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에 대응해 모두가 '연결'된 사회 만들려면…

발행일 2023.04.28. 09:26

수정일 2023.04.28. 17:55

<고립을 대응하는 힘 '연결' - 2023년 서울시 사회적고립 연결포럼>에 다녀왔다. '연결을 향한 대인사회서비스'라는 김용득 성공회대학교 교수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한 1차 <'누가' 연결할 것인가> 포럼은 코로나 시기 더욱 어려워진 서민의 삶과 그로 인해 더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고립'에 대한 우리의 현실과 대안에 대해 그간의 조사와 활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고립을 대응하는 힘 ‘연결’ - 2023년 서울시 사회적고립 연결포럼 ⓒ조한상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의 활동

'고독사'라는 무거운 소재를 시작으로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현직 경찰관의 눈으로 바라본 고독사 현장)>(권종호, 2022 산지니 출판)라는 책 소개와 함께, '사회가 방치한 또 다른 범죄',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란 표현을 통해 '고립, 고독사에 대한 국가 책임하에 전달되는 지역사회의 대인사회서비스의 모습'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의 소개, 마포네트워크 및 광진네트워크의 활동과 이 과정에서 발견된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앞으로의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로 진행됐다.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서울시의 고독사 및 고립가구 지원대책을 위해 지난 2022년 10월 전국 최초로 서울시복지재단에 설치한 전문조직으로, 사회적고립 위험에 놓인 시민을 발굴하고 지원하여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은 향후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지원의 컨트롤타워가 되는 것을 목표로, 광역자원개발 및 역량강화사업, 스마트돌봄지원 등 다양한 발굴·지원·돌봄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24시간 스마트돌봄체계 구축한다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는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지원·돌봄 대책을 위한 전문조직이다. ⓒ조한상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봉사활동자

이번 포럼에 글과 그림으로 함께 참여한 남정순 님은 지난 10여 년간 '웰다잉(Well-dying)'과 관련한 강의와 더불어 '사전연명의료의향서'작성과 관련한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지난 시간들 속에 마주했던 많은 독거노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나눴다.

남편을 먼저 보낸 후 이제 70을 넘기는 삶을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글과 사진으로 표현하면서, 어쩌면 이런 마음이 주변에 홀로 남은 삶을 살아가는 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봉사활동 중인 남정순 님 ⓒ조한상

삶에 대한 소회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남정순 님의 작품들 ⓒ조한상

2023 사회적고립 연결포럼 : '누가, 무엇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이번 1차 사회적고립 연결포럼은 <'누가' 연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와 더불어 마포네트워크와 광진네트워크가 참여, 다양한 복지관과 청년센터, 주민활동가 등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6월에는 2차 포럼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10월에는 3차 포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계속 이어질 계획이다.

포럼의 다양한 정보와 자료들 중, 개인적으로는 마포 지역에서의 사례로 소개된 '중년남성모임'과 싱가폴의 '함께 요리하는 GoodLife! Makan'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현실적으로 조직에서 벗어난 중년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조직 외의 새로운 다른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데, 필자도 마침 이런 시간을 겪고 있었기에 특히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매일 거를 수 없는 식사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좀 더 유쾌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가져보게 됐다.

앞으로 6월과 10월에 이어지는 포럼을 계속 취재해 함께 연결되고 유쾌한 사회가 되기를 응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