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원, '소유' 말고 '공유'하기! 강동공동체정원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3.06.23. 09:05

수정일 2023.06.23. 15:46

조회 975

'강동공동체정원'은 주민 참여와 재능기부로 관리된다. ©최윤정
'강동공동체정원'은 주민 참여와 재능기부로 관리된다. ©최윤정

우리동네엔 시민 손으로 일군 특별한 정원이 있다. 그 특별함을 인정 받아 '푸른도시 서울상 콘테스트'에서 민관협력분야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강동공동체정원'을 소개해 본다.

비영리민간단체인 '강동정원문화포럼'과 강동구에서 암사역사공원 주민참여문화 확대를 위해 시범운영하고 있는 강동공동체정원은, 넓은 규모(약 3,000평)에 우선 놀라고, 이 넓은 정원이 주민들의 재능기부와 자발적인 참여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꽃으로 핀 정원', '강동공동체정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최윤정
'꽃으로 핀 정원', '강동공동체정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최윤정

2017년 시립대학교 학생들의 자원봉사와 정원작가들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이 곳은 ‘꽃으로 핀 정원’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꽃이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서양톱풀, 미역취, 모나다, 석잠풀, 스토케시아,개망초 등등 이름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을 정도다.

정원은 몇 가지 테마로 나누어져 있다. 여름에 녹색, 가을에 갈색이 되는 ▴시즌정원, 먹을 수 있는 작물이 식재된 ▴시니어정원, 주민정원관리사과정을 배울 수 있는 ▴실습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따. 그 중 다른 도시정원과 가장 큰 차별점은 53개 구좌의 ▴'한평정원'이다. 크기는 이름처럼 딱 한 평이며, 개인 정원을 갖고 가꿀 의지가 있는 주인을 매년 봄 강동정원문화포럼 카페를 통해 모집한다. 1년간 정원지기로서 정원관리에 대한 노하우도 배우고, 이벤트로 나만의 개성을 인정받는 정원 콘테스트도 열린다.
햇볕 좋은 날 앞마당에 이불을 널어 놓고 싶은 마음을 설치예술작가가 재능기부로 표현했다. ©최윤정
햇볕 좋은 날 앞마당에 이불을 널어 놓고 싶은 마음을 설치예술작가가 재능기부로 표현했다. ©최윤정

한평정원을 가꿀 땐 전체 정원과의 조화도 중요하기에 식물의 키가 2미터는 넘지 않을 것, 텃밭이 아니기 때문에 상추 등의 수확작물은 심지 않을 것, 플라스틱 등의 인공적 장식물을 배제할 것 등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심을까 고민될 때는 강동정원문화포럼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한평정원'은 매년 봄 '강동정원문화포럼' 온라인 카페를 통해 무료 분양을 신청할 수 있다. ©최윤정
'한평정원'은 매년 봄 '강동정원문화포럼' 온라인 카페를 통해 무료 분양을 신청할 수 있다. ©최윤정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강동공동체정원'의 꽃들 ©최윤정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강동공동체정원'의 꽃들 ©최윤정

강동공동체정원 한쪽에 자리한 '다다다 모험놀이터'도 눈에띈다. '다함께, 다르게, 다 하는 모험을 즐기는 놀이터'라는 의미를 지닌 '다다다 모험놀이터'는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와는 사뭇 다르다. 해먹에 누워 꽃향기도 맡고, 흙도 만지고, 밧줄도 타볼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놀이터이다.
정해진 룰이 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즐기는 '다다다 모험놀이터' ©최윤정
정해진 룰이 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즐기는 '다다다 모험놀이터' ©최윤정
해먹 위에서, 모래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노는 어린이들 ©최윤정
해먹 위에서, 모래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노는 어린이들 ©최윤정

지난 6월 17일, 강동공동체정원에선 단오날을 기념하는 큰 잔치가 열렸다. 시니어정원에서 키운 꽃으로 화전도 부치고 시원한 꽃차도 시음해 본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체험을 해본 아이들은 "시원하다~"며 정원에 머리를 턴다. 다다다 모험놀이터에서 뛰놀고, 예쁜 강동공동체정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이런 추억을 누릴 수 있는 정원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단오날을 기념해 화전을 빚기 위해 식용꽃을 준비했다. ©최윤정
단오날을 기념해 화전을 빚기 위해 식용꽃을 준비했다. ©최윤정
시원한 꽃차도 시음해 보았다. ©최윤정
시원한 꽃차도 시음해 보았다. ©최윤정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어린이들 ©최윤정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어린이들 ©최윤정

'강동공동체정원'에서 도시정원의 필요성과 유익함을 새삼 깨닫는다. 내 땅, 내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서 '소유'하지 말고 '공유'하기! 공동으로 가꾸고 누릴 수 있는 도시정원을 하나씩 늘려가며 서울을 정원의 도시로 만드는 건 어떨까.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가꾸어 가는 '강동공동체정원' ©최윤정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가꾸어 가는 '강동공동체정원' ©최윤정

강동공동체정원

○ 위치 : 강동구 암사동 199-2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 도보 20분 (※강동구 암사동 유적지에서 도보 4분 거리)
강동공동체정원 카페(※자원봉사 및 한평정원 문의)

시민기자 최윤정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서울의 혜택을 누리며 살았으니 좋은 장소와 취지를 공유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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