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생생한 직업 이야기, '외교톡톡'
발행일 2023.05.09. 09:10
이번 행사에는 최태호 유럽국장,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영국대사, 김수민 외무행정관, 김지수 외무사무관, 라용운 서기관 등이 강연자로 나서, 약 200여 명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외교관의 생생한 근무 이야기와 외교관이 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들에게 ‘외교톡톡 - 외교관과의 대화’ 행사를 소개한다.
1부에서는 먼저 김수민 외무행정관이 외교부 입부 방법인 외무 영사직 7급 공채 선발제도를 소개하고 준비 방법에 대해 알려 주었다. 다음으로 김지수 사무관은 외무사무관의 입부 경로인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과 외교관 생활에 대해, 라용운 서기관은 외교부 해외연수제도와 경험담을 소개했다.
강연자들은 선발시험을 준비할 때, 자신만의 생활 루틴을 잘 만들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국제 정세나 시사 등에 관심을 가질 것, 합격을 위한 동기 부여를 잘 하고, 건강 관리와 스트레스 관리도 잘 할 것 등을 강조하며 합격 꿀팁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데에 입을 모았다.
최태호 유럽국장은 영화 같은 이러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의 긴급한 탈출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경험담을 공유하며, 위기 상황에서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외교관의 다양한 자질을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위기 당시 한국에서 경제서기관으로 재직하며, 한국 경제가 극적으로 어려웠다가 다시 극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목도하며 놀라웠다는 소회로 강연을 열었다. 한국을 워낙 좋아해 한국 근무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했을 정도였다는 그는, 기자에게도 인상 깊었던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국빈 방문을 담당, 인사동, 이화여대, 경북 안동 방문을 기획했던 담당자로서 생생한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한영수교 140주년과 한국 전쟁 휴전 70주년을 맞는 올해 4월, 한국 전쟁 당시 참전한 8만 명의 영국 군인 중 1,000여 명의 전사자를 기리는 행사를 파주에서 가졌다고 한다. 크룩스 대사는 한국 전쟁 파병을 자랑스러운 역사라 생각하며, 양국의 역사, 문화 경제적 다름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안전, 법치 등의 동일한 기본 가치를 통해 한영 FTA 재협상, 북한 우크라이나 문제, 에너지, 사이버, 디지털 분야 등 다양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는 한국과 영국의 뜻깊은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열렸던 덕수궁 왕궁 수문장과 영국 왕실 근위대의 우호증진 교류 행사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가 많이 열리면 좋을 것 같다. 민간 외교관으로서, 민간 외교관의 지원자로서 국가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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