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공원의 변신! '까치나눔장터'에 득템 기회 열린다
발행일 2023.03.29. 11:10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서울 서남권의 명물 벼룩시장이 열린다. 바로 ‘까치나눔장터’다. 강서구 등촌3동 원당근린공원에서 열리는 까치나눔장터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집에서 잠자던 물건과 돗자리를 챙겨 주말 오전 장터에 직접 참여해 봤다.
까치나눔장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지난 3월 중순 토요일 오전, 장터가 열리는 시각을 조금 넘겨 원당근린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주민들이 펼쳐 놓은 돗자리가 가득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장터는 인근 주민들에게 꽤 유명하다. 많게는 200팀 이상이 셀러로 참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 찾아오는 시민들도 있어 제법 규모가 있는 편이다.
까치나눔장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지난 3월 중순 토요일 오전, 장터가 열리는 시각을 조금 넘겨 원당근린공원에 도착하니 벌써 주민들이 펼쳐 놓은 돗자리가 가득하다. 2013년부터 시작된 장터는 인근 주민들에게 꽤 유명하다. 많게는 200팀 이상이 셀러로 참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 찾아오는 시민들도 있어 제법 규모가 있는 편이다.
코로나19 공백기를 지나고 열린 까치나눔장터에 기자는 셀러로 참여했다. ©박혜진
장터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구경하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박혜진
장터에 나온 물건들은 실로 다양했다. 양말부터 가방, 옷, 신발, 액세서리 등 의류, 식기와 가전제품 등 생활용품, 어린이용 장난감과 수공예품까지 구색을 갖췄다. “친척이 재배한 채소”라며 가져온 주민과 직접 만든 빵과 제과류를 선보이는 인근 자영업자들도 눈에 띄었다.
나무 그늘을 골라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대고 자리를 잡았다. 주섬주섬 보따리를 풀자 어느새 구경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여행 가서 샀던 기념품이나 좀처럼 착용할 일이 없던 선글라스, 패딩 조끼, 멀티탭, 펜 따위를 하나씩 꺼냈다. 의외로 자잘한 물건들이 시선을 모았다. 물건에 얽힌 사연을 설명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덩달아 신이 났다.
나무 그늘을 골라 적당한 곳에 자전거를 대고 자리를 잡았다. 주섬주섬 보따리를 풀자 어느새 구경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여행 가서 샀던 기념품이나 좀처럼 착용할 일이 없던 선글라스, 패딩 조끼, 멀티탭, 펜 따위를 하나씩 꺼냈다. 의외로 자잘한 물건들이 시선을 모았다. 물건에 얽힌 사연을 설명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덩달아 신이 났다.
까치나눔장터에서는 각양각색의 중고 물품을 만날 수 있다. ©박혜진
1일 셀러로 참여해 집에 많이 남아 있던 테이프를 판매했다. ©박혜진
자잘한 물건들은 인터넷이나 앱을 이용한 중고 거래가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을 찍어 설명을 올리고 따로 약속을 잡아 팔기에 사소하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물건들. 기념으로 받은 펜이나 문득 보면 쌓여 있는 공병 같은 것들 말이다.
장터에 참여한 것도 돈을 벌기보다는 ‘물건의 주인들을 찾아주고 싶다’는 동기가 컸다. 나에겐 흔한 물건이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벼룩시장의 묘미다. 펜 한 뭉치를 “무료로 나눠드리겠다”고 하자 금세 동이 났다. 코가 낮아 헐렁했던 선글라스가 한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근사하게 들어맞았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 선글라스를 떠나 보내며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운동화도 한 켤레 팔고, 몇년 째 방치했던 손수건도 주인을 찾았다.
장터에 참여한 것도 돈을 벌기보다는 ‘물건의 주인들을 찾아주고 싶다’는 동기가 컸다. 나에겐 흔한 물건이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벼룩시장의 묘미다. 펜 한 뭉치를 “무료로 나눠드리겠다”고 하자 금세 동이 났다. 코가 낮아 헐렁했던 선글라스가 한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근사하게 들어맞았다. 새로운 주인을 만난 선글라스를 떠나 보내며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운동화도 한 켤레 팔고, 몇년 째 방치했던 손수건도 주인을 찾았다.
