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살 된 어린이대공원의 변신! 무엇이 바뀌었을까?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07.21. 10:47

수정일 2023.07.21. 17:36

조회 1,589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라는 말처럼 어린이를 위해 무료로 개방 중인 ‘어린이대공원’. 어린이대공원은 본래 ‘경성골프구락부’ 군자리 코스로 쓰였다. 이후 골프장을 서울시가 인수해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정확히 50년 전인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 어린이대공원이 시민에게 첫선을 보였다. 잠실에 롯데월드가 들어서기 전까지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테마공원이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 ⓒ심재혁
어린이대공원 후문 ⓒ심재혁

50년 세월 동안, 어린이대공원은 수많은 현대화 사업을 통해 현대적인 공원으로 변모했다. 먼저, 1995년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현대화 기본계획’으로 개선공사를 진행했다. 이후 2006년 9월, 당시 오세훈 시장은 ‘어린이대공원 무료개방 추진계획’을 시장방침으로 수립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전면 무료개방이 시작된 2006년 10월 4일 이전까지 어린이대공원은 노약자와 장애인을 제외하고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놀이공원 등 영리시설을 제외한 동물원과 식물원 등 공원 전역을 무료로 개방한 다음에는 어린이대공원 전반에 대한 현대화 사업을 2009년까지 진행했고, 노후화된 놀이공원을 폐쇄해 대단장에 들어갔다. 2014년 8월, 패밀리코스터, 드롭타워, 바이킹 등 놀이기구 9종을 신규 설치했고, 롤러코스터의 대명사로 불렸던 ‘청룡열차’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2009년 어린이대공원 재탄생 기념식수 ⓒ심재혁
2009년 어린이대공원 재탄생 기념식수 ⓒ심재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청룡열차 ⓒ심재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청룡열차 ⓒ심재혁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9년부터 어린이대공원은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서울 동북권의 거점공원으로 어린이의 행복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시공원으로 도약을 시작한 것. 2020년에는 ‘어린이대공원 재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022년에는 CCTV와 통신선로 등 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올해 7월에는 휴게시설과 모험놀이터, 가드닝센터 등을 조성했다. ☞ [관련 기사] 서울시 놀이공간 확 바뀐다…50살 어린이대공원도 변신

특히 팔각당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1973년 건립 후 50년 동안 별다른 리모델링을 진행하지 않아 노후했던 팔각당을 어린이와 가족,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지난 5일부터 운영 중인 팔각당을 중심으로 어린이대공원을 살펴보았다.
팔각당 전경 ⓒ심재혁
팔각당 전경 ⓒ심재혁

팔각당어린이대공원 정문보다는 후문에서 더 가깝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은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후문은 5호선 아차산역이다. 아차산역에서 내려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들어오면 놀이공원이 보인다. 2014년 재개장한 놀이공원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롤러코스터와 바이킹, 드롭타워, 후룸라이드 등 유명한 놀이공원의 시설과 비슷하다. 다만 어트랙션 측면에서 어린이가 즐길 수 있도록 강도를 조절했을 뿐이다.

놀이공원을 지나면 팔각당이 보인다. 팔각당 리모델링과 함께 주변 시설의 정비도 진행했다. 팔각당 앞 계단을 단장하면서 ‘팔각당 오름광장’이라고 명명했다. 팔각당 오름광장은 야간이나 노을이 지고 있을 때 오면 분위기가 상당히 좋을 것 같았다.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공원 ⓒ심재혁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공원 ⓒ심재혁
팔각당으로 가는 계단 ⓒ심재혁
팔각당으로 가는 계단 ⓒ심재혁
팔각당 오름광장 ⓒ심재혁
팔각당 오름광장 ⓒ심재혁

팔각당 2층에는 포토존도 있었다. 건물 외부의 팔각당과 포토스팟 조형물이 잘 어우러지고, 내부에는 팔각당 카페와 키즈카페, 전망대, 세미나실, 대공원역사관 등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팔각당 카페는 과거 매점 형식이 아닌 세련된 카페로 변모했다.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엄마, 아빠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옆으로는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시설을 마련했다. 아무래도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카페이니 테이블과 의자 등 좌석 수를 더 늘리는 것보다 어린이, 유아를 위한 시설이 있는 것이 더 좋아 보였다.

2층에는 키즈카페가 있었다. 안전하게 뛰놀 수 있는 키즈카페는 가격도 저렴했다. 어린이의 경우 2시간에 3천 원, 어른 등 보호자는 1천 5백 원이다. 커피 한 잔 가격보다 싼 값이다.
팔각당 카페 모습 ⓒ심재혁
팔각당 카페 모습 ⓒ심재혁
2~3층은 키즈카페로 조성됐다. ⓒ심재혁
2~3층은 키즈카페로 조성됐다. ⓒ심재혁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와 함께 모두가 행복한 자연 속 열린공원’을 표방하면서, 어린이라는 상징성, 생태라는 공간성, 공존이라는 관계성을 정립하고 있다. 

'상징성'이란 자연이 성장하고 자라는 것처럼 사람이 성장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어린이의 성장하는 가치를 제시하는 공원, '공간성'은 인간과 자연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고, 자연의 소중한 존재가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는 공간적 환경의 가치를 누구에게나 공유하는 열린 공원, '관계성'은 식물과 동물이 어우러지고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고 사람과 사람의 다른 일상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교감하고 조화되는 삶의 방식이 가치가 되어 모여드는 공원을 의미한다.

이처럼 어린이대공원은 무료개방 이후 어린이와 시민, 사람을 위한 공원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공원으로, 동식물이 사랑 받는 공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팔각당 리모델링과 함께 더 좋아질 어린이대공원이 서울 동북부 거점 공원이자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선물하는 공원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길 바란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가까운 음악분수 ⓒ심재혁

서울어린이대공원

○ 위치 :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216
○ 교통 :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4번출구(후문),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출구(정문)
○ 이용시간 : 연중무휴 05:00~22:00 (동물원 관람시간 10:00~17:00)
○ 입장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450-9311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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