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게임의 공존? 무더위 빗겨가는 '이곳' 재미가 넘친다

발행일 2023.06.28. 09:30

수정일 2023.06.28. 16:43

무더운 날씨와 뜻밖의 소나기를 피해 재미있고 가치 있는 실내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을 한 곳만 꼽으라면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을 추천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유명 커피 체인점에서 즐기는 망중한, 미술관 주변에서 만나는 문화재 '경근당'을 비롯해 건너편에는 최고의 관광지이자 서울의 상징인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여행 중 지친 몸을 달래고 서울에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 스스로가 이젠 필수로 들러야 하는 여행 코스로 입소문을 내고 있다고 한다. 약 5~6개 전시가 넉넉한 기간을 잡고 동시에 열리고 있는 점은 물론, 아트존(Art Zone), 미술책방(Art Book), 유명 카페와 한식당 등이 포진되어 만족스러운 여정을 제공하는 덕분 아닐까.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안국역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위치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며, 각종 전시들이 글로벌한 느낌으로 기획되고 있어 문화예술계에 색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지 서울관 지하 1층의 2·3·4전시실 및 서울박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화제의 전시 '게임사회(GAME SOCIETY)'가 바로 그 주인공. 이번 전시는 비디오 게임이 세상에 등장한 지 50년이 지난 오늘날,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예술과 시각문화,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짚어보며 '게임'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고찰해 보는 재미난 소재의 기획 전시이다.

또한 실제로 이번에 진행되고 있는 '게임사회' 전시는 2010년 초반부터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 미술관이 수집한 비디오 게임 소장품과 국내 작품을 포함한 9점의 게임 및 작가 8명의 다양한 작품 30여 점을 광범위하게 선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관람객들이 전시되어 있는 게임 작품을 직접 오감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다수 마련되어 있어 예술과 문화에 큰 조예가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전시에 녹아들 수 있게 준비한 점이 돋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내부가 훨씬 더 개방적이고 활기찬 느낌으로 운영되고 있다. ⓒ임중빈

경복궁 주변에서 최고의 실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임중빈

2014년 8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뮤지엄 매너(Museum Manner) 캠페인'은 국내 다양한 전시 공간의 표준이 되고 있다. ⓒ임중빈

'뮤지엄 매너(Museum Manner) 캠페인'이 도입되어 전시관 관람 예절을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임중빈

김희천 작가의 작품인 <커터 3>를 빈백에 누워 즐겁게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들을 볼 수 있다. ⓒ임중빈

<커터 3>는 빈백에 편하게 앉아 헤드폰을 이용하여 게임을 즐겨보는 전시 작품이다. ⓒ임중빈

'게임사회'의 전시 중 대형 미디어아트를 이용한 전시 덕분에 국립현대미술관의 건축미가 더욱 멋스러워진 느낌이다. ⓒ임중빈

전시 공간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 모형으로 만든 '게임' 속 '소재'들이 미니어처로 전시되어 있다. ⓒ임중빈

기억나는 게임, 혹은 경험해 봤을 법한 게임의 역사 속에 등장한 장소나 캐릭터를 모형으로 구현해 놓은 모습 ⓒ임중빈

게임 속에 등장하는 '맵(Map)'을 표현한 작품과 게임기 컨트롤러가 같이 배치되어 있어 흥미롭다. ⓒ임중빈

아기자기한 게임 속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 온 가족이 방문하기 좋을 듯하다. ⓒ임중빈

관람객들이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있는 모습으로 '게임사회'의 대부분 전시는 실제 참여형 전시로 구성되어 있다. ⓒ임중빈

전시관 내 작동 중인 총 7개의 게임 작품은 모두 상업용으로 판매되었던 작품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중빈

람한 작가가 선보이는 <튜토리얼 : 내 쌍둥이를 언인스톨하는 방법>이라는 VR 체험 작품이 진행되는 공간 ⓒ임중빈

람한 작가의 VR 체험 코너는 사전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임중빈

VR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은 가상현실로 빨려들어가 쌍둥이 자매 중 한 명이 되어 이야기를 체험하게 된다. ⓒ임중빈

신비롭고 몽환적인 전시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기획 전시 '게임사회' ⓒ임중빈

밸브(Valve)사의 포털(Portal)이라는 1인칭 액션 게임에 참여해 보고 있는 관람객들 ⓒ임중빈

밸브(Valve)사의 유명한 '헤일로'라는 1인칭 액션 게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역시 시장에 발매되었던 게임이다. ⓒ임중빈

'게임사회'는 '게임'을 동시대에 가장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매체이자 영역이라는 중요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임중빈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의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좌석과 패널 ⓒ임중빈

대중에게 익숙한 '팩맨'과 '포털' 게임을 즐겨보고 있는 관람객들 ⓒ임중빈

요즘 세대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의 게임이지만, 어른들에겐 큰 공감과 추억을 선물해 주고 있는 '팩맨' 게임 ⓒ임중빈

마치 어린 시절 추억의 전자오락실에 들어온 느낌이 드는 전시구성이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임중빈

루양 작가의 <물질세계의 기사>라는 작품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 종교적 도상 등을 소재로 한다. ⓒ임중빈

디지털 기술, 컴퓨터 게임, 공상과학을 레퍼런스 삼아 가상과 현실 사이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콘셉트로 이루어져 있다. ⓒ임중빈

때로는 게임의 형식만을 빌려 자신만의 작품으로 표현한 독특한 전시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임중빈

관람객들이 전자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부담 없이 '게임사회'의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임중빈

이번 '게임사회' 전시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소개된 6개의 작품을 포함하고 있다. ⓒ임중빈

추억의 학창 시절이 생각나는 리듬 액션 게임을 실제로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 ⓒ임중빈

국립현대미술관 '게임사회' 전시

○ 기간 : 2023. 5. 12.~ 9. 10.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월·화·목·금·일요일 10:00~18:00, 수·토요일 10:00~21:00
○ 입장료 : 2,000원
○ 누리집
○ 문의 : 02-3701-9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