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가 반기는 '열린송현녹지광장'에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07.12. 12:43

수정일 2023.07.12. 15:36

조회 535

대도시일수록 시민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줄 녹지 공간이 필요하다. 상당수 지역이 주거 및 상업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다양한 녹지 공간을 활용하거나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푸른 숲에서 숨 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빌딩이 밀집된 도심권에서의 공원 조성은 시민의 삶과 휴식이라는 효과와 자연·친환경 관광이라는 콘셉트 또한 충족시킬 수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소담하게 핀 무궁화 ©심재혁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소담하게 핀 무궁화 ©심재혁

이름부터 ‘녹지’가 포함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행정명인 송현과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간이기에 ‘열렸다’라는 형용사를 차용했다. 또한 다양한 꽃과 식물을 식재한 녹지 공간이며, 넓은 부지를 자랑해 광장이라는 의미와 부합하다. 그래서 열린송현녹지광장인 셈이다.

최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거대한 하늘소(所) 전망대가 설치되었으며 여름을 맞아 다양한 꽃과 식물이 식재됐다. 특히 경관 개선을 위해 올해 초 파종한 유채, 안개초, 샤스타데이지 등 12종의 꽃들이 만개했다. 가을에 식재한 해바라기, 코스모스도 만날 수 있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녹지인 셈이다.
도심 속 숲 휴식 공간, 열린송현녹지광장 ©심재혁
도심 속 숲 휴식 공간, 열린송현녹지광장 ©심재혁

직접 열린송현녹지광장을 다녀왔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도보 5분이면 도착하는데, 인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정독도서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관광지와 박물관, 기념관 등 볼거리가 많아 관광 코스로도 제격이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시대를 아우르는 1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 자료를 수집, 보유하고 있다. ©심재혁
서울공예박물관에는 시대를 아우르는 1만여 점의 공예품과 공예 자료를 수집, 보유하고 있다. ©심재혁

열린송현녹지광장 안내판에는 이 공간이 어떤 곳이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총 면적 3만6,900㎡)’은 서울광장(6,499㎡)의 약 6배, 축구장(7,140㎡)의 약 5배에 달하는 드넓은 녹지다. 기존에는 ‘송현동부지’로 불렸는데, 대한항공이 소유하고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부지를 매입하고, ‘송현동 부지’의 4m에 달하는 높은 담장을 1.2m로 낮춘 뒤 중앙잔디광장(약 1만㎡)과 야생화 꽃단지(약 1만 6,550㎡)를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처음 언급된 것은 <조선왕조실록> 중 ‘태조실록’이다. 경복궁 왼쪽 언덕(송현)의 소나무가 말라 언덕 인근의 집을 철거하라고 지시한 내용인데, 여기서 송현동의 송은 소나무(松)임을 유추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식산은행 사택 및 문화주택으로 쓰였다. 해방 후 40여 년 동안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로 활용되다 삼성생명과 대한항공으로 송현동의 주인이 바뀌었고, 현재 시민의 품인 공원으로 돌아왔다. 오는 2027년에는 이건희 기증관이 이곳에 건립될 예정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 안내판에는 안내도와 설명문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심재혁
열린송현녹지광장 안내판에는 안내도와 설명문이 자세하게 적혀 있다. ©심재혁

다음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의 하이라이트인 꽃들을 관람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의 관람 포인트는 총 두 가지다. 첫째, 산책로 주변을 따라 아름답게 핀 꽃들이다. 다채로운 경관 연출을 위해 데이지, 가우라, 여름수국, 톱풀, 율마 등 일년초 및 다년초와 함께 로즈메리, 세이지 등 허브류와 장마철에도 잘 견디는 여름꽃(가우라, 버들마편초, 여름수국, 셀릭스) 등을 식재했다. 그 외에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한 폴플랜터 등을 배치해 입체적인 느낌을 살렸다.
산책로 주변을 따라 다양한 꽃들이 식재됐다. ©심재혁
산책로 주변을 따라 다양한 꽃들이 식재됐다. ©심재혁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한 꽃들이 다채롭게 피어 있다. ©심재혁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한 꽃들이 다채롭게 피어 있다. ©심재혁

둘째, 열린송현녹지광장 곳곳에 식재된 넓은 꽃단지다. 형형색색 제 색을 가진 아름다운 꽃들은, 마치 흰 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린 듯한 모습이다. 특히 아름답다고 소문난 양귀비, 안개초 등과 우리가 잘 모르지만, 멋을 가진 수레국화, 왕수염패랭이 등도 함께하고 있다.

평일 저녁이지만, 꽤 많은 시민이 열린송현녹지광장을 즐기고 있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직장인들도 여럿 보였는데, 안국역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한 직장인은 “인근에서 점심 먹고, 커피 들고서 산책이나 바람 쐴 겸 종종 나오곤 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꽃들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심재혁
다양한 꽃들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심재혁
붉은 노을과 빌딩 숲 사이 피어난 유채꽃 ©심재혁
붉은 노을과 빌딩 숲 사이 피어난 유채꽃 ©심재혁

최근에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하늘소(所) 축의 계단 조형물이 설치됐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를 상징하는 높이 12m 전망대형 조형물의 계단인 하늘소는 8월까지 시민에게 개방되고, 이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라가면, 송현동과 북악산 등 서울의 전망을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설치된 계단 조형물 하늘소(所) ©심재혁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설치된 계단 조형물 하늘소(所) ©심재혁

녹지가 부족한 서울 도심. 넓은 녹지를 자랑하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시민들에게 힐링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린송현녹지광장처럼 더 많은 녹지로 많은 시민이 푸른 숲을 바라보며 쉼과 삶의 여유를 만끽했으면 좋겠다.

열린송현녹지광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8-9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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