코백 등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사진을 찍어 개인 인스타그램에 #제로서울챌린지와 함께 인증하면 된다. 서울시 환경교육포털(ecoedu.seoul.go.kr)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서울은 감탄해 @seoul_gamtan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하기
일회용 용기 대신 다회용기 사용하기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 사용하기
채식주의자와 건강한 채식을 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먹거리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시가 발굴한 우리 동네 채식 식당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육류를 제외한 채소·유제품·달걀·해산물 등 채식 유형별로 정보 활용이 가능하며, 가이드북으로도 제작해 서울 시내 보건소에 비치했다.
우리 동네 채식 식당 바로가기
글 김시웅 사진 양성모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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