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고흐, 클림트…그림과 함께 즐기는 꽃 매력에 풍덩!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3.06.01. 09:50

수정일 2023.06.01. 18:07

조회 786

요즘 도심 속 공원은 살아 있는 갤러리에 가깝다. 잘 꾸며진 공원에는 풀꽃들과 크고 작은 나무들, 곤충과 새까지 다양한 동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은 마치 살아 있는 그림들을 마주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연이 완성해낸 꽃과 식물들은 그야말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명화다.

기자는 우리 일상 속 공원에 갤러리의 감성을 더한 2023 공원 사계축제, '꽃 기억해'에 다녀왔다. 축제는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성황리에 운영됐다.
2023 공원 사계축제, '꽃 기억해'가 서울창포원에서 열리고 있다. Ⓒ강사랑
2023 공원 사계축제, '꽃 기억해'가 서울창포원에서 열리고 있다. Ⓒ강사랑
잔디마당 공원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강사랑
잔디마당 공원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 Ⓒ강사랑

지난 5월 21일, 서울창포원은 꽃들이 활짝 핀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온 가족 단위의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잔디마당 '공원 카페'에 자리를 잡고 편하게 눕거나 쉬면서 주최 측이 준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준비되어 있는 보드게임 6종, 화구상자, 명화 퍼즐, 포토 소품 피크닉 바구니 등을 대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술 공연과 해금 연주 등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며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시간도 마련됐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해금 연주자 은한이 아름다운 해금 연주를 여러 곡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피규어, 꽃집 등 체험 및 판매 부스도 마련됐다. Ⓒ강사랑
피규어, 꽃집 등 체험 및 판매 부스도 마련됐다. Ⓒ강사랑
해금 연주자 은한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강사랑
해금 연주자 은한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강사랑

2023 공원 사계축제 '꽃 기억해'의 백미는 꽃 도슨트 '창포병풍'이다. '창포병풍'은 명화 속에 숨겨진 창포와 붓꽃에 대한 스토리로 구성된 꽃 도슨트 투어이다. 시작 전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워 사전 예약은 모두 마감된 상태였고, 기자의 경우 운좋게 당일 현장 접수가 가능해 참여할 수 있었다.

꽃 도슨트 투어는 전문 해설사 선생님의 인솔 하에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창포원은 약 1만 6,000평 부지에 붓꽃원과 약용식물원, 습지원 등 12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는 생태공원으로, 현재 붓꽃원은 노랑꽃창포, 타래붓꽃, 범부채 등 다양한 붓꽃들이 활짝 피어나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꽃 도슨트 투어는 붓꽃에 대한 해설을 중심으로 서울창포원에 자생하고 있는 여러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특이한 점은 생화에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곁들였다는 점이다. 가령 습지에 피어난 노랑꽃창포 앞에 클로드 모네의 작품 <노랑꽃창포>를 전시하는가 하면, 다채로운 꽃밭을 배경으로 클림트의 작품 <꽃이 있는 농장 정원>을 전시하여 생화의 아름다움과 명화의 감동을 동시에 느끼도록 했다.
창포원에 피어난 붓꽃들 앞에 보랏빛 벤치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붓꽃'이 전시됐다. Ⓒ강사랑
창포원에 피어난 붓꽃들 앞에 보랏빛 벤치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붓꽃'이 전시됐다. Ⓒ강사랑
습지에 피어난 노랑꽃창포 앞에서 클로드 모네의 '노랑꽃창포'를 감상했다. Ⓒ강사랑
습지에 피어난 노랑꽃창포 앞에서 클로드 모네의 '노랑꽃창포'를 감상했다. Ⓒ강사랑

공원에서 모네, 반 고흐, 신윤복, 클림트 등 거장들이 그린 꽃 그림을 만나 보는 것은 무척 특별한 일이었다. 화폭 속 꽃들이 마치 현실의 공원으로 걸어나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해설사 선생님은 명화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공원 곳곳에 피어 있는 붓꽃과 창포의 생태적인 특징들을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덕분에 명화를 감상하듯이 눈앞에 피어 있는 꽃들을 유심히 뜯어볼 수 있었다. 해설이 함께하니 꽃에 대한 지식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타래붓꽃 앞에서 설명하는 해설사 선생님 Ⓒ강사랑
타래붓꽃 앞에서 설명하는 해설사 선생님 Ⓒ강사랑
서울창포원의 꽃과 식물들을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강사랑
서울창포원의 꽃과 식물들을 적극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강사랑

붓꽃과 창포외에도 연못 위에 잔잔히 떠 있는 수련,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작약, 여리고 수수한 찔레꽃 등 계절을 맞아 한껏 피어난 꽃들을 차례차례 만나 보았다. 습지에 출현한 왜가리를 보며 함께 즐거워하는가 하면, 일주일 전 꽃이 다 떨어져 버린 때죽나무 앞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서울창포원 내 꽃과 식물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쏟아 내기도 했다. 햇볕이 내리쬐고 간간히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자연 속 공원 갤러리의 감성이 시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모습이었다. 투어 말미에는 간단한 퀴즈가 진행되어 맞힌 사람에게 소정의 선물이 주어지기도 했다. '창포병풍' 프로그램은 시간의 흐름을 잊을 만큼 재미있고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화려하게 피어난 작약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사랑
화려하게 피어난 작약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사랑
아름다운 노랑꽃창포들이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 Ⓒ강사랑
아름다운 노랑꽃창포들이 마치 한폭의 그림 같다. Ⓒ강사랑
서울창포원에서 공원 갤러리 감성을 즐겨 보자. Ⓒ강사랑
서울창포원에서 공원 갤러리 감성을 즐겨 보자. Ⓒ강사랑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면 아름다운 계절이 눈앞에 서 있다. 굳이 멀리 나갈 필요 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도심 속 공원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림과 그림 사이를 오가듯, 공원에 피어난 꽃과 식물을 살펴보며 여유롭게 산책하는 것은 그 여운이 오래 간다. 어쩌면 나 또한 명화 속의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계절, 가까운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누려 보는 건 어떨까. Ⓒ강사랑
아름다운 계절, 가까운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누려 보는 건 어떨까. Ⓒ강사랑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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