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겹벚꽃 차례! 봄의 화사함이 가득 찬 '보라매공원'

시민기자 김수경

발행일 2023.04.20. 09:20

수정일 2023.04.20. 17:50

조회 1,330

벚꽃 축제를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벚꽃이 만개해 정작 축제 기간에는 꽃이 다 떨어졌다. 3년 만에 열린 벚꽃 축제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예전엔 '벚꽃' 하면 여의도를 먼저 떠올렸지만 요즘은 서울 곳곳에 벚꽃명소가 많아졌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봄꽃길’만해도 무려 171곳이나 된다. ☞서울시 봄꽃길 지도 바로가기

꿀벌처럼 부지런히 명소들을 다 찾아가 보고 싶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으니 짬을 내어 집 근처 몇 군데를 다녀왔다. 가장 먼저 다녀온 곳은 남산공원 순환로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말이 필요없는 곳이지만 팝콘 같은 벚꽃을 보며 올라가다 보면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어느새 정상에 도착한다.

도심 속 걷기좋은 가로변 꽃길 중 금천구 벚꽃로는 금천구청역에서 가산역까지 철길을 따라 벚꽃십리길이 이어진다. 출퇴근길 전철타러 가는 길에 떨어진 꽃잎을 밟으며 걸어가면 나만을 위한 꽃길을 걷는 기분이다. 금천구의 또 다른 벚꽃명소는 바로 안양천 제방 산책로다. 점심시간에 산책 나온 직장인들도 많이 보이고 도시락 싸서 소풍 나온 시민들도 많이 보인다. 유명 축제장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동네 주변에서 언제든지 꽃길을 걸을 수 있다.
남산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남산공원 산책로를 걸으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어 있는 남산공원 순환로 ©김수경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어 있는 남산공원 순환로 ©김수경
금천구청역에서 가산역까지 철길따라 이어지는 금천구 벚꽃십리길 ©김수경
금천구청역에서 가산역까지 철길따라 이어지는 금천구 벚꽃십리길 ©김수경
점심시간 안양천 제방로를 산책하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점심시간 안양천 제방로를 산책하며 벚꽃을 즐기는 시민들 ©김수경
안양천 벚꽃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긴다. ©김수경
안양천 벚꽃그늘 아래 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긴다. ©김수경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꽃이 활짝 피는 시간은 일주일 정도라 같은 장소를 매일 가지 않는 이상 만개한 상태를 보는 건 어렵지만 꽃이 피면 핀 대로 떨어지면 떨어진 대로 꽃길은 언제나 아름답다.

벚꽃 엔딩을 아쉬워하고 있는데 SNS에 핑크빛 겹벚꽃 사진이 많이 올라와 서울에서 겹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바로 보라매공원이 겹벚꽃 명소라고 한다. 겹벚꽃 보겠다고 멀리 서산까지 다녀 온 적도 있었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다.

새로 생긴 신림선 보라매 공원역에 내리면 입구에서 바로 겹벚꽃을 만나게 된다. ‘설마 이 한 그루가 전부는 아니겠지?’ 하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에어파크 주변으로 겹벚꽃이 너무나 탐스럽게 피었다. 생각보다 나무가 많지 않아 벚꽃터널을 기대하고 간다면 조금 실망할 수 도 있지만 나무마다 꽃다발처럼 달려있는 꽃송이들이 너무 예뻐서 금방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하늘은 무척 흐렸지만 화사한 핑크빛 겹벚꽃 덕분에 함박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보라매공원에 가면 겹벚꽃 뿐 아니라 꽃사과나무꽃, 복사꽃, 철쭉, 튤립 등 많은 꽃들을 볼 수 있다. 동문쪽 과수원엔 지금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서 도심속에서 과수원길을 걷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매주 화,목요일엔 잔디광장 옆 숲속 데크에서 ‘100세 건강 프로젝트’와 매주 수요일엔 '싱잉볼 명상'이 진행된다고 하니 보라매공원에서 예쁜 꽃구경도 하고 건강도 챙기면 더욱 좋겠다. ☞[관련기사] 서울시 도심 속 4대공원에서 몸, 마음 챙기는 프로그램
봄꽃으로 가득한 보라매 공원 ©김수경
봄꽃으로 가득한 보라매 공원 ©김수경
보라매 공원 에어파크는 요즘 젊은이들한테 인기있는 겹벚꽃 명소다. ©김수경
보라매 공원 에어파크는 요즘 젊은이들한테 인기있는 겹벚꽃 명소다. ©김수경
탐스럽게 핀 하트모양 꽃송이 ©김수경
탐스럽게 핀 하트모양 꽃송이 ©김수경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겹벚꽃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수경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이 겹벚꽃 아래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수경
겹벚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김수경
겹벚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로 받은 느낌이 들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김수경
꽃사과나무 꽃도 함께 피어 겹벚꽃과 함께 온통 핑크빛이다. ©김수경
꽃사과나무 꽃도 함께 피어 겹벚꽃과 함께 온통 핑크빛이다. ©김수경
중앙잔디광장으로 내려가는 철쭉동산 ©김수경
중앙잔디광장으로 내려가는 철쭉동산 ©김수경
트랙을 걷다보면 철쭉동산 아래 튤립이 심어져 있다. ©김수경
트랙을 걷다보면 철쭉동산 아래 튤립이 심어져 있다. ©김수경
동문쪽 과수원엔 복사꽃(복숭아꽃)이 한창이다. ©김수경
동문쪽 과수원엔 복사꽃(복숭아꽃)이 한창이다. ©김수경

보라매공원

○ 위치 :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20길 33
서울의 공원 누리집
○ 문의 : 02-2181-1113

시민기자 김수경

걷다가 만난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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