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로 뒤덮인 안양천 집중호우 현장…조속히 복구되길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3.07.18. 14:55

수정일 2023.07.18. 15:37

조회 22,751

집중호우로 안양천 보행로가 흙탕물로 뒤덮인 모습 ©홍지영
집중호우로 안양천 보행로가 흙탕물로 뒤덮인 모습 ©홍지영

전국이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집중호우'란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되어 내리는 현상으로, 기상청에서는 보통 3시간 동안 6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1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주의보'를 발표하고, 3시간 동안 90mm 이상 또는 12시간 동안 180mm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를 발표한다.

지난주 서울에도 연일 '호우경보'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었다. 집중호우 시에는 하천 밖으로 대피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 지하공간에는 주차하지 말고, 도로의 맨홀은 피하는 등 여러 모로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관련 기사] 폭우 속 차 안에 갇혔다면? 호우대비 상황별 대처법
안양천 신정교 주변이 집중호우로 파손되고 다리 밑까지 물이 고였다. ©홍지영
안양천 신정교 주변이 집중호우로 파손되고 다리 밑까지 물이 고였다. ©홍지영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안양천 산책로의 대부분은 이용할 수 없을 만큼 물에 잠겼다. 진입로는 모두 통제되었고, 안양천 주변에 주차된 차량은 모두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조치되었다. 
비가 올 때에는 다리 진입을 금지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홍지영
비가 올 때에는 다리 진입을 금지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홍지영

비가 어느 정도 멈춘 7월 15일 오전, 안양천 현장을 찾아가 피해 모습을 확인해 보았다. 안양천 고척교에서 출발하여 오금교를 거쳐 신정교와 오목교, 목동교를 거쳐 5개 다리를 둘러보았다. 침수현장 등을 돌아다녀 보니 평소 이동시간보다 조금 많은 4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안양천 징검다리 평소 모습(좌), 집중호우로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모습(우) ©홍지영
안양천 징검다리 평소 모습(좌), 집중호우로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모습(우) ©홍지영

안양천 산책길 바닥은 흙탕물이 뒤덮고 있었다. 산책길인 고척교 징검다리도 모두 빗물에 잠겼다. 평소에는 많은 시민들이 건너 다니는 징검다리 전체가 물에 잠겨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신정교 다리 밑도 모두 물에 잠겨 있었으며, 다리 주변 물 위에는 온통 쓰레기가 떠 있었고, 오금교 다리 밑에는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다. 
안양천 신정교 다리 밑이 집중호우로 침수되어 있다. ©홍지영
안양천 신정교 다리 밑이 집중호우로 침수되어 있다. ©홍지영
쓰레기로 뒤덮인 신정교 다리 주변 길목 ©홍지영
쓰레기로 뒤덮인 신정교 다리 주변 길목 ©홍지영

안양천 가로변 화초들도 물에 잠기거나 쓰러져 무슨 꽃인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고, 왕버들나무와 산수유 등의 일부 가로수들도 쓰러져 있었다. 안양천 생태초화원에 자라고 있는 화초들도 물에 잠기거나 쓰러져 있었다.
안양천 가로변 화초들이 집중호우로 쓰러져 있다. ©홍지영
안양천 가로변 화초들이 집중호우로 쓰러져 있다. ©홍지영

7월 15일, 구로구와 영등포구 등 안양천와 접한 자치구에서는 필요한 장비를 동원하여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안양천 주변에 난립한 쓰레기를 수집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했다. 흙으로 뒤덮인 길을 물로 씻어내고 쓰러진 나무와 화초들을 정리했다.  
안양천 집중호우 현장 복구를 위해 동원된 중장비차 ©홍지영
안양천 집중호우 현장 복구를 위해 동원된 중장비차 ©홍지영
안양천 주변 환경 정화 작업 중인 모습 ©홍지영
안양천 주변 환경 정화 작업 중인 모습 ©홍지영
흙으로 뒤덮였던 다리 밑 바닥을 물청소하고 있다. ©홍지영
흙으로 뒤덮였던 다리 밑 바닥을 물청소하고 있다. ©홍지영
훼손된 화단을 정비하는 모습 ©홍지영
훼손된 화단을 정비하는 모습 ©홍지영

서울시 또한 올해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자 여러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컸던 만큼, 올해는 작년과 같은 사후 조치가 아닌 사전 예방을 위해 더욱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하수관로 준설 및 빗물받이 정비 등을 위해 322억 원의 예산을 기지원했고, 이번에 선제적 극한호우 대응을 위해 '특별조정교부금' 250억 원을 자치구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된 예산은 자치구별 하수·하천 시설물 정비, 도로 및 사면 점검 등 집중호우 피해 예방 비용과 이재민 발생 시 대피시설 설치 등 긴급조치 예산으로 사용된다. [관련 기사] 전국 최초 '침수 예·경보제' 도입…서울시 풍수해 안전대책

기후환경변화로 앞으로는 이런 집중호우가 더욱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장마가 끝나고, 빠른 시일 내 수해 피해 복구가 완료되길 기원한다.

시민기자 홍지영

서울시민기자로서 긍지와 보람을 갖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글을 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