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알면 두렵지 않아요! 찾아가는 '치매안심노리터'

시민기자 박현주

발행일 2023.05.26. 09:00

수정일 2023.11.07. 14:42

조회 732

신림2교 도림천에서 운영 중인 치매안심노리터 현장 ©박현주
신림2교 도림천에서 운영 중인 치매안심노리터 현장 ©박현주

치매안심마을은 우리 마을!

관악구는 놀이를 접목한 신체와 인지 활동 중심의 치매안심노리터(老利攄)를 운영 중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뜻을 가진 이 사업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찾아가는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말한다.

관악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두려움보단 올바른 이해와 예방에 초점을 두고 그동안 홍보 사업을 펼쳐왔다. 2018년,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치매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 방문의 어려움으로 지속하기 어려웠다. 이듬해인 2019년, 지역의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프로그램 참여자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대상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불특정 다수 주민을 대상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신림2교 도림천, 관악드림아파트 운동마당(122동 앞)과 같은 야외 장소로 이동하여 더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청 관계 부서의 장소 사용 협조로 매주 정해진 요일에 주민들을 찾아간다. 지난 5월 16일, 매주 화요일마다 서림동 신림2교를 찾는 치매안심센터 직원들과 주민들을 직접 만나 관련 내용을 살펴봤다. 도림천 산책로가 있는 현장은 치매안심센터의 사업 취지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접근이 쉬웠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었고, 어르신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현장에서는 치매안심노리터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현주
현장에서 치매안심노리터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박현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동별 참여자 카드 바구니 ©박현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는 동별 참여자 카드 바구니 ©박현주

"나도 치매일까?" 치매 선별 검진

운영 프로그램치매 선별 검사, 치매 예방 체조, 신체 활동과 인지 활동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주 해당 활동을 모두 참여한 대상자에게 기념품도 제공하고 있다. 부스마다 치매안심센터 직원, 자원봉사자, 공익근무요원들이 안내와 진행을 담당하고 있었다.

특히 관악구 보건소 간호사가 순환제로 나와 희망자에게 치매 선별 검진을 했다. 검사 결과, 치매가 의심되면 치매안심센터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도록 추후 진행 사항과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치매안심센터를 예약 방문하면 양지병원과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소속 협진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치매 선별 검진을 기다리는 시민들 ©박현주
치매 선별 검진을 기다리는 시민들 ©박현주

보행·인지 활동 테스트, 헷갈리네~

운영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의 활동을 지켜봤다. 숫자가 적힌 블록 매트 위를 정해진 순서로 이동하여 보행의 어려움 유무를 확인하는 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몸에 중심을 잡고 번호를 찾아 이동하면 되는데 간혹 헷갈리는 어르신도 있었다. 숫자가 적힌 컵을 공으로 맞추고 숫자를 더하거나 빼면서 셈하기를 통해 인지 상태를 짐작해 보는 활동도 있었다.
 바닥 매트에 적힌 숫자를 따라 보행하는 신체 활동 프로그램 ©박현주
바닥 매트에 적힌 숫자를 따라 보행하는 신체 활동 프로그램 ©박현주
공으로 숫자 컵을 맞추는 신체 활동 ©박현주
공으로 숫자 컵을 맞추는 신체 활동 ©박현주

치매 예방 체조, 인지 활동 프로그램 제공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안심센터에서 제공하는 치매 예방 체조의 경우, 양손과 발을 단계별 순서에 따라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다. 뇌 기능 활성화와 손 협응 능력을 향상하기에 효과적이다. 손 운동과 여러 박수(머리, 어깨, 엉덩이, 세로, 손바닥, 손끝, 손목) 등 맨손체조 형태였다.
주민들이 구령에 맞춰 치매 예방 체조를 따라 하고 있다. ©박현주
주민들이 구령에 맞춰 치매 예방 체조를 따라 하고 있다. ©박현주

‘행복한 기억찾기 캠페인’이라는 문구 아래 준비된 인지 활동 프로그램도 살펴보았다. 한글 초성 여러 개를 힌트로 주고 집에서 사용하는 가구, 가전제품, 부엌에 관한 단어를 떠올리고 적어보는 것이다. 그 옆엔 가로와 세로 낱말 퍼즐 활동이 있었다.
‘행복한 기억찾기 캠페인’이라는 문구 아래 한 시민이 인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현주
‘행복한 기억찾기 캠페인’이라는 문구 아래 한 시민이 인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현주
초성으로 구성된 문제를 풀며 인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현주
초성으로 구성된 문제를 풀며 인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현주
가로와 세로로 구성된 낱말 퍼즐을 풀며 인지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 모습 ©박현주
가로와 세로로 구성된 낱말 퍼즐을 풀며 인지 활동에 참여하는 시민 모습 ©박현주

'예방 중심' 치매 안심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한 시대

초고령화로 가는 우리나라는 치매 환자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지자체마다 치매안심센터가 자리 잡았고, 치매 예방을 위해 관악구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쉬운 점은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소극적인 참여 태도와 치매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치매 진단 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치매안심노리터와 같이 예방 중심의 찾아가는 동행 서비스가 확대 운영되길 기대한다.

치매안심노리터

○ 기간 : 2023. 4~6월 매주 1회 10주 운영
○ 장소 
- 서림동 신림2교 도림천 2023. 4. 18~6. 27 매주 화요일
- 성현동 관악드림타운아파트 122동 앞 운동마당  2023. 4. 19~6. 27 매주 수요일
○ 시간 : 14:00~16:00
○ 대상 : 60세 이상 지역주민
○ 내용 : 놀이를 접목한 신체활동 및 인지활동
○ 문의 : 관악구 치매안심센터 02-879-4910

시민기자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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