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겹벚꽃 차례! 봄의 화사함이 가득 찬 '보라매공원'

시민기자 김수경

발행일 2023.04.20. 09:20

수정일 2023.04.20. 17:50

조회 1,359

벚꽃 축제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벚꽃이 만개해 정작 축제 기간에는 꽃이 다 떨어졌다. 3년 만에 열린 벚꽃 축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전엔 '벚꽃' 하면 여의도를 먼저 떠올렸지만 요즘은 서울 곳곳에 벚꽃명소가 많아졌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봄꽃길’만해도 무려 171곳이나 된다. ☞서울시 봄꽃길 지도 바로가기

꿀벌처럼 부지런히 명소들을 다 찾아가 보고 싶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으니 짬을 내어 집 근처 몇 군데를 다녀왔다. 가장 먼저 다녀온 곳은 남산공원 순환로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말이 필요없는 곳이지만 팝콘 같은 벚꽃을 보며 올라가다 보면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도심 속 걷기좋은 가로변 꽃길 중 금천구 벚꽃로는 금천구청역에서 가산역까지 철길을 따라 벚꽃십리길이 이어진다. 출퇴근길 전철타러 가는 길에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걸어가면 나만을 위한 꽃길을 걷는 기분이다. 금천구의 또 다른 벚꽃명소는 바로 안양천 제방 산책로다. 점심시간에 산책 나온 직장인들도 많이 보이고 도시락 싸서 소풍 나온 시민들도 많이 보인다. 유명 축제장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동네 주변에서 언제든지 꽃길을 걸을 수 있다.
남산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남산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어 있는 남산공원 순환로 ©김수경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어 있는 남산공원 순환로 ©김수경
금천구청역에서 가산역까지 철길따라 이어지는 금천구 벚꽃십리길 ©김수경
금천구청역에서 가산역까지 철길따라 이어지는 금천구 벚꽃십리길 ©김수경
점심시간 안양천 제방로를 산책하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점심시간 안양천 제방로를 산책하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안양천 벚꽃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긴다. ©김수경
안양천 벚꽃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긴다. ©김수경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이 활짝 피는 시간은 일주일 정도라 같은 장소를 매일 가지 않는 이상 만개한 상태를 보는 건 어렵지만 꽃이 피면 핀 대로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꽃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벚꽃 엔딩을 아쉬워하고 있는데 SNS에 핑크빛 겹벚꽃 사진이 많이 올라와 서울에서 겹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바로 보라매공원이 겹벚꽃 명소라고 한다. 겹벚꽃 보겠다고 멀리 서산까지 다녀 온 적도 있었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다.

새로 생긴 신림선 보라매 공원역에 내리면 입구에서 바로 겹벚꽃을 만나게 된다. ‘설마 이 한 그루가 전부는 아니겠지?’ 하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에어파크 주변으로 겹벚꽃이 너무나 탐스럽게 피었다. 생각보다 나무가 많지 않아 벚꽃터널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할 수 도 있지만 나무마다 꽃다발처럼 달려있는 꽃송이들이 너무 예뻐서 금방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하늘은 무척 흐렸지만 화사한 핑크빛 겹벚꽃 덕분에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보라매공원에 가면 겹벚꽃 뿐 아니라 꽃사과나무꽃, 복사꽃, 철쭉, 튤립 등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다. 동문쪽 과수원엔 지금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도심속에서 과수원길을 걷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매주 화,목요일엔 잔디광장 옆 숲속 데크에서 ‘100세 건강 프로젝트’와 매주 수요일엔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고 하니 보라매공원에서 예쁜 꽃구경도 하고 건강도 챙기면 더욱 좋겠다. ☞[관련기사] 서울시 도심 속 4대공원에서 몸, 마음 챙기는 프로그램
봄꽃으로 가득한 보라매 공원 ©김수경
봄꽃으로 가득한 보라매 공원 ©김수경
보라매 공원 에어파크는 요즘 젊은이들한테 인기있는 겹벚꽃 명소다. ©김수경
보라매 공원 에어파크는 요즘 젊은이들한테 인기있는 겹벚꽃 명소다. ©김수경
탐스럽게 핀 하트모양 꽃송이 ©김수경
탐스럽게 핀 하트모양 꽃송이 ©김수경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겹벚꽃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수경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겹벚꽃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수경
겹벚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김수경
겹벚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김수경
꽃사과나무 꽃도 함께 피어 겹벚꽃과 함께 온통 핑크빛이다. ©김수경
꽃사과나무 꽃도 함께 피어 겹벚꽃과 함께 온통 핑크빛이다. ©김수경
중앙잔디광장으로 내려가는 철쭉동산 ©김수경
중앙잔디광장으로 내려가는 철쭉동산 ©김수경
트랙을 걷다보면 철쭉동산 아래 튤립이 심어져 있다. ©김수경
트랙을 걷다보면 철쭉동산 아래 튤립이 심어져 있다. ©김수경
동문쪽 과수원엔 복사꽃(복숭아꽃)이 한창이다. ©김수경
동문쪽 과수원엔 복사꽃(복숭아꽃)이 한창이다. ©김수경

보라매공원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서울의 공원 누리집
○ 문의 : 02-2181-1113

시민기자 김수경

걷다가 만난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