흔하다고 생각한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벼룩시장의 묘미다. ©박혜진
한 시민이 장터를 둘러보고 있다. ©박혜진
물건을 얼추 정리하고 공원 산책길을 따라 장터 구경을 나섰다. 처음 보는 사이에도 오가는 입담 속에 금세 웃음꽃이 피어난다. 돌로 돗자리를 간단하게 눌러 놓은 품이 정답고, 군데군데 자리한 거울에서는 고수의 기운이 풍긴다. 옷이나 가방을 거래할 때는 거울을 가져가면 무척 유용하기 때문이다.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그릇들을 한참 구경하다가 물병 하나를 골랐다. 실수로 깨뜨린 텀블러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 같아 마음에 쏙 들었다.
오후 서너 시쯤 되니 ‘반짝세일’을 여는 곳도 있었다. 아파트 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한다고 소개한 한 셀러는 “가게에서 파는 새 제품도 몇 개 가져왔는데 마감이니까 싸게 준다”며 짐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장터와 쉼터가 공존하는 도시 공원의 변신이 놀라웠다. 공원 가운데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점박이 강아지가 발랄하게 뛰논다. 또 차양과 벤치가 있어 어른들도 원하는 만큼 쉬어 갈 수 있다.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 옆에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나온 가족이 있어 여름과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었다.
오후 서너 시쯤 되니 ‘반짝세일’을 여는 곳도 있었다. 아파트 상가에서 잡화점을 운영한다고 소개한 한 셀러는 “가게에서 파는 새 제품도 몇 개 가져왔는데 마감이니까 싸게 준다”며 짐을 정리했다.
무엇보다 장터와 쉼터가 공존하는 도시 공원의 변신이 놀라웠다. 공원 가운데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고, 점박이 강아지가 발랄하게 뛰논다. 또 차양과 벤치가 있어 어른들도 원하는 만큼 쉬어 갈 수 있다.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 옆에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나온 가족이 있어 여름과 가을에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었다.
장터 구경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박혜진
공원 가운데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 ©박혜진
평소 필요했던 물건을 운 좋게 만나는 즐거움은 물론,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연결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중고 장터의 매력 아닌가 싶다. 외국 여행을 할 때도 특색 있는 벼룩시장이 열리는 도시가 부럽곤 했다. 새 상품 소비를 줄이고 물건을 재사용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필요한 실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공백기를 지나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온 까치나눔장터가 반가운 이유다.
셀러로 참여해도 좋고, 나들이 삼아 장터를 찾아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물건과의 인연을 찾을지. 장롱을 열고 잊고 있던 물건들을 모아보면 어떨까. 봄맞이 청소로도 안성맞춤일 것이다. 서울 서남권 대표 중고 장터로 자리매김한 까치나눔장터가 앞으로도 주민들의 온정이 모이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셀러로 참여해도 좋고, 나들이 삼아 장터를 찾아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혹시 아는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물건과의 인연을 찾을지. 장롱을 열고 잊고 있던 물건들을 모아보면 어떨까. 봄맞이 청소로도 안성맞춤일 것이다. 서울 서남권 대표 중고 장터로 자리매김한 까치나눔장터가 앞으로도 주민들의 온정이 모이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산책 가듯 부담 없이 들르기 좋은 벼룩시장, 까치나눔장터 ©박혜진
까치나눔장터는 올해 3~11월 매주 토요일 운영될 예정이다. ©박혜진
까치나눔장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56길 49원당근린공원 (NC백화점 뒤편)
○ 교통 : 지하철 5호선 발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기간 : 2023. 3. 4.~11. 25. 매주 토요일, 10:00~16:00
○ 휴장 : 혹서기 (7. 2, 8. 5, 8. 12) / 비 오는 날
○ 참여대상 : 참여를 희망하는 강서구민
○ 참여방법 : 네이버카페 '까치나눔장터'
○ 문의 : 02-2602-2522
○ 교통 : 지하철 5호선 발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운영기간 : 2023. 3. 4.~11. 25. 매주 토요일, 10:00~16:00
○ 휴장 : 혹서기 (7. 2, 8. 5, 8. 12) / 비 오는 날
○ 참여대상 : 참여를 희망하는 강서구민
○ 참여방법 : 네이버카페 '까치나눔장터'
○ 문의 : 02-2602-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